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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김아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질투”

 송아영은 그제서야 반응하여 그녀에게 베개를 집어던졌다. “저 열받게 할려고 온거죠!”

 김아린은 허리를 굽혀 베개를 주워 침대 곁으로 가서 다시 놓았다. “그럴리가요. 어쨌든 육예찬 씨가 아영 씨를 구해줬고, 당신보다 훨씬 심하게 다쳤으니 그 사람을 보러 가긴 해야해요”

 송아영은 아무말 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 송아영은 육예찬의 병실로 향했다. 문 앞에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잡이를 돌렸다.

 육예찬은 병상에 앉아 잡지를 뒤적거리고 있었고, 뺨에 거즈가 대어있고 입가에는 멍 자국이 뚜렷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송아영을 보았고,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잡지를 한쪽에 내려 놓았다. “여긴 어쩐 일이죠?”

 송아영은 그의 병상 옆에 멈춰 서서 민망한 손을 어떻게 할지 몰라 불안하게 몸을 꼬았다. “얼마나 다쳤는지 보려고요”

 육예찬은 웃었다. “잊은 줄 알았어요”

 송아영이 흥 소리를 내었다. “내가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같아요?”

 육예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못하죠, 정말 그래보여요”

 송아영은 화가 나 쏘아 붙이려다가 이내 말을 다시 삼켰고, 얼굴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당신이 다친 걸 봐서, 오늘만큼은 당신에게 따지지 않을게요”

 육예찬이 갑자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송아영은 어리둥절 했다. “뭐 하는 거예요?”

 그가 말했다. “침대에서 내려줘요”

 송아영이 의문을 가졌다. “다리를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당신 생명의 은인을 이렇게 대하게요?”

 그녀는 혀를 차고 앞으로 나와 육예찬의 팔을 잡았다. 육예찬은 침대 가장자리에 몸을 돌려 앉았다. 손등에는 주사바늘이 꽂혀 있었기 때문에 송아영이 대신 링거를 들었다.

그의 키가 너무 크고 링거는 너무 낮은 탓에 링거액이 역류하였다.

그는 습 소리를 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피”

 송아영이 손을 높게 들었다. 역류한 링거액과 피가 약간 섞이긴 했지만 링거액은 아직 남아있었다.

 “손 좀 낮게 들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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