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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은택은 피하지 않고 이렇게 수현이 그를 때리도록 내버려두었다. 어차피 그녀가 말한 것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당한 원인은 대부분 그 때문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매를 맞는 것도 당연하다.

수현은 피곤함을 모르는 듯 은택을 때렸고, 남자는 피하지 않았다.

앞에 있던 기사는 이 장면을 보고 조롱하며 웃었다. 일이 터진 후에야 후회하다니,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

이 남자는 은수와 비교할 게 뭐가 있을까? 세상에 차수현처럼 이렇게 어리석은 여자가 있다니, 돈도 있고 권세도 있고 그녀에게 반한 남자를 놔두고 이런 무능한 쓰레기를 고르다니.

심지어 이 때문에 귀여운 두 아이까지 버린 것도 너무 웃겼다.

잠시 후, 수현은 천천히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는 은택을 때려죽여도 헛수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죽으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고, 두 아이를 그녀의 곁으로 돌아오게 할 수도 없었다.

수현은 천천히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고 뒤의 성을 바라보았다.

"차 세워요, 나 온은수 만나야 해요..."

수현은 손을 꼭 잡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힌 아픔으로 정신을 차렸다.

그녀를 쫓아내도 좋고, 두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아 그녀가 보러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어르신이 일방적으로 한 말이었기에 그녀는 은수가 직접 그녀에게 말하는 것을 원했다.

"이봐요, 당신은 아직도 헛된 망상을 하고 있나본데, 도련님께서 당신을 용서하고 당신으로 하여금 다시 온가를 해치게 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꿈 깨요. 이런 일은 어르신과 사모님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거예요."

기사는 차갑게 수현을 비꼬았고, 말 속에는 그녀에 대한 경멸이 배어 있었다.

"차 세워요!"

수현은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는 뜻밖에도 직접 긴급 상황에서 차창 유리를 깨뜨리는 데 사용하는 탈출 망치를 꺼내 창문을 깨뜨렸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기사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차는 가치가 만만찮았는데, 수현에 의해 파손되었다니, 그는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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