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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4화

“너!”

“아가씨, 재언 도련님 말씀이 맞아요! 아가씨는 정말 가만히 있지 못해요.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 나요.”

남우는 할 말이 없었다.

모두가 자기를 아이 취급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반재언은 그녀를 안고 정원에 돌아왔다. 남강훈과 서진은 장기를 두고 있었다. 서진이 머리를 들어 이 모습을 보자 놀렸다.

“남우는 또 어디로 달아나서 놀다 이렇게 잡혀 온 거야?”

남강훈은 콧방귀를 꼈다.

“임신한 사람이 자기가 아직 철없는 애인 줄 알고 싸돌아 다니네. 걱정 안 하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어.”

남우는 심호흡하며 반재언을 봤다.

“빨리 내려줘.”

그가 남우를 내려놓자, 남우는 정자 안으로 들어갔다.

“장기를 두시네요. 아버지, 이 장기 수평으로 무슨 장기를 둔다고요?”

서진은 피식하며 소리 내고 웃었다.

남강훈은 머리를 들었다.

“왜? 내가 뭐라고 했다고 기분 나빠져서 이 아비 엿먹이러 왔냐?”

“아버지, 이 장기판을 봐요. 상대방이 아버지의 병마를 먹었는데 혼자서도 못 노시면서 남이 뭐라 하지도 못하게 하고!”

남강훈은 말문이 막혔다.

“너!”

그러자 서진은 웃었다.

“남우야. 너 혼자 알았으면 되지, 왜 입 밖으로 말하고 그러니.”

반재언은 정자에 들어가 장기판의 국면을 보더니 허점을 보고는 말했다.

“장인어른, 여기로 가요. 그럼, 상대방 장수를 먹을 수 있어요.”

남강훈은 자세히 보더니 기뻐했다.

“역시 내 사위야.”

서진은 웃음기를 거두었다.

남우는 반재언을 째려봤다.

“나 너랑 결투할 거야!”

남우는 반재언과 장기를 두었다. 남강훈과 서진 두 어르신은 자리를 비켜주고는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시월과 하인들도 구경하러 왔다.

남우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장기 판에서 앞뒤로 공격한 적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서진은 남강훈 옆으로 다가갔다.

“당신 딸의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요.”

남강훈은 두 팔을 껴안았다.

“상대가 우리가 아닌데 늘었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는 안정적으로 발휘하는 반재언을 보면 볼 수록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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