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담은 그 물건들을 받지 않고 오히려 유민을 끌어당겨 자신과 함께 서게 했다.유민은 그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가더니 그 비싼 장난감을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유담아, 왜 그래, 이 장난감들 싫어? 그럼 네가 뭘 좋아하면 할머니가 다시 사람을 불러서 사줄게……."아이들이 자신을 너무 소원한 것을 보고 미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또 수현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여기에 있겠다고 버티지 않았다면 은수도 굳이 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국내에 있었다면 그들은 자주 만나서 감정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관계가 이렇게 어색하진 않았을 것이다."아니요, 갑자기 이런 물건 사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테니...... 난 받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엄마를 떠나 할머니와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요."유담은 말하면서 유민을 끌고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은수가 그들을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지만 줄곧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미자가 나타났으니 유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그래서 녀석도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얼른 집에 가려고 했다.미자는 두 녀석이 미련 없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가려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상처를 받았다.그들은 할머니인 자신이 그렇게도 싫은 것일까?유담은 유민을 끌고 문 앞으로 걸어갔고, 이때 키가 크고 건장한 두 남자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죄송합니다, 도련님들, 여기를 떠나실 수 없습니다."미자는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이 사람들에게 절대 두 아이를 나가게 해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기에 그들도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쪽을 주시해왔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똑똑한 아이들이지만 결국 다섯 살밖에 안 됐고, 키는 심지어 이 두 사내의 허리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그들 앞에서 도망치려면 그야말로 개미가 나무를 뒤흔드는 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두 녀석은 마침내 무언가를 깨달았고, 유담은 미자를 바라보았다."지금 또 뭐
미자는 자신이 어떡해 말해도 두 아이가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은 약간 일그러졌다.같은 어머니로서, 왜 그녀는 자신의 첫째 아들과 생이별하고, 둘째 아들과도 지금 사이가 멀어져 단지 가끔 전화로 연락할 뿐, 수현의 아이는 오히려 이렇게 수현을 사랑하는 것일까…….‘이건 불공평해…….’생각하다 미자도 더는 위장하지 않고 날카로운 말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엄마가 바람을 피워 앞으로 너희들까지 여러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거야?""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우리 엄마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두 녀석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엄마가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이는 분명 앞에 있는 이 늙은 할머니가 스스로 꾸민 말일 것이다."그래?"미자는 두 녀석이 단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싸늘하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전에 윤찬이 보낸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재생하더니 책상 위에 놓았다."그럼 이 안의 여자는 누구이고, 그녀는 또 무슨 일을 했는지 똑똑히 봐!”원래 이런 영상은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두 아이가 수현을 감싸는 것을 보고 미자는 너무나도 질투해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미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이 두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수현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들이 기꺼이 그녀와 떠날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쳤고, 결국 다가가서 그 영상을 봤다.화면 속에는 수현이 알몸인 채 사람들더러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 있었고, 또 은택과 다정한 사진이 찍혀 있었다. 수현은 이불로 몸을 한사코 가리고 있었지만 노출된 부위에는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총적으로 말하면 이 영상은 무척 애매했고, 안에 있는 남자도 은수가 아니었다.두 녀석은 멍해졌고 이런 것을 볼 줄은 전혀 몰랐다. 유담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뛰어올라 휴대전화를 잡더니 세게 바닥에 찧었다.그는 온몸의 힘을 썼는데, 그
미자는 두 아이가 이렇게 미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 두 경호원음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들어와 유담과 유민을 떼어냈다.미자는 목을 안고 숨을 크게. 헐떡였다. 비록 방금 자신이 방비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두 녀석의 눈에 비친 그 사람을 죽이려는 증오는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좀 무서웠다. 이 두 아이는 이미 수현에 의해 이런 모습으로 변했다니.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심지어 어른에게 손찌검을 할 수도 있었으니 그녀는 두 아이를 다시 잘 가르칠 수 있을지 몰랐다.그러나 다시 이런 가정환경에서 머물게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며 심지어 앞으로 기로에 서게 되어 콩밥을 먹을지도 모른다.미자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래서 경호원의 부축에 일어선 미자는 눈빛이 차가워졌다."그들을 방에 가둬놓고 반성하게 해. 너희들은 여기서 지켜보고. 절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해."경호원은 즉시 응답한 뒤, 두 녀석을 들어 방에 가둔 다음 문을 잠그려 했다.유담과 유민은 당연히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작은 두 다리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고, 또 작은 팔로 계속 마구 긁으며 그들에게서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체형과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들은 두 다리가 땅에 닿지 못했으니 이렇게 힘없이 파닥거릴 수밖에 없었다.결국 그들은 미자가 나가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고, 그 문은 끝내 잠졌다."우리 내보내줘요! 살려줘요, 여기 아이를 납치하고 있어요!"두 녀석은 갇힌 뒤에도 계속 문을 두드리며 떠나려 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목이 쉬도록 소리쳤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유담과 유민은 풀이 죽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유민은 자신의 손을 보며 방금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생각했다."유담아,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유담은 그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비록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형으로서 책임감 있게 말했다."너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다 그 늙은 할머니가 파렴치해서 그래. 감
유담은 생각하다 걱정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그저 은수가 나쁜 사람에게 속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다른 한편.어르신도 마침내 성 쪽에 도착했다.윤찬의 인솔이 있었으니 자연히 무척 순조로웠다.도착한 후, 하인은 은수가 수현의 방에 다녀온 후 자신을 가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어르신은 내심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어느 남자가 견딜 수 있겠는가....... 하필이면 은수는 또 그 차수현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이때 그녀를 처리하려 하지 않고 여전히 여기에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너희들은 그를 잘 봐. 다른 일은 내가 처리하마."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원래 그는 은수의 감정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러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이라는 여자는 결국 좋은 신붓감이 아니었고, 사업상에 은수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몸을 잘 지켜 은수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를 계속 남긴다면, 후환이 끝이 없을 것이고, 은수도 남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어르신이 나선다고 하자 윤찬은 자연히 두손 두발을 들어 지지했다. 한 편으로는 연설 때문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도 은수가 더 이상 진흙탕에 깊이 빠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윤찬은 수현을 다시 지하실로 데려가 은택과 함께 어르신이 처치하기를 기다리게 했다.지하실에 들어서자 고약한 냄새가 피비린내와 뒤섞여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초라한 두 사람을 바라보다 그의 시선은 결국 은택의 얼굴에 멈췄다.이 얼굴은 정말 은서와 약간 비슷했다.줄곧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은서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각하니 손자를 잃은 아픔이 다시 엄습하여 어르신은 목에 살짝 멨다."너희들이 한 일은 정말 너무나도 파렴치해서 원래 이렇게 쉽게 너희들 용서해서는 안 됐지만, 네 아버지가 널 위해 무릎을 꿇고 사정했고, 또한 그동
수현은 벼락에 맞은 것처럼 온몸이 굳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당신이 아무리 말해도 나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난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라고요......""이 일은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이미 사람을 보내 두 아이를 데려갔어. 지금, 너와 그는 빨리 떠나.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너희들 가만 안 둬!""당신이 두 아이를 데려갔다고요? 그럴 자격이 있는 거예요? 당장 그들을 내게 돌려줘요!"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정서가 거의 붕괴되었다. 두 아이는 그녀가 목숨을 걸고 낳아 애지중지하게 키웠는데,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수현은 달려들어 어르신의 옷깃을 잡고 그더러 아이를 돌려보내라고 하려 했지만 옆에 있던 경호원은 재빨리 가로막았다.수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그녀의 힘은 어찌 키가 크고 우람한 사내와 비교할 것인가? 결국 헛수고였다.수현의 이 미친 모습을 보고 어르신은 더욱 두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매우 정확한 결정이라고 느꼈다.이렇게 정서가 불안정한 여자가 어머니로서 그들을 가르치면 총명한 두 아이를 망칠 뿐이다.어르신은 더 이상 수현과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이 일을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었다. 만약 은수가 끼어든다면 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그래서 어르신은 직접 사람을 불러 은택을 풀어주었다.은택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부축받을 때 끊임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그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은수에게 죽을 때까지 보복당할 준비까지 했다.그러나 지금, 단지 매 한 대 맞고 그더러 멀리 꺼지라고 하는 것은 이미 막대한 은혜였다."사람 찾아 그들을 내보내라. 지금부터 그들은 온가네와 그 어떤 관계도 없으니 그들이 온가네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하게 해라."어르신은 차갑게 판결을 선고했고, 명령이 떨어지자 수현과 은택은 끌려나갔다."당신이 뭔데 내 아이를 뺏어가냐고요, 빨리 돌려줘요...... 난 포기하
은택은 피하지 않고 이렇게 수현이 그를 때리도록 내버려두었다. 어차피 그녀가 말한 것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당한 원인은 대부분 그 때문이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매를 맞는 것도 당연하다.수현은 피곤함을 모르는 듯 은택을 때렸고, 남자는 피하지 않았다.앞에 있던 기사는 이 장면을 보고 조롱하며 웃었다. 일이 터진 후에야 후회하다니,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이 남자는 은수와 비교할 게 뭐가 있을까? 세상에 차수현처럼 이렇게 어리석은 여자가 있다니, 돈도 있고 권세도 있고 그녀에게 반한 남자를 놔두고 이런 무능한 쓰레기를 고르다니.심지어 이 때문에 귀여운 두 아이까지 버린 것도 너무 웃겼다.잠시 후, 수현은 천천히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는 은택을 때려죽여도 헛수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죽으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고, 두 아이를 그녀의 곁으로 돌아오게 할 수도 없었다.수현은 천천히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고 뒤의 성을 바라보았다."차 세워요, 나 온은수 만나야 해요..."수현은 손을 꼭 잡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힌 아픔으로 정신을 차렸다.그녀를 쫓아내도 좋고, 두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아 그녀가 보러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어르신이 일방적으로 한 말이었기에 그녀는 은수가 직접 그녀에게 말하는 것을 원했다."이봐요, 당신은 아직도 헛된 망상을 하고 있나본데, 도련님께서 당신을 용서하고 당신으로 하여금 다시 온가를 해치게 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꿈 깨요. 이런 일은 어르신과 사모님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거예요."기사는 차갑게 수현을 비꼬았고, 말 속에는 그녀에 대한 경멸이 배어 있었다."차 세워요!" 수현은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는 뜻밖에도 직접 긴급 상황에서 차창 유리를 깨뜨리는 데 사용하는 탈출 망치를 꺼내 창문을 깨뜨렸다.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기사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차는 가치가 만만찮았는데, 수현에 의해 파손되었다니, 그는 그야
수현은 한걸음 한걸음 삼림에 들어섰다. 지금은 비록 오후이지만 그 안에는 말할 수 없이 음산했고, 자연적으로 생장한 나무는 아주 높아 대부분의 빛을 가렸다.그래서 수현은 겨우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말할 수 없는 싸늘함을 느꼈고,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야외에서 도보한 경험이 전혀 없지만, 그 우뚝 솟은 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녀에게 방향을 제공해 주었다.‘어쨌든, 저 성을 향해 걸어가면 돼......’수현의 뒷모습은 천천히 숲 속으로 사라졌고, 곧 보이지 않을 때 은택은 결국 이를 악물고 쫓아왔다.만약 수현이 이 삼림에서 죽었다면 그는 정말 순조롭게 이곳을 떠났더라도 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평생 살아갈 것이다.비록 그는 이미 죄악이 깊었지만 수현이 그의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결국 수현과 함께 돌아가기로 결정했다.설령, 그녀가 결코 자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수현은 걸어가다가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즉시 긴장해지더니 굵고 긴 나무 막대기를 주워 몸을 돌려 한 번 보았는데, 은택이 따라온 것을 발견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의혹이 생겼다."왜 따라오는 거지?""너 혼자 가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같이 가려고."수현은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남자는 아직도 그녀 앞에서 좋은 척을 하는 것일까?"네가 이렇게 말하면, 설마 나를 계속 속이고 모함하려는 계획이 또 있단 말인가? 지금의 나는 이런 가치가 전혀 없는 것 같지 않아?"수현의 풍자에 은택은 못 들은 척하며 계속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은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도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을 마주하면 그녀의 말은 아무런 공격도 없었다.‘됐어, 그가 따라가고 싶으면 따라가라고 해.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그녀의 목표는 단지 돌아가서 은수에게 두 아이의 문제를 다시 고려하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수현은 묵묵히 몸을 돌려 발걸음만 재촉해 앞으로 나아갔다.은택은 그녀
수현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더니 점차 실망을 느낄 때, 갑자기 이상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수현은 또 은택인 줄 알고 입을 열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또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수현은 소름이 돋았고 즉시 손에 든 막대기를 꽉 쥐며 그 소리가 자신이 너무 긴장해서 생긴 환각일 것이라고 기도했다.그러나 곧이어 으르렁 하는 소리가 울렸고, 심지어 아까보다 조금 더 가까워졌다.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설마 자신의 선택이 정말 틀렸을까하고 생각했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단지 대답을 원했을 뿐이고, 단지 두 아이가 그녀를 떠나는 것을 이렇게 빤히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잠시 멍을 때리다, 수현은 여전히 생존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결코 자신의 생명이 이런 곳에서 끝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발을 들어 이미 아무런 체력도 없는 몸을 받치고 앞으로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다만, 아직 몇 걸음 뛰지 않았는데, 그녀는 비로소 몸 앞에 푸른 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어두운 빛을 발산하며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거리가 이미 가까워졌기 때문에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도 수현은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것은 늑대 한 마리였고, 그녀가 지금까지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본 생물이었다.그리고 진정으로 마주했을 때, 그녀는 머리가 새하얘진 것만 같았다. 그 짐승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크게 벌린 입에서 비린내 나는 군침이 흘러나온 것을 보고 그녀의 심장은 한순간 박동을 멈추었다....수현은 서둘러 후퇴했지만 황급히 도망치는 것은 단지 그녀의 겁을 드러냈을 뿐이다.짐승은 인정사정 없었고, 수현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 늑대는 오열하며 달려들었다.수현은 놀라서 땅에 넘어졌고, 겨우 그의 첫 공격을 피했다.수현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 늑대는 다시 맹렬하게 돌진했다. 이번에 땅에 쓰러진 수현은 이미 피할 공간이 없었다.수현은 묵묵히 눈을 감고 이 가소로운 운명을 받아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