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녀는 수현의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수현은 회사 일에 대해 매우 진지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한, 이유 없이 결석하는 이런 상황은 절대 발생할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가능성은 오직 한 가지일 뿐이다. 그녀가 몰랐을 때, 수현에게 일이 생겼고, 게다가, 이 일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하필이면 수현의 전화가 통하지 않아 그녀는 수현과 연락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혜정은 애써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 거야. 몰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고.’그렇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혜정은 계속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현실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혜정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른 온씨 그룹으로 달려가 윤찬을 찾으려 했다.어쨌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그들을 보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오늘 불안해서 미칠 것이다.......미자의 차는 곧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직원을 따라 두 아이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블록을 열심히 놀고 있는 유담과 유민을 본 뒤 그녀는 살금살금 다가갔다."유담아, 나야, 너 나 기억하니?"유담은 고개를 들어 미자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머리를 긁적였다."당연히 기억하죠."기억은 하지만, 미자가 엄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담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고, 태도도 미적지근해서, 열정이 없었다."이 사람은 누구야?" 옆에 있던 유민은 이를 보고 궁금해하며 미자를 바라보았다.미자는 오늘 처음으로 유민 본인을 보았다. 그동안 혜정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 유민도 방금 돌아왔을 때의 그 피난하러 온 불쌍한 아이처럼 야위고 온몸에 살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원래 보기 좋은 이목구비는 더욱 정교해졌고 피부도 전보다 많이 뽀얗게 변하여 유담의 생김새와 더욱 비슷해졌는
그래서 유담은 그 물건들을 받지 않고 오히려 유민을 끌어당겨 자신과 함께 서게 했다.유민은 그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가더니 그 비싼 장난감을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유담아, 왜 그래, 이 장난감들 싫어? 그럼 네가 뭘 좋아하면 할머니가 다시 사람을 불러서 사줄게……."아이들이 자신을 너무 소원한 것을 보고 미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또 수현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여기에 있겠다고 버티지 않았다면 은수도 굳이 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국내에 있었다면 그들은 자주 만나서 감정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관계가 이렇게 어색하진 않았을 것이다."아니요, 갑자기 이런 물건 사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테니...... 난 받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엄마를 떠나 할머니와 따라가지 않을 거라고요."유담은 말하면서 유민을 끌고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은수가 그들을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지만 줄곧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미자가 나타났으니 유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다.그래서 녀석도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얼른 집에 가려고 했다.미자는 두 녀석이 미련 없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가려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상처를 받았다.그들은 할머니인 자신이 그렇게도 싫은 것일까?유담은 유민을 끌고 문 앞으로 걸어갔고, 이때 키가 크고 건장한 두 남자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죄송합니다, 도련님들, 여기를 떠나실 수 없습니다."미자는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이 사람들에게 절대 두 아이를 나가게 해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하였기에 그들도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쪽을 주시해왔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똑똑한 아이들이지만 결국 다섯 살밖에 안 됐고, 키는 심지어 이 두 사내의 허리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그들 앞에서 도망치려면 그야말로 개미가 나무를 뒤흔드는 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두 녀석은 마침내 무언가를 깨달았고, 유담은 미자를 바라보았다."지금 또 뭐
미자는 자신이 어떡해 말해도 두 아이가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은 약간 일그러졌다.같은 어머니로서, 왜 그녀는 자신의 첫째 아들과 생이별하고, 둘째 아들과도 지금 사이가 멀어져 단지 가끔 전화로 연락할 뿐, 수현의 아이는 오히려 이렇게 수현을 사랑하는 것일까…….‘이건 불공평해…….’생각하다 미자도 더는 위장하지 않고 날카로운 말로 입을 열었다."너희들 엄마가 바람을 피워 앞으로 너희들까지 여러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거야?""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우리 엄마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두 녀석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엄마가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이는 분명 앞에 있는 이 늙은 할머니가 스스로 꾸민 말일 것이다."그래?"미자는 두 녀석이 단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싸늘하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전에 윤찬이 보낸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재생하더니 책상 위에 놓았다."그럼 이 안의 여자는 누구이고, 그녀는 또 무슨 일을 했는지 똑똑히 봐!”원래 이런 영상은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두 아이가 수현을 감싸는 것을 보고 미자는 너무나도 질투해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 미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이 두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수현의 이미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들이 기꺼이 그녀와 떠날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눈을 마주쳤고, 결국 다가가서 그 영상을 봤다.화면 속에는 수현이 알몸인 채 사람들더러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 있었고, 또 은택과 다정한 사진이 찍혀 있었다. 수현은 이불로 몸을 한사코 가리고 있었지만 노출된 부위에는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총적으로 말하면 이 영상은 무척 애매했고, 안에 있는 남자도 은수가 아니었다.두 녀석은 멍해졌고 이런 것을 볼 줄은 전혀 몰랐다. 유담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뛰어올라 휴대전화를 잡더니 세게 바닥에 찧었다.그는 온몸의 힘을 썼는데, 그
미자는 두 아이가 이렇게 미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 두 경호원음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들어와 유담과 유민을 떼어냈다.미자는 목을 안고 숨을 크게. 헐떡였다. 비록 방금 자신이 방비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두 녀석의 눈에 비친 그 사람을 죽이려는 증오는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좀 무서웠다. 이 두 아이는 이미 수현에 의해 이런 모습으로 변했다니.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심지어 어른에게 손찌검을 할 수도 있었으니 그녀는 두 아이를 다시 잘 가르칠 수 있을지 몰랐다.그러나 다시 이런 가정환경에서 머물게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며 심지어 앞으로 기로에 서게 되어 콩밥을 먹을지도 모른다.미자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래서 경호원의 부축에 일어선 미자는 눈빛이 차가워졌다."그들을 방에 가둬놓고 반성하게 해. 너희들은 여기서 지켜보고. 절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해."경호원은 즉시 응답한 뒤, 두 녀석을 들어 방에 가둔 다음 문을 잠그려 했다.유담과 유민은 당연히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작은 두 다리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고, 또 작은 팔로 계속 마구 긁으며 그들에게서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체형과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들은 두 다리가 땅에 닿지 못했으니 이렇게 힘없이 파닥거릴 수밖에 없었다.결국 그들은 미자가 나가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고, 그 문은 끝내 잠졌다."우리 내보내줘요! 살려줘요, 여기 아이를 납치하고 있어요!"두 녀석은 갇힌 뒤에도 계속 문을 두드리며 떠나려 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목이 쉬도록 소리쳤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유담과 유민은 풀이 죽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유민은 자신의 손을 보며 방금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생각했다."유담아,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유담은 그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비록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형으로서 책임감 있게 말했다."너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다 그 늙은 할머니가 파렴치해서 그래. 감
유담은 생각하다 걱정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그저 은수가 나쁜 사람에게 속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다른 한편.어르신도 마침내 성 쪽에 도착했다.윤찬의 인솔이 있었으니 자연히 무척 순조로웠다.도착한 후, 하인은 은수가 수현의 방에 다녀온 후 자신을 가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어르신은 내심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어느 남자가 견딜 수 있겠는가....... 하필이면 은수는 또 그 차수현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이때 그녀를 처리하려 하지 않고 여전히 여기에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너희들은 그를 잘 봐. 다른 일은 내가 처리하마."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원래 그는 은수의 감정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러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이라는 여자는 결국 좋은 신붓감이 아니었고, 사업상에 은수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몸을 잘 지켜 은수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를 계속 남긴다면, 후환이 끝이 없을 것이고, 은수도 남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어르신이 나선다고 하자 윤찬은 자연히 두손 두발을 들어 지지했다. 한 편으로는 연설 때문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도 은수가 더 이상 진흙탕에 깊이 빠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윤찬은 수현을 다시 지하실로 데려가 은택과 함께 어르신이 처치하기를 기다리게 했다.지하실에 들어서자 고약한 냄새가 피비린내와 뒤섞여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초라한 두 사람을 바라보다 그의 시선은 결국 은택의 얼굴에 멈췄다.이 얼굴은 정말 은서와 약간 비슷했다.줄곧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은서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각하니 손자를 잃은 아픔이 다시 엄습하여 어르신은 목에 살짝 멨다."너희들이 한 일은 정말 너무나도 파렴치해서 원래 이렇게 쉽게 너희들 용서해서는 안 됐지만, 네 아버지가 널 위해 무릎을 꿇고 사정했고, 또한 그동
수현은 벼락에 맞은 것처럼 온몸이 굳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중얼중얼 입을 열었다."당신이 아무리 말해도 나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난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라고요......""이 일은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난 이미 사람을 보내 두 아이를 데려갔어. 지금, 너와 그는 빨리 떠나.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너희들 가만 안 둬!""당신이 두 아이를 데려갔다고요? 그럴 자격이 있는 거예요? 당장 그들을 내게 돌려줘요!"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정서가 거의 붕괴되었다. 두 아이는 그녀가 목숨을 걸고 낳아 애지중지하게 키웠는데,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수현은 달려들어 어르신의 옷깃을 잡고 그더러 아이를 돌려보내라고 하려 했지만 옆에 있던 경호원은 재빨리 가로막았다.수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그녀의 힘은 어찌 키가 크고 우람한 사내와 비교할 것인가? 결국 헛수고였다.수현의 이 미친 모습을 보고 어르신은 더욱 두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매우 정확한 결정이라고 느꼈다.이렇게 정서가 불안정한 여자가 어머니로서 그들을 가르치면 총명한 두 아이를 망칠 뿐이다.어르신은 더 이상 수현과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이 일을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었다. 만약 은수가 끼어든다면 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그래서 어르신은 직접 사람을 불러 은택을 풀어주었다.은택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부축받을 때 끊임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그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은수에게 죽을 때까지 보복당할 준비까지 했다.그러나 지금, 단지 매 한 대 맞고 그더러 멀리 꺼지라고 하는 것은 이미 막대한 은혜였다."사람 찾아 그들을 내보내라. 지금부터 그들은 온가네와 그 어떤 관계도 없으니 그들이 온가네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하게 해라."어르신은 차갑게 판결을 선고했고, 명령이 떨어지자 수현과 은택은 끌려나갔다."당신이 뭔데 내 아이를 뺏어가냐고요, 빨리 돌려줘요...... 난 포기하
은택은 피하지 않고 이렇게 수현이 그를 때리도록 내버려두었다. 어차피 그녀가 말한 것도 틀리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당한 원인은 대부분 그 때문이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매를 맞는 것도 당연하다.수현은 피곤함을 모르는 듯 은택을 때렸고, 남자는 피하지 않았다.앞에 있던 기사는 이 장면을 보고 조롱하며 웃었다. 일이 터진 후에야 후회하다니,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이 남자는 은수와 비교할 게 뭐가 있을까? 세상에 차수현처럼 이렇게 어리석은 여자가 있다니, 돈도 있고 권세도 있고 그녀에게 반한 남자를 놔두고 이런 무능한 쓰레기를 고르다니.심지어 이 때문에 귀여운 두 아이까지 버린 것도 너무 웃겼다.잠시 후, 수현은 천천히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는 은택을 때려죽여도 헛수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죽으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고, 두 아이를 그녀의 곁으로 돌아오게 할 수도 없었다.수현은 천천히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고 뒤의 성을 바라보았다."차 세워요, 나 온은수 만나야 해요..."수현은 손을 꼭 잡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힌 아픔으로 정신을 차렸다.그녀를 쫓아내도 좋고, 두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아 그녀가 보러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어르신이 일방적으로 한 말이었기에 그녀는 은수가 직접 그녀에게 말하는 것을 원했다."이봐요, 당신은 아직도 헛된 망상을 하고 있나본데, 도련님께서 당신을 용서하고 당신으로 하여금 다시 온가를 해치게 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꿈 깨요. 이런 일은 어르신과 사모님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거예요."기사는 차갑게 수현을 비꼬았고, 말 속에는 그녀에 대한 경멸이 배어 있었다."차 세워요!" 수현은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는 뜻밖에도 직접 긴급 상황에서 차창 유리를 깨뜨리는 데 사용하는 탈출 망치를 꺼내 창문을 깨뜨렸다.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기사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차는 가치가 만만찮았는데, 수현에 의해 파손되었다니, 그는 그야
수현은 한걸음 한걸음 삼림에 들어섰다. 지금은 비록 오후이지만 그 안에는 말할 수 없이 음산했고, 자연적으로 생장한 나무는 아주 높아 대부분의 빛을 가렸다.그래서 수현은 겨우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말할 수 없는 싸늘함을 느꼈고,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야외에서 도보한 경험이 전혀 없지만, 그 우뚝 솟은 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녀에게 방향을 제공해 주었다.‘어쨌든, 저 성을 향해 걸어가면 돼......’수현의 뒷모습은 천천히 숲 속으로 사라졌고, 곧 보이지 않을 때 은택은 결국 이를 악물고 쫓아왔다.만약 수현이 이 삼림에서 죽었다면 그는 정말 순조롭게 이곳을 떠났더라도 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평생 살아갈 것이다.비록 그는 이미 죄악이 깊었지만 수현이 그의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결국 수현과 함께 돌아가기로 결정했다.설령, 그녀가 결코 자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수현은 걸어가다가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고 즉시 긴장해지더니 굵고 긴 나무 막대기를 주워 몸을 돌려 한 번 보았는데, 은택이 따라온 것을 발견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의혹이 생겼다."왜 따라오는 거지?""너 혼자 가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같이 가려고."수현은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남자는 아직도 그녀 앞에서 좋은 척을 하는 것일까?"네가 이렇게 말하면, 설마 나를 계속 속이고 모함하려는 계획이 또 있단 말인가? 지금의 나는 이런 가치가 전혀 없는 것 같지 않아?"수현의 풍자에 은택은 못 들은 척하며 계속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걸었다.은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도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을 마주하면 그녀의 말은 아무런 공격도 없었다.‘됐어, 그가 따라가고 싶으면 따라가라고 해.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그녀의 목표는 단지 돌아가서 은수에게 두 아이의 문제를 다시 고려하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수현은 묵묵히 몸을 돌려 발걸음만 재촉해 앞으로 나아갔다.은택은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