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더니 점차 실망을 느낄 때, 갑자기 이상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수현은 또 은택인 줄 알고 입을 열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또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수현은 소름이 돋았고 즉시 손에 든 막대기를 꽉 쥐며 그 소리가 자신이 너무 긴장해서 생긴 환각일 것이라고 기도했다.그러나 곧이어 으르렁 하는 소리가 울렸고, 심지어 아까보다 조금 더 가까워졌다.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설마 자신의 선택이 정말 틀렸을까하고 생각했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단지 대답을 원했을 뿐이고, 단지 두 아이가 그녀를 떠나는 것을 이렇게 빤히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잠시 멍을 때리다, 수현은 여전히 생존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결코 자신의 생명이 이런 곳에서 끝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발을 들어 이미 아무런 체력도 없는 몸을 받치고 앞으로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다만, 아직 몇 걸음 뛰지 않았는데, 그녀는 비로소 몸 앞에 푸른 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어두운 빛을 발산하며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거리가 이미 가까워졌기 때문에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도 수현은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것은 늑대 한 마리였고, 그녀가 지금까지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본 생물이었다.그리고 진정으로 마주했을 때, 그녀는 머리가 새하얘진 것만 같았다. 그 짐승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크게 벌린 입에서 비린내 나는 군침이 흘러나온 것을 보고 그녀의 심장은 한순간 박동을 멈추었다....수현은 서둘러 후퇴했지만 황급히 도망치는 것은 단지 그녀의 겁을 드러냈을 뿐이다.짐승은 인정사정 없었고, 수현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 늑대는 오열하며 달려들었다.수현은 놀라서 땅에 넘어졌고, 겨우 그의 첫 공격을 피했다.수현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 늑대는 다시 맹렬하게 돌진했다. 이번에 땅에 쓰러진 수현은 이미 피할 공간이 없었다.수현은 묵묵히 눈을 감고 이 가소로운 운명을 받아
수현은 멍해졌고, 아마 은택이 뜻밖에도 이렇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그러나 은택의 말이 옳았기 때문에 그녀는 힘 빠진 몸을 열심히 지탱하고 일어났다. 다만, 일어나기도 전에 거대한 총소리가 귓가에 울렸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약 냄새가 흩어지더니 은택을 물고 놓지 않던 늑대는 총에 맞아 얼른 입을 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뒤에서 총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고, 수현은 즉시 달려가 은택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괜찮아?"은택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눈앞이 흐려졌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여자는 역시 여전히 마음이 약한 여자였다. 뜻밖에도 그와 같은 사람의 생사를 관심하다니......그러나 은택은 이미 정신을 차릴 힘이 없었고, 마지막 힘을 다해 말했다."누가 온 거 같아. 넌 구원 받을 수 있을 거야. 이번에는 더 이상 충동적이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살아남아. 그래야 희망이 있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 어머니 좀 돌봐줘......"말이 끝나자 은택은 완전히 기절했다.수현은 한동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는데, 이때 어둠 속에서 총을 쏜 사람이 천천히 걸어왔다.은수의 그 준수한 얼굴이 수현의 눈앞에 나타났고, 그는 냉담하게 앞의 이 "정 깊은" 장면을 보면서 갑자기 자신이 너무 우습다고 느꼈다.어르신이 수현을 쫓아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즉시 그녀를 되찾으려고 했고, 심지어 어르신과 심한 말다툼을 벌여 두 사람은 불쾌하게 헤어졌다.막 나가려던 참에 그는 수현을 바래다준 기사가 창문 깨진 차를 몰고 돌아오는 것을 보았고 물어보니 수현이 뜻밖에도 도중에 버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은수는 심지어 그를 질책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차를 몰고 나와 찾았다. 다만, 숲 속은 칠흑 같이 어두워서 그는 길을 따라 천천히 찾을 수밖에 없었다.방금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달려왔는데, 그제야 수현이 뜻밖에도 늑대를 만났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수현은 그가 어떻게 이 결론을 내렸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여전히 열심히 설명했다."그는 방금 나를 위해 그 늑대의 공격을 막아줬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늑대가 나의 목을 물어 죽였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는 그가 여기서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거 뿐이에요.""그럼 나는?" 은수는 갑자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 수현의 어깨를 힘껏 잡으며 마치 그녀의 뼈를 그대로 으스러뜨리려는 것 같았다."내가 당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단 말인가? 왜 당신은 조금도 감동하지 않은 거지?"수현은 입술을 움직여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만약 한 사람이 이미 한 가지 일을 인정했다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그 사람에게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그녀는 지금까지 그를 배신한 적이 없었고 전에 은수의 헌신에 그녀는 또 어찌 깊은 감동을 받지 않았는가?그렇지 않으면 그녀도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의 그렇게 많은 불안을 무시하고 은수와 함께 하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애석하게도, 지금, 이 모든 것은 은수에게 있어, 아마도 그녀의 거짓말처럼 보였을 것이다."......."수현의 대답을 얻지 못하자 은수는 그녀가 핑계를 찾아 자신을 반박하지 못해서 묵인할 뿐이라고 생각했다.입가의 웃음은 더욱 씁쓸해졌다. 남자가 수현의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점점 더 힘을 주었고, 수현의 얼굴색은 점차 창백했다. 두 사람이 대치할 때, 갑자기 뒤에서 전조등이 번쩍였다.어르신이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비록 은수와 말다툼을 했지만 결국 은수는 그의 아들이었고, 그는 은수가 분노에 냉정한 판단력을 잃고 위험에 부딪칠까 봐 재빨리 쫓아왔다.은수와 수현이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 막 말을 하려고 했지만, 데려온 사람은 바닥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은택을 찾았다."어르신, 찾았습니다."어르신은 참혹한 은택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래도 온가네 자식이었다. 비록 양육의 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혈연 관계가
예전 같았다면, 은수는 아마 조심스럽고 또 자상하게 안전벨트를 매준 뒤 그녀가 똑바로 앉은 뒤에야 차에 시동을 걸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모든 것이 변했다.그러나 수현도 이런 정서속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고, 이런 일을 생각할 여유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온은수 씨, 당신 아버지가 유담과 유민을 온가로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나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당신은…… 그들을 여기에 남겨두면 안 될까요."은수의 눈빛은 원래 앞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핸들을 잡고 있던 손에 갑자기 또 힘을 주었다.그는 수현이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그와 차에 오르는 것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아니면 그녀가 이 황당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려는 줄 알았다.그러나 그냥 두 아이의 양육권을 위해서라니.그에 대해 그녀는 정말 철두철미하게 할 말이 없었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원한이 마음속에 만연하자 은수는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이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이미 아무도 개의치 않아.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들을 온가네로 데려가기로 결정한 이상, 나도 반대할 필요가 없지.""설마 두 아이를 자신의 어머니와 헤어지게 만들 거예요? 당신도 분명히 이런 고통을 겪었는데 어떻게…...."수현은 말할 수 없는 실망을 했다. 은수의 모습을 보니 뜻밖에도 어르신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 같다.그럼 그녀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이미 끌려간 두 녀석을 다시 데려와 그녀의 곁에 둘 수 있을까?"그들은 전에 아버지가 없었는데도 잘 자랐잖아. 하물며 그들은 내 아이들이야.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내가 그들을 다른 남자보고 아빠라고 부르게 할 수는 없어.""그래서, 다른 어떤 여자에게 엄마라고 부르게 할 거예요?" 수현은 고통스럽게 안전벨트를 잡았다. 그녀는 이미 어떻게 해야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는지 몰랐다.동시에 수현도 온가네의 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깨달았다.만약
차는 천천히 어둠 속에서 달리고 있었고, 전조등만 어둠을 뚫고 지나가고 있어 좁은 차안은 무척 숨이 막혔다.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잠 들었다기보다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는 게 더욱 타당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고 또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바람 피우다” 잡혀 이곳에 끌려갔고, 또 이제 두 아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선언을 받았으며 방금 하마터면 늑대에게 물려 죽을 뻔했다.하루에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하여 그녀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은수는 곁에 있는 사람의 조용한 호흡소리를 느꼈고, 고개를 돌려 수현이 자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바로잡아 흔들리는 차창에 기대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즉시 자신의 행동이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고 손은 감전된 것처럼 다시 움츠러들었다.은수는 갑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이 여자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인데, 그는 뜻밖에도 여전히 그녀를 몹시 아끼다니, 그는 정말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참 비천했다.어떤 일은 이미 습관이 됐으니 어찌 하루 사이에 바뀔 수 있겠는가…….그러나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속도를 늦추었고, 대략 30분 뒤, 차는 병원 앞에 멈추었다. 어르신은 재빨리 은택을 구급실로 보냈다.은수는 생각을 하다 손을 내밀어 수현의 어깨를 밀었다."일어나, 이제 내려도 돼."그러나 수현은 깨어나지 않았고 심지어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은수는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어루만졌는데, 심하게 뜨거웠다.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고열이 났다.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비록 차 안은 춥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마치 얼음을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몸의 상처도 아팠다."추워...... 너무 추워......"수현은 매우 괴로워하며 고통스럽게 잠꼬대를 했다.은수는 이를 악물고 생각하다 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와서 수현을
은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불빛 아래의 수현의 창백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상처와 핏자국이 남아 있어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그러나 그도 더 이상 이 모든 것을 관여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르신의 주시하에 은수는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났다.어르신은 부하더러 은택을 잘 돌보라고 한 다음 곧장 쫓아갔다.비록 은택도 그의 손자이지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은수보다 감정이 깊지 못했기에 은택의 생명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다른 것에 대해, 그는 상관할 여유가 없었다.밖으로 나가자 어르신은 은수가 차문을 여는 것을 보고 앞으로 가서 그를 붙잡았다."너 지금 이 모양인데 무슨 운전을 하려는 거야? 가자, 네 어머니 보러 가야지."말이 끝나자 그는 은수를 끌고 옆에 세운 차에 올랐다. 은수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았고, 병원을 떠난 후, 그는 비록 사람이 여기에 있지만 혼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마음속은 마치 중요한 무언가를 힘껏 도려내어 텅 빈 것 같았고, 그의 모든 감정을 가져간 것 같았다.어르신은 넋을 잃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정말 악연이었다.유일하게 다행인 것은 마침내 이 악연이 끝났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 또한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혜정은 무수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연락해도 온씨 쪽의 사람을 찾지 못했고 가까스로 받는 사람을 찾았지만 모두 그녀를 속이고 있을 뿐이었다.아무도 그녀에게 수현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녀를 도와 두 아이를 찾으려는 사람도 없었다…....그녀는 사뭇 걱정하기 시작했다. 두 녀석은 이렇게 오랫동안 끌려갔으니 아마 그쪽의 사람들도 더 이상 그들을 속일 수 없었을 것이다.특히 유담의 성격은 불과도 같아서 자신을 다치게 하진 않았을까?혜정은 애가 탔지만 방법이 없어 내일 온씨 그룹에 찾아갈 생각을 했다. 무릎을 꿇고 빌든 무지막지한 여자처럼 행패를 부리든, 두 아이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어르신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줄곧 미자에 대해 미안해 왔기에 그녀가 그 어떤 고생을 하거나 상처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두 아이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도 그는 가장 잘 알고 있었다.전에 국내에 있을 때, 미자는 두 손자가 보고 싶다고 적지 않게 중얼거렸다.그러나 이 어린 두 녀석이 어느새 이렇게 악랄해질 줄이야…....보아하니 차수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서운 것 같았다.그녀가 두 아이를 키울 때, 자주 그들에게 세뇌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이 온씨 가문을 증오할 뿐만 아니라 다섯 살 난 아이가 심지어 자신의 가족에게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이다."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두 아이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차수현이 대체 그들을 어떻게 교육한 거야. 아무튼 앞으로 절대 다시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게 해서는 안 돼."어르신은 엄숙하게 말하면서 이미 앞으로 이 두 녀석을 어떻게 단속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이때 두 녀석이 있는 방에서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가져가요, 난 당신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지 않을 거예요!""우리를 얼마 동안 가두면, 우리는 얼마 동안 단식할 거예요. 우리가 순순히 당신들을 따라갈 생각하지 마요......"앳되지만 더없이 확고한 두 아이의 목소리가 열린 문틈으로 전해졌다.미자는 이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단 듯이 웃었다."나는 그들이 배고플까 봐 여러 번 먹을 것을 보내줬어. 모두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다 안 먹네. 그릇을 부술 뿐만 아니라 사람들까지 모두 쫓아냈어. 이 두 녀석의 고집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세더군.""제가 가볼게요." 은수는 두 아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는데, 만약 그들이 정말 단식투쟁을 한다면 정말 굶어 죽어도 이곳의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을 것이다.그들의 이런 성격은 그와 닮기도, 또 수현과 닮기도 해서 모두 고집이 센 타입이었다.미자
다만, 유담이 한참 동안 말했지만, 은수는 발걸음을 옮기려는 뜻이 없었다.옆에서 그의 안색을 살피던 유민은 갑자기 뭔가를 눈치챘다. 어려서부터 위험한 환경에서 지내왔기에 유민은 눈치가 무척 빨랐다.유민은 다가가서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빠, 혹시 그 영상을 믿은 거예요?"유담도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번쩍 들어 은수의 표정을 바라보았다.하긴, 만약 예전 같았다면, 은수는 집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자마자 직접 날아와서 처리했을 것이다.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그런 터무니없는 영상을 믿은 것 같았다.은수는 두 아이의 상처 받은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영상? 너희들, 그 영상 봤어?"은수는 두 아이들이 이런 창피한 일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어렸고 너무 많은 일들을 알면 그들의 심리건강에만 영향을 줄 것이다."그 할머니가 다 보여준 이상, 우리도 모를 리가 없잖아요......"유담은 실망을 느끼며 손을 놓고 천천히 후퇴했다.은수는 왠지 모르게 당황해지더니 앞에 있는 녀석을 잡고 싶었지만 그는 자신이 닿지 못하는 곳으로 재빨리 달려갔다."아빠도 엄마를 믿지 않는 이상, 우리도 이제 할 말이 없네요."유담은 고개를 떨구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실망을 느꼈다.원래 그는 은수가 돌아오면 이 모든 일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이것도 그의 지나친 욕심이었다.유담은 납득이 안 됐다. 그들 사이의 감정은 설마 이 애매모호하고 심지어 사실인지도 모르는 영상 때문에 쉽게 사라질 수 있었단 말인가?은수는 두 아이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모두 더 이상 그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고, 조용히 구석에 앉아 더는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은수는 묵묵히 주먹을 꽉 쥐었다."이따가 배가 고프거나 다른 것을 원하면 나 불러. 난 밖에 있으니까."말이 끝나자 은수는 몸을 돌려 나갔다.문이 닫힌 후, 유민은 유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어떡해, 아빠 조차도 엄마 편에 서지 않다니. 우리, 정말 돌아갈 수 없는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