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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수현은 한걸음 한걸음 삼림에 들어섰다. 지금은 비록 오후이지만 그 안에는 말할 수 없이 음산했고, 자연적으로 생장한 나무는 아주 높아 대부분의 빛을 가렸다.

그래서 수현은 겨우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말할 수 없는 싸늘함을 느꼈고,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야외에서 도보한 경험이 전혀 없지만, 그 우뚝 솟은 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녀에게 방향을 제공해 주었다.

‘어쨌든, 저 성을 향해 걸어가면 돼......’

수현의 뒷모습은 천천히 숲 속으로 사라졌고, 곧 보이지 않을 때 은택은 결국 이를 악물고 쫓아왔다.

만약 수현이 이 삼림에서 죽었다면 그는 정말 순조롭게 이곳을 떠났더라도 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평생 살아갈 것이다.

비록 그는 이미 죄악이 깊었지만 수현이 그의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결국 수현과 함께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설령, 그녀가 결코 자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수현은 걸어가다가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즉시 긴장해지더니 굵고 긴 나무 막대기를 주워 몸을 돌려 한 번 보았는데, 은택이 따라온 것을 발견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의혹이 생겼다.

"왜 따라오는 거지?"

"너 혼자 가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같이 가려고."

수현은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남자는 아직도 그녀 앞에서 좋은 척을 하는 것일까?

"네가 이렇게 말하면, 설마 나를 계속 속이고 모함하려는 계획이 또 있단 말인가? 지금의 나는 이런 가치가 전혀 없는 것 같지 않아?"

수현의 풍자에 은택은 못 들은 척하며 계속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

은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도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을 마주하면 그녀의 말은 아무런 공격도 없었다.

‘됐어, 그가 따라가고 싶으면 따라가라고 해. ‘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그녀의 목표는 단지 돌아가서 은수에게 두 아이의 문제를 다시 고려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현은 묵묵히 몸을 돌려 발걸음만 재촉해 앞으로 나아갔다.

은택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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