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8화

레겔 저택.

잔이 부서지는 소리가 서재에서 들려왔다. 백발이 창창한 노인은 아주 정정해 보였으며 파란색 눈은 독수리처럼 날카로웠다.

"바보 같은 것들, 도대체 누구의 소행이야!"

"프린스, 저희들도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목숨을 살려두지 않는 걸 보면 메트로폴리탄 그 사람과 매우 비슷합니다."

중년 남자가 머리를 수그리면서 말했다.

메트로폴리탄의 그 사람이란 바로 헨리가 안배한 지윤이었다. 지윤은 악독하기로 유명했는데 반영운보다도 더 악명이 높았다. 반지훈은 변태적이지만 그래도 목숨을 살려주었다.

하지만 지윤은 눈 감아주는 일이 없었으며 그녀가 지나간 곳에는 산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지윤은 메트로폴리탄에서 유명한 악녀였으며 헨리가 없을 때 지윤이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헨리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이 헨리의 뜻이라는 걸 의미했다.

레겔이 꽉 쥔 주먹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

"빌어먹을, 메트로폴리탄 놈들이 감히 연 씨 가문까지 손을 뻗어? 당장 똑똑히 조사해내!"

바로 이 시각.

연희승은 한 남자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컴퓨터 곁의 스탠드만 커져있었고 반지훈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는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왼쪽에는 아직 채 마시지 못한 와인이 있었다.

"반지훈 대표님."

연희승이 입을 열었다.

"레겔이 연 씨 가문 관할 지역에 주둔시킨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키보드를 치고 있던 반지훈의 손이 멈칫했다. 스탠드 빛에 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웠고 마침 그의 놀란 눈빛도 가렸다.

그는 조금 뒤로 기대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누가 한 짓이야?"

연희승이 외국 남자를 바라보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방식을 보면 메트로폴리탄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거든요. 죽은 사람들의 몸에 다른 상처는 없었고 모두 일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또 이렇게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사람들은 습격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는 싸운 흔적이 없었고 총을 한 발도 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