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40화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그는 강성연을 벤치 위에 내려놓더니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짚은 채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또 뭐 놀래?”

강성연은 귀신의 집에서 몹시 놀랐는지 아직도 눈가에 눈물을 달고 있어 가련해 보였다.

강성연은 나지막하게 대꾸했다.

“안 놀래요.”

반지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줬다.

“우리 성연이도 겁이 많을 때가 있네.”

강성연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홱 돌렸다. 그녀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관람차에 고정됐다.

반지훈도 그것을 보았다.

“저거 타고 싶어?”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반지훈은 그녀를 데리고 관람차 밑에 도착했다. 그들은 돈을 내고 관람차에 탔다.

관람차는 아주 천천히 위로 올라갔고 강성연은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 띤 얼굴로 감개하며 말했다.

“처음 관람차를 탔던 건 s국에서였어요.”

반지훈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관람차가 높이 올라갈수록 그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언뜻언뜻 떠올랐다.

강성연은 줄곧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낮에 타서 그런지 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보였고 심지어 저 멀리 지평선과 맞닿은 바다까지 보였다.

해면은 쏟아지는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척 작아 보였고 제주도의 반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성연이 넋 놓고 보고 있는데 반지훈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갔다.

강성연이 고개를 돌리자 거리를 좁히던 그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뒤통수를 손으로 바치며 더욱 깊게 키스했다. 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자 부드러운 광선이 유리창에 굴절되었다. 마치 수많은 핑크빛 거품에 가득 뒤덮인 느낌이었다.

반지훈은 한참 뒤에야 그녀를 놓아주었고 강성연은 넋이 나갔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반지훈 씨, 그... 관람차에서 내게 키스하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반지훈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마 좋은 뜻이겠지.”

강성연은 그가 기억을 떠올린 줄 알았다. 그래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