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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커튼을 여니 거실에서 푸른 바다가 보였다.

강성연은 침실로 걸어갔다. 침실 밖에는 독립된 발코니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파라솔과 접이식 의자, 그리고 그네도 있었다.

반지훈은 한 손으로 소매 단추를 풀고는 문가에 기댔다.

“마음에 들어?”

강성연은 그네에 앉았다.

“잘 골랐네요.”

반지훈은 그녀의 등 뒤로 걸어간 뒤 허리 숙여 그녀의 어깨를 안았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둘만의 시간이잖아. 당연히 낭만적이어야지.”

점심때가 되고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강성연은 실크로 된 랜턴 소매 원피스로 갈아입었고 겉에 조끼를 걸쳤다. 치마 길이는 마침 그녀의 종아리를 가리는 길이었다.

우연일까? 그들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또 구천광과 마주쳤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구천광은 잔을 들며 그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괜찮다면 같이 식사할래요?”

강성연은 지인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럼요.”

강성연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고 반지훈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눈을 치켜떴다.

“우리 스토킹한 건 아니지?”

구천광은 웃었다.

“내가 스토킹할 필요가 있겠어요? 이 온천 호텔 광고 못 봤어요?”

강성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주위를 둘러봤다. 그녀의 시선은 TV에서 나오는 온천 호텔 광고로 향했다. 광고 모델은 다름 아닌 구천광이었다.

반지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걸 발견하지 못하다니, 실책이었다.

강성연은 놀란 표정으로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구천광 씨, 제주도 온 적 있었어요?”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1년 전 온 적 있어요.”

“그렇군요.”

강성연은 무언가 떠올리고 말했다.

“참, 매니저는요?”

“비행기 멀미 때문에 속이 안 좋대요. 방에서 쉬고 있어요.”

반지훈은 그들이 서로 얘기를 주고받자 표정이 잔뜩 굳었다.

아내랑 어렵사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구천광이 갑자기 끼어들어 그들의 시간을 방해하니 말이다.

식사하는 내내 반지훈은 강성연을 위해 해산물 껍질을 발라줬다. 구천광과 얘기를 나누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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