미자도 깜짝 놀라 피바다에 쓰러진 혜정을 바라보았다."난......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예요!"윤찬은 반응하자마자 바로 혜정의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그녀가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얼굴이 창백해진 채 수시로 목숨을 잃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뭐라 말할 겨를 없이 서둘러 혜정을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려 했다."잠, 잠깐, 윤 비서, 일단 다른 사람 시켜서 이 여자 데려다주라고 하고, 윤 비서는 여기에 남아서 사람들 입단속부터 좀 해!"미자는 자신이 방금 혜정을 계단에서 밀어낸 일을 목격한 사람이 많은 것을 깨닫고, 만약 앙심을 품은 사람이 일부러 이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 아마 적지 않은 여론을 일으켜 그녀의 명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윤찬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혜정이 그녀의 과실로 곧 죽게 되는데 미자는 여전히 어떻게 자신의 귀부인의 명예를 지킬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걱정마십시오. 이곳의 일은 자연히 처리할 사람이 있으니까요. 지금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저는 먼저 아주머님을 병원에 데려다주겠습니다."그러자 윤찬은 혜정을 차에 태우고 얼른 떠났다.차의 속도를 가장 빠르게 올려서야 윤찬은 마침내 제때에 혜정을 응급실로 보냈다.도착한 후, 혜정이 수술실로 밀려가는 것을 보고, 그는 마침내 한숨을 돌렸고, 고개를 숙여 몸에 입은 옷이 온통 핏자국인 것을 보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모든 일이 순조롭고, 혜정에게 무슨 일 생기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의사가 걸어 나와 위독 통지를 내렸고, 수술을 하기 위해 가족더러 사인하라고 했다.윤찬은 난감해지며 설명을 했고, 의사는 가족이 사인하러 오지 않으면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윤찬은 생각하다 그저 수현이 있는 병원에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병상에 누워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에 갑자기 깨어났다. 그녀는 즉시 침대에 일어나 앉았고, 상처투성이인
수현은 목소리까지 떨렸기에 택시 기사도 더 이상 뭐라 묻지 못하고 가장 빠른 속도를 내어 병원으로 달려갔다.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느리다고 생각하며 입으로 끊임없이 재촉했고, 그 바람에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비정상적인 홍조가 나타나며 더욱 기괴해 보였다.차가 멈추자 수현은 바로 문을 열고 뛰쳐나갔고, 기사는 그제야 그녀가 심지어 돈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기사는 생각하다 결국 쫓아가서 돈을 내라고 하지 않고 유턴하여 떠났다.수현의 몸은 매우 허약했지만, 그녀는 아주 빨리 달렸다. 마치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짜내려는 것처럼 오직 응급실 방향으로만 달려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윤찬이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걸어가서 그의 팔을 잡았다."우리 엄마한테 무슨 일 있었던 거죠? 왜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간 거예요? 어제까지만도 멀쩡했잖아요!?"윤찬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수현을 향한 원한이 있었지만, 이 일은 그와도 나름 관계가 있었다."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요. 일단 사인부터 해서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수현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의사를 바라보았는데, 의사는 그녀에게 종이 두 장을 건네주었다. 한 장은 위독 통지서였고 다른 한 장은 수술 동의서였다.수현은 손이 끊임없이 떨렸고, 위독 통지서란 몇 글자를 보면서 눈빛은 핏빛이 되어 마치 피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빨리 사인해요. 환자분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 시간을 더 끌면, 살려내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거예요."의사는 생이별에 익숙해져서 비록 지금 수현의 고통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빨리 사인하는 게 중요헸다."그럴 게요......"수현이 입술을 꽉 깨물자 부드러운 입술이 터지더니 피방울이 스며 나왔다. 통증은 그녀로 하여금 정신 들게 만들었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 동의서에 자신의 이름을 사인했다.의사는 서둘러 돌아가서 혜정을 위해 수술할 준비를 했다.수현은 그 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보았고, 수술 중이란 세 글자가 적힌 불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는지 마침내 수술실 문이 열렸다.혜정은 핏기 없는 얼굴로 병상에 누워 안에서 밀려나왔고 수현은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우리 엄마, 어떻게 됐어요?""일단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후유증이 있을지 없을지는 환자분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해요. 그리고 …….""네?" 수현은 의사가 말하려다 멈추는 모습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그리고 환자분은 영원히 여기에 누워 식물인간이 되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지만 다행히 의사가 그녀를 부축했다.식물인간?어릴 때부터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를 도와 생활 속의 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또 시시각각 자신만을 위해 생각하는 엄마가 영원히 침대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현은 너무나도 슬펐다.그녀는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그럼, 치료를 잘 받으면 나아지는 건가요?""이런 일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으니 우선 기다려봐요. 너무 슬퍼하지 말고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의사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집에는 그녀 혼자만 여전히 멀쩡했으니 만약 그녀가 신심을 잃으면 이 집도 흩어질 것이다.그래서 수현은 가슴이 찢어져도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혜정과 함께 병실로 돌아왔다.전에 윤찬은 이미 각종 수속을 처리한 다음 입원 비용까지 예납했기 때문에 수현도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병상 앞을 지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엄마, 괜찮을 거예요. 그렇죠...... 이럴 때 나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그럴 리가 없어요......"수현은 혜정의 손을 잡고 중얼거렸다.......병원 측은 혜정이 위험에서 벗어난 일을 즉시 윤찬에게 알렸다.혜정에게 생명의 위험은 없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혜정에게 무슨 일 생기면 그도 책
방안은 여전히 조용했고, 미자는 한숨을 쉬었다."두 아이가 밥을 먹으려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굶었는데, 너 나와서 좀 보지 그래?"말이 떨어지자 방안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마치 무언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인 것 같았다. 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은수가 다가와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안에서 짙은 담배 냄새가 새어나오더니 미자는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두 사람은 은수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미자가 지난번에 자신이 줄곧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가 차수현이 죽은 척하고 국외로 도망쳤을 때였다.한마디로 말하면, 은수의 낭패는 기본적으로 그 여자와 관련이 있었다."아이들 아직도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요?" 은수는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때로는 정말 피곤해서야 잠시 잠을 자기도 했다.다만, 꿈속에서 수현의 그림자가 끊임없이 나타나더니 그는 그와 그녀 사이의 많은 일을 꿈꾸었다. 그런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꿈꾸며 은수는 자신의 기억력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뜻밖에도 그렇게 자질구레한 일을 모두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다니.그래서 어젯밤, 그는 기본적으로 잠을 잘 자지 못했고, 마치 몇 년은 늙은 것 같았다.만약 미자가 두 아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줄곧 방안에 틀어박혔을 것이다."그들의 성격은 너와 똑같아. 아버지인 너는 그들이 음식을 먹지 않는 대로 내버려 둘 거야?"은수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그럼 제가 가서 볼게요."막 가려던 참에 윤찬이 그를 붙잡았다."도련님, 지금 몸에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배여 두 도련님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일단 씻고 옷부터 갈아입으시죠."은수는 스스로 느끼지 못했지만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깨닫고 생각하다 돌아서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은수가 더 이상 자신을 방에 가두지 않고 마침내 나오는 것을 보고 미자도 차츰 마음이 놓였다
"만약 정말 강제로 끌려가서 더 이상 엄마와 외할머니를 볼 수 없다면, 우리는 굶어 죽어도 음식 먹지 않을 거예요."유담은 앞에 서서 힘 없이 말했지만 말투는 유난히 확고했다.그는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지 잘 몰랐지만, 그들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결심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유민은 유담의 뒤에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예요. 만약 우리를 억지로 데려가려고 한다면 우린 절대 쉽게 굴복하지 않을 거예요."자신과 똑 닮은 두 녀석의 얼굴에는 평소의 숭배와 친근함이 더 이상 없고 오직 방비만 남았다.은수는 갑자기 아버지인 자신이 매우 실패한 것 같다고 느꼈다.생각해보면, 그도 확실히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한 적이 없었다. 그들은 수현이 목숨까지 걸어서 낳은 아이들이었고, 그는 그들의 성장 과정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만약 은택만 없었다면, 아마 은수는 손을 놓고 그들을 수현의 곁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설령 그가 무척 아쉬워도.하지만…….자신의 아이가 다른 낯선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고, 또 전에 자신을 대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애교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은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굶어 죽어도 안 먹는다고...... 좋아, 만약 너희들이 죽으면 너희들이 가장 아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 아니면 무슨 일에 부딪치면 단식 투쟁과 같은 수단으로 사람을 협박할 줄만 아는 거야? 만약 내가 마음을 모질게 먹고 너희들에게 영양액을 주사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하면서까지 너희들이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야?"은수의 말을 듣고 유담은 다소 당황했다. 전에 은수가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차마 그들이 고생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이렇게 확고하게 단식 투쟁을 하기로 했다.그러나 지금, 은수의 마음이 이렇게 모질고 독할 줄이야, 오히려 이런 말을 하다니.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치며 모두 말할 수 없는 느낌이
이 말을 마치고 은수는 몸을 돌려 떠났다.두 아이는 모두 총명하고 영리하기 때문에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단식이라는 수단은 도박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마음이 약해지길 기다리는 것일 뿐, 결국 약자의 수단이었다.만약 그들이 평생 이렇게 남의 제한을 받으려 하지 않다면, 그가 말한 것처럼 아무도 그들을 제한할 수 없을 때까지 끊임없이 강해져야 한다.은수 자신도 이런 것을 겪었지만 방에서 나온 뒤 여전히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비록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평생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었고, 또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가 시종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그는 영원히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는 정말 수현의 마음속에 그 혼자만 있게 하고 싶었다.또는 자신의 마음을 통제해서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수현을 제거하면 지금처럼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아무도 할 수 없었다.......은수가 떠난 후, 유담은 유민을 한 번 보았는데, 방금 은수의 말에 그는 큰 감명을 받았다.비록 말은 듣기 좋지 않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지금 그들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이런 협박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두 아이가 힘을 합쳐서도 은수를 이기지 못했으니 정말 무능하기 짝이 없었다.그리고 이번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미래에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것이고, 그들은 여전히 막을 수 없었다."유담아, 우리 밥 먹자. 만약 꼭 온가네로 돌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야 해. 누구도 우리를 위협할 수 없는 그날까지 기다려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어."유담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민은 다가가서 그곳에 놓인 햄버거를 가져와 유담에게 건네준 다음 자신도 먹기 시작했다.두 녀석은 사실 모두 햄버거를 좋아했지만 평소에 어른들이 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평소에 거의 먹지 못했다.
지금 그들의 말을 듣고 밥을 잘 먹고 있으니, 나중에 데리고 돌아가서 좀 더 세심하게 가르치면 점차 수현이라는 어머니를 잊을 것이다.미자의 기분이 좋은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어르신도 따라서 한숨을 돌렸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가 이렇게 즐겁게 웃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는 그녀의 기분을 방해하지 않고 은수를 찾아갔다.은수는 식탁에 앉아 있었는데, 앞에 음식이 놓여 있었지만 입맛이 없었다.방금 그도 하인이 나와서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 두 녀석이 지금 밥을 먹으려 했지만 그 원인은 온가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달갑지 않아 더욱 강해지려고 했기 때문이다.은수는 자신이 한 일이 두 아이의 어린 시절을 망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뻐하지 않았다.어르신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또 그가 여전히 수현을 생각하고 있는 줄 알고 한숨을 쉬었다."은수야, 두 사람 사이에는 인연이 있는 법이야. 지금 네가 너무 많은 정력을 그 여자에게 쏟아도 재결합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 너도 가능한 한 빨리 정신 차려. 두 아이뿐만 아니라 네 어머니도 지금 네가 너무 필요해.넌 한국을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으니 네 어머니도 사실 네가 무척 보고싶었어. 그러나 또 네가 불쾌해할까 봐 감히 너를 찾아오지 못했지. 그러니 너 지금 차라리 그들과 함께 먼저 귀국해서 네 어머니와 말동무 좀 해줘. 마침 두 아이도 네가 있으면 그렇게 강하게 반항하지 않을 거야. 이쪽은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해주마."어르신은 모든 것을 고려했다. 온씨는 해외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경력과 돈을 투자했기에 따라서 절대로 이렇게 포기해선 안 됐다.그러나 은수를 계속 국외에 남겨두면, 여기에 차수현도 있었으니 두 사람은 또 무슨 일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를 귀국시키는 것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감정도 점차 사라질 테니 그때 가서 다시 이 프로젝트를 맡아도 늦지 않았다.은수는 또 어떻게 어르신의 뜻을 이해할
의사의 팔을 잡고 있던 수현은 힘 없이 손을 놓았다.그녀는 의사가 이렇게 말한 이상 사실이 바로 이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혜정이 깨어날 희망도 아마 매우 막막할 것이다.의사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저 말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모든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환자분 잘 돌봐요. 적어도 지금 아직 아가씨 곁에 있으니 앞으로 의학이 발전하면 치료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슬펐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감격스럽게 의사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한 다음 그를 배웅했다.방안에 그녀와 어머니만 남았을 때 수현은 그제야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동안 이곳을 지키며 그녀는 엄마가 아무 일 없이 깨어나 가능하다면 자신의 수명으로 바꾸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기도해 왔다.그러나 결국 하느님은 그녀의 간청을 듣지 못했고, 여전히 그렇게 잔인했다.수현은 혜정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울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그녀는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호두처럼 부어서야 천천히 멈추었다.의사의 말이 맞다. 그녀는 약해지면 안 된다. 울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다.엄마는 그녀의 보살핌이 필요했기에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건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엄마가 도대체 어떻게 다친 것이었다.윤찬은 전에 마치 자신이 어머니가 다친 일을 추궁할까 봐 매우 급하게 간 것 같았는데, 만약 정말 그가 말한 것처럼 단지 지나가다 부딪친 것 뿐이라면 또 그럴 필요가 어딨겠는가.수현은 어머니가 다친 것은 절대 의외가 아니라고 거의 단정할 수 있었다.만약 그녀가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낸다면, 그녀는 절대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다른 한편.은비는 이 모든 일을 한 후, 국내로 돌아왔는데, 멀리서 온가네의 소란을 보면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후련한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전에 그녀는 항상 은수에게 당했는데, 지금은 마침내 그들에게 갚을 수 있게 되었다.그 한 쌍의 연놈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