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7화

명승희는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요. 제가 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얘기를 할려고 온 거예요”

 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방안의 분위기는 잠시 얼어붙었다. 송아영은 고개를 숙였다. “육예찬을 떠나라고 하려는 거죠? 안심해요, 제가 그 사람이랑 파혼하기만 하면, 제가 뺏을 일은 없을 거예요”

나중에 다른 사람이 와서 그녀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보다, 지금 바로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명승희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귀국하기 전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녀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6년 동안 그와 함께 있었어요. 비록 그가 나에게 이별을 얘기했지만, 나는 귀국한 후에도 여전히 그의 곁에 있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죠”

 송아영은 멈칫하였다.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명승희는 쓸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마음에 송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6년 동안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해도 무방해요”

 명승희는 뮤지컬에서 처음 육예찬의 연기를 본 후부터 그를 좋아했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그를 쫓아다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육예찬이 자신을 거부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끈질기게 매달려서 기회를 준 것일 수도 있다.

 그들 사이에서 육예찬은 항상 수동적이었다. 그녀는 그를 감동시키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우기도 했고, 그의 취향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도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둘의 사이를 좁힐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그를 향해 아흔아홉 걸음을 내디뎠지만, 그는 끝내 그 한 걸음을 내딛지 않았다.

 그녀도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매우 노력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했다.

 송아영은 입을 다물고 약간 동정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기, 승희 씨, 저한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 저랑 육예찬 씨는 집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