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이는 분만실 안에 있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에 있는 상황을 모른다. 강성연과 반지훈도 걱정한다. 진예은과 반재신도 좌불안석이다.한태군은 계속 갔다 왔다 하면서 아예 가만히 있지 못한다.그는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한 번 죽다 살아나는 건지 알고 있다. 비록 지금 의료기술이 많이 발달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고생은 한다.두 시간 뒤.의사가 분만실에서 나오더니 모든 사람이 달려갔다.“어떻게 됐어요?”의사는 놀랐다.“모두 임산부 가족입니까?”모든 사람이 대답했다.“네!”한태군은 빨리 물었다.“제 와이프 지금 어떤가요?”“아이가 너무 커서 순산 못 해서 제왕절개해야 해요. 빨리 가족분 누가 사인 해주세요.”한태군은 갑자기 의사의 옷깃을 잡아당기더니 이마에 핏줄이 섰다.“내가 들어가서 같이 있어 줄게요.”의사가 결정을 못 하자 반지훈이 명령했다.“그는 내 딸의 남편입니다. 들어가게 해줘요. 내가 사인할게요.”그는 동의서에 빨리 사인했다.“더 이상 지연하지 마세요. 제 딸이 가장 중요합니다. 빨리 수술해요.”한태군은 방역복을 입고 의사를 따라 들어갔다. 그는 분만실에 들어가 유이의 창백한 얼굴 그리고 힘이 빠져 울고 소리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쪼였다.그는 다가가서 강유이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곁에 있어.”강유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무기력하게 웃음을 지으며 목소리도 잠겼다.“나 지금 못생겼지…?”그녀가 아프다고 하지 않고 생김새를 걱정하는 것을 보고는 한태군은 손바닥으로 그녀 얼굴에 있는 땀을 닦아내고 다정하게 웃었다. “아니, 엄청나게 이뻐.”의사는 그녀의 몸에 마취를 했고 강유이는 빨리 잠에 들었다.수술 과정에서 한태군은 옆방에서 기다렸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주먹을 꼭 쥐었다.의사가 분만실에서 걸어 나와 그들에게 웃으며 말했다.“축하드립니다. 세쌍둥이고, 모두 남자애입니다.”강성연은 반지훈과 서로 마주 봤다.“방금전에는 쌍둥이라 하지 않았어요?”의사가 말했다.“우리
“이 자식들이 널 이렇게 애 먹이다니. 나중에 얘네들이 너 화나게 하면 내가 때려줄게.”그의 말에 강유이가 환하게 웃었다. “그들이 오빠랑 같이 잘생기고 총명할 건데. 난 마음 아파서 못 때려.”일주일 뒤, 강유이가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뉴스가 서울에 뒤덮었다. 팬들은 격동할 나머지 축복을 안겨줬다. 남우와 반재언도 급히 서울로 돌아와 보러 갔다.병실 안, 남우가 배내옷을 입고 카트에 누워 있는 세 아이를 보고 참지 못하고 손으로 그들의 볼을 찔러봤다.“세 아이라니. 유이야 완전 대박이야!”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있는 강유이가 쓴웃음을 지었다.“엄마처럼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그렇게 많은 치마와 인형을 샀는데 완전 다 버리게 생겼어.”말에는 딸이 없다고 투덜댔지만, 그녀가 세 아이를 볼 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반재언은 손을 내밀어 예전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만졌다.“됐어. 아들딸 다 좋아. 중요한 건 모자가 모두 안전하다는 거야.”그녀도 웃었다.“큰오빠, 정말 고마워.”한태군과 반재신이 사 온 가지각색의 영양품과 과일이 쌓여 병실 안에 꽉 찼다.반재언과 남우도 있는 것을 보고 반재신은 멍했졌다. “형, 돌아왔어?”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유이가 세쌍둥이를 낳았는데 나랑 남우도 당연히 와야지.”“유이씨, 저 왔어요!”주계진이 선물을 들고 떠들썩거리면서 병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VIP 병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발 들일 자리도 없어 멈춰 섰다.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강유이가 방금 주계진이 한 말을 듣고 눈빛에 원한이 가득했다.“주계진, 너의 입으로 점치러 가지 않은 게 참 아까워!”주계진은 강유이와 한태군부부가 자기를 죽일듯한 눈빛을 보고 침을 삼켰다.“아니. 내 입이 어때서요? 난 그저 수상 발언할 때 유이 씨를 조상으로 모시겠다고 했지 왜 또 점치는 거랑 관계있어요?”남우는 눈을 깜빡거리면서 반재언과 옆에서 구경했다. 반재신도 구경에 꼈다.강유이는 콧방귀를
여왕 자리는 정연이 며느리를 이뻐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인 것 같았다. 옆에 앉아 있는 한희운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책을 덮었다.“됐어. 그렇게 보고 싶으면 태군이한테 영상통화 하면 되잖아?”정연은 갑자기 일어섰다.“빨리 안 하고 뭐 해.”한편, 진원.보모한테 아이 기저귀 가는 것을 배우고 있는 한태군은 갑자기 엄마한테 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한쪽에 가서 전화했다.“어머니?”“나쁜 아들, 빨리 내 며느리하고 손자나 보여줘!”정연은 화가 나서 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한태군은 귀가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멀리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알았어요.”옆방에 있는 강유이가 정연의 목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어머님이셔?”영상에서 강유이를 보자 정연은 급해서 일어섰다.“유이야. 왜 침대에서 내려왔어? 제왕절개 했으니 충분히 쉬어야 해. 살이 너무 많이 빠진 것 같아서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강유이는 입을 실룩거렸다.그녀는 아이를 낳고 체중이 많이 빠졌다. 그래도 전에보다 4킬로나 쪘다. 역시나 모든 엄마 눈에 보이는 ‘살 빠졌다’는 말은 다 똑같다.“어머님, 괜찮아요. 오늘 칼 자리가 많이 아프지 않아서 내려왔어요.”“그래도 안 되지. 한국에서는 아이 낳고 모두 몸을 풀어야 한다면서? 너 봐봐 얼마나 약한지? 몸 다 풀 때까지 푹 쉬어야 해.”정연은 말하고 나서 또 화난 얼굴을 했다.“아들!”한태군은 어쩔 수 없이 화면을 자기한테로 옮겼다.“여기 있어요.”“내 며느리 잘 보살펴야 한다. 아니면 돌아올 생각 하지 마. 됐고. 빨리 내 손자들 보여 줘!”한태군은 말문이 막혔다.강유이는 참을 수 없어 웃었다.아이 방. 영상에서 세 아이 모습이 드러났고 정연은 화면을 만지작거렸다.“아이고, 내 세 손자가 진짜 귀엽다. 할머니가 얼른 안고 싶다.”한희운도 다가와서 봤다.“어디 나도 좀 보자.”두 사람은 화면에 얼굴을 박을 기세였다. 한태군은 핸드폰을 들었
강유이는 그들은 위층으로 데리고 갔다. 반재신은 한태군이 아이들 기저귀 갈아주는 것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참 희한하네.”진예은이 말했다.“당신이 처음으로 했을 때보다 솜씨가 더 좋아진 것 같네.”반재신은 할 말이 없었다.남우와 반재언이 아이들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지금 배가 많이 불러서 허리를 굽히기 힘들었기에 침대 옆에 몸을 반쯤 숙여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았다.“완전 부드럽고 작아. 신기해!”강유이는 그녀를 바라봤다.“남우 형님, 지금 몇 개월 됐어요?”그녀는 배를 어루만졌다.“22주나 됐어요.”“오빠, 몇이야?”반재언은 미소 지었다.“맞춰 봐봐.”진예은은 또 셋이라 말했고 강유이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였다.반재신이 말했다.“어디 그렇게 세쌍둥이가 많아. 내가 봤을 때 많아서 둘이야.”한태군도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이는 의심했다.“만약에 또 셋이면?”반재신이 웃었다.“이 만약은 그저 너한테서만 일어나는 것이야.”남우와 반재언이 서로를 한 번 보고는 둘 다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사람이 맞추게 하고는 결국에 말하지 않았다.3일이 지났다.…..반씨 가문.강성연과 반지훈이 각자 한 명씩 안고 강유이 품에도 한 명 있다. 어르신도 반지훈 옆에 다가가 아이랑 놀고 있다. 아이가 어르신 손가락을 잡아서 어르신을 웃게 했다.“우리 유이가 참 대단해. 한 번에 한씨 집안에 3명의 후계자를 낳다니.”한태군은 강유이 품에서 아이를 받았다.“유이가 진짜 대단한 것 같애요.”강성연이 웃었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아이셋을 어떻게 분간해? 내 품에 있는 게 몇째야?”한참 안고 있었는데 자기가 안은 게 형인지 동생인지 모른다.어르신도 멍했다.“나도 감히 분간 못 하겠어. 완전 똑같게 생겼던데.”한태군이 말했다.“장인어른 품에 있는 게 첫째고 장모님 품에 있는 게 막내입니다.”강유이도 놀라면서 머리를 돌려 그를 봤다.“어떻게 분간했어?”자신이 엄마인데도 헷갈렸다.한태군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한태군은 말문이 막혔다.“일억, 이억, 삼억.”한참 뒤, 그는 깊은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콧대를 만졌다.“내가 봤을 때 이름에 관해서는 우리 나중에 생각하는게 좋을것 같애.”…일주일만 있으면 곧 반재신과 진예은의 결혼식이 다가온다.강유이는 아이를 예정일에 낳게 된다면 결혼식 후에 낳아야 했기에 예정일이 앞당겨질지는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몸이 많이 가벼워지긴 했다.진예은과 반재신의 결혼식은 야외에서 진행했고 당일의 날도 맑고 따뜻해서 야외에서 식을 올리기 좋았다. 결혼식 형식은 모로코식이라고 했다.600평 (2,000㎡) 넘는 장소에서 설계 규모도 엄청 성대했다.며칠을 쉰 강유이와 한태군도 반재신과 진예은을 따라서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갔다.웨딩브랜드는 모두 고급 수제로 만들어진 것이고 디자이너는 반재신의 요구대로 진예은의 몸에 맞춰 3달간 제작한 것이다.실크 웨딩드레스는 뒷등이 트인 스타일이였고 뒷면에는 반투명 레이스가 달려있다. 치맛자락은 우산형으로 땅에 떨어져 꽃 모양이 된다.스타일은 간단하고 번거롭지 않지만 우아함이 가득했다.면사포와 수정 왕관을 같이 쓰면 고귀하고 예뻤다.강유이는 그녀를 살살 밀었다.“예은아, 빨리 가서 입어 봐. 우리 모두 네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 특히 둘째 오빠. 그렇지?”그렇게 말하고는 반재신을 바라봤다.반재신은 헛기침했다.“내가 굳이 말할 필요 있어?”진예은은 드레스를 입으러 갔다.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든 사람 앞에 나타나고 강유이가 걸어갔다.“역시 우리 둘째 오빠 안목이 높아. 진짜 너랑 잘 어울려. 이뻐.”반재신은 웃었다.“그건 당연하지.”한태군은 강유이의 어깨를 감쌌다.“됐어. 우리 나가서 기다리자. 네 둘째 오빠 보니 지금 우리가 여기 끼어드는 게 엄청 싫어하는 거 같아.”강유이는 한태군한테 끌려 나가면서도 계속 뒤로 봤다.“난 그저 보고 싶었을 뿐이야.”그는 웃었다.“보기는 뭘 봐. 나중에 우리 결혼할 때나 실컷 봐.”진예은은 치맛
강유이는 잠시 멍하더니 웃으면서 축하를 받았다.“고마워요.”“유이야. 전에 일은 내가 미안했어.”민서율의 눈동자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에는 내가 너를 많이 실망하게 했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계속 내가 진정하게 원하는 게 뭔지 몰랐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어.”강유이는 그를 한참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서율 오빠, 이미 다 지나간 일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아직 선택할 기회가 있잖아요?”그는 멈칫하더니 살짝 웃었다.“맞아. 하지만 많은 일이 변했고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었지…”그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듯했다.강유이는 무언가 생각났다.“조민 선배 말하는 건가요?”그는 말하지 않았다.“서율 오빠, 나는 오빠가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비록 많은 일들이 변했지만, 생활은 계속해야 하잖아요? 오빠든 조민 선배든 나는 둘 다 각자 잘 있고 각자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민서율은 눈을 들어 올려 그녀를 보고 입을 천천히 열었다.“고마워.”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사실 난 가끔 우리가 학교 다닐 때의 날들이 그리워. 오빠랑 나랑 조민 선배. 그리고 둘째 오빠랑 큰오빠. 그때의 우리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날들이었어.”민서율은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지나서 말했다.“유이야, 내가 오랬동안 생각해 봤는데 어떤 일은 내가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아.”그녀는 놀랐다.“난 계속 허무하고 아름다운 환상에만 계속 집착해 온 것 같아. 그걸 깨뜨리기 싫었어. 나중에 가서 알았는데 모든 집착이 내 혼자만의 바람이었어. 이제는 옛날의 나와 이별해야 할 때가 됐어.”강유이는 웃음을 보였다.민서율과 커피숍에서 인사하고 그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한태군은 그녀가 기분이 좋은 걸 보고는 실눈을 뜨며 물었다. “무슨 얘기 했어?”강유이는 그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많은 걸 얘기했지.”그는 미간을 찌푸렸다.강유이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제는 그를 경계 안 해도 돼. 오빠 이제부터 연적이 없어.”한태군은 갑
주계진 아버지의 얼굴은 굳어졌다. 하지만 아들이 동의한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기 싫었다.“내일 오후 3시, 내가 만나게 해줄게.”….다음날, 고급 레스토랑.주계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룸에 들어섰고, 룸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자, 그는 선글라스를 벗었다.“뭐 하자는 거지? 날 놀리는 거야?”그는 상대방이 시간 약속을 안 지키니 자기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몸을 돌려서 나가려고 하자, 그의 뒤에 나타난 여자가 나타나 그를 많이 놀라게 했다. 여자는 어깨까지 기른 단발머리에 파인 카라의 흰색 셔츠에 꽃무늬가 있는 남색 스카프를 하고 널찍한 긴 바지를 입었다. 간단하고 깔끔했다. 손목시계와 악어가죽 가방 외에는 아무런 악세서리도 안 했다.주계진은 잠시 멍했졌다. “너...?”그녀의 얼굴은 어디서 본 듯했다.“안 들어가요?”여자는 그를 스쳐 지나가 룸으로 들어갔다.주계진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 따라 들어갔다.“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저 그쪽이 좀 익숙한 것 같아요.”하서함이 의자를 끌어내고 앉아서 직접적으로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맞선 상대가 당신인 줄 알았어서 한 번 더 얘기 하러 나왔어요.”주계진은 그녀를 보면서 열심히 어디서 봤는지 회상한다.아마 작년에 있었던 일인 거 같다.“주계진 씨, 안 앉아요?”주계진은 그제야 앉아서 두 팔을 껴안았다.“당신 이게 나랑 맞선 보는 태도인지, 나랑 사업을 하자는 태도인지 도통 모르겠네요?”그러자 하서함이 웃었다.“아니면 내가 어떤 태도야 하나요? 맞선보는 일도 당신이랑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그녀가 그래도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니 주계진은 헛기침했다.“맞아요. 아버지가 억지로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나도 오기 싫었어요. 그럼, 제가 직접적으로 얘기할게요. 난 여자 친구 사귈 생각이 없어요. 난 아버지를 잘 달래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를 속일 수 있으면 제일 좋고요. 당신은 총명한 사람이니 내가 할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거라 믿어요.
한참 생각하고 나니 그의 눈 안에서 교활함이 가득했고, 몸을 앞으로 다가갔다.“가짜 결혼이니 부부의 의무는 꼭 이행해야 하나요?”하서함은 말문이 막혔고,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안 합니다.”그는 미소를 짓고 펜을 들고 사인했다.“알았어요. 난 그저 어느 날 당신이 못 견디고 날 덮칠까 봐 두려워서요. 어쨌든 난 공인인데 진짜로 그렇게 되면 난 어디 가서 울어요? 내 말 맞죠?”그건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거 아닌가?그가 사인을 하자, 하서함도 따라서 계약서에 사인했다.주계진은 계약서를 봤다.“지문 찍지 않고 사인만 하니깐...”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서함이 빨간 립스틱을 지문에 발라서 지장을 찍고 립스틱을 그에게 건넸다. 주계진은 심호흡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지장을 찍었다.그러고 나서 그녀는 립스틱을 부러뜨렸다.주계진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하서함은 계약서를 정리했다.“그럼, 주계진 씨, 앞으로의 3년 잘 부탁드립니다.”하서함은 말하고는 일어나서 자리를 떠났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주도권을 잡고 주계진은 완전 피동적이었다.그녀가 간 후, 주계진은 혼자서 방에 앉아서 화가 나 웃음까지 나올 정도였다.“이 여자. 잠깐만, 아직 이름이 뭔지도 모르잖아? 됐어, 어차피 그 여자가 나를 아는데 뭐.”그가 그녀를 못 찾아도 그녀가 자기를 찾을 것이다.하서함이 주차장에 걸어가더니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하 대표가 그녀에게 결과가 어떠냐고 묻자, 그녀는 침묵하다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얘기 잘했어요. 그 사람 인상이 참 좋은것 같애요.”그제서야 하 대표는 한숨이 놓였다.“그럼 됐어. 주씨 집안 아들이 전에는 명성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캔들이 별로 없어. 그래도 세속에 많이 물들지 않았어. 그리고 요일 년 동안 많이 변한 거 같아.”그녀도 웃었다.“맞아요.”“맞다. 반 씨 집안 둘째 아들이 며칠 지나면 결혼식을 한다는데 반 회장님이 날 요청했어. 너는?”“됐어요. 며칠 지나서 나도 일이 바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