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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6화

남강훈도 웃으며 찻잔을 들었다.

“난 남우를 딸로 20년이나 키웠어. 얘가 성격이 제멋대로 하는 게 습관이 됐길래 사관학교에 보내서 연마하고 나니 성격이 더 강해졌어.”

종언은 아무말도 말하지 않았다.

한참 지나 남강훈은 그를 쳐다봤다.

“종언아. 너는 내 제자이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너를 아들로 생각했어. 내 마누라가 일찍 돌아가고 남우도 시집 보냈으니, 반평생을 나도 보람 있게 지낸 것 같아.”

종언이 눈동자를 굴렸다.

“사부님은 신체도 건강하니 살날이 아직 많이 남으셨어요.”

남강훈은 웃었다.

“멀긴 하지, 그래봤자 2, 30년뿐일텐데 언제든 오겠지 않느냐.”

종언은 묵묵히 차를 마셨다.

“넌 언제 장가가는데?”

남강훈이 이렇게 묻자, 종언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아직 안 급해요. 인연을 한 번 찾아봐야죠.”

남강훈은 천천히 차를 마셨다.

“인연이란 게 올 때 되면 오겠지.”

4개월 후.

영예 금상 영화제가 의성에서 막을 열었다. 무대 아래 많은 배우가 있고 스타들이 총출동한 것이 보인다.

주계진과 윤수아 그리고 심훈이 함께 앉아 있고. 기타 배우 스타들도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고, 우영은 그들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때. MC가 무대에서 호명했다.

“명예 금상 영화제 후보 대표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쌍교’, ‘다시 1980’, ‘네가 있는 사계절 모두 봄이다’, ‘흑해전쟁’...”

MC가 모든 대표작을 읽고는 몇초간 머무르더니,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올해의 다크호스 ‘안개’까지. 우선 모든 상을 받은 작품들을 축하합니다.”

무대 아래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았다.

윤수아는 주계진의 옆에 다가갔다.

“네가 출연한 이번 작품 만약에 상을 받지 못하면 진짜로 임 매니저와 유이 씨의 재배에 먹칠한 겁니다.”

주계진은 쯧쯧 소리를 냈다.

“당신이 이걸 왜 상관하는데요?”

그녀는 콧방귀를 꼈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상관쓴다고 뭐라 하라니.”

뒤이어 감독상을 발표했다. 역시나 방 감독님이 ‘안개’로 최고의 감독영예상을 받았다.

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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