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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차는 천천히 어둠 속에서 달리고 있었고, 전조등만 어둠을 뚫고 지나가고 있어 좁은 차안은 무척 숨이 막혔다.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잠 들었다기보다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는 게 더욱 타당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고 또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바람 피우다” 잡혀 이곳에 끌려갔고, 또 이제 두 아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선언을 받았으며 방금 하마터면 늑대에게 물려 죽을 뻔했다.

하루에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하여 그녀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은수는 곁에 있는 사람의 조용한 호흡소리를 느꼈고, 고개를 돌려 수현이 자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바로잡아 흔들리는 차창에 기대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즉시 자신의 행동이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고 손은 감전된 것처럼 다시 움츠러들었다.

은수는 갑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이 여자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인데, 그는 뜻밖에도 여전히 그녀를 몹시 아끼다니, 그는 정말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참 비천했다.

어떤 일은 이미 습관이 됐으니 어찌 하루 사이에 바뀔 수 있겠는가…….

그러나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속도를 늦추었고, 대략 30분 뒤, 차는 병원 앞에 멈추었다. 어르신은 재빨리 은택을 구급실로 보냈다.

은수는 생각을 하다 손을 내밀어 수현의 어깨를 밀었다.

"일어나, 이제 내려도 돼."

그러나 수현은 깨어나지 않았고 심지어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은수는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어루만졌는데, 심하게 뜨거웠다.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고열이 났다.

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비록 차 안은 춥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마치 얼음을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몸의 상처도 아팠다.

"추워...... 너무 추워......"

수현은 매우 괴로워하며 고통스럽게 잠꼬대를 했다.

은수는 이를 악물고 생각하다 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와서 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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