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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5화

한참 생각하고 나니 그의 눈 안에서 교활함이 가득했고, 몸을 앞으로 다가갔다.

“가짜 결혼이니 부부의 의무는 꼭 이행해야 하나요?”

하서함은 말문이 막혔고,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안 합니다.”

그는 미소를 짓고 펜을 들고 사인했다.

“알았어요. 난 그저 어느 날 당신이 못 견디고 날 덮칠까 봐 두려워서요. 어쨌든 난 공인인데 진짜로 그렇게 되면 난 어디 가서 울어요? 내 말 맞죠?”

그건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거 아닌가?

그가 사인을 하자, 하서함도 따라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주계진은 계약서를 봤다.

“지문 찍지 않고 사인만 하니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서함이 빨간 립스틱을 지문에 발라서 지장을 찍고 립스틱을 그에게 건넸다.

주계진은 심호흡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지장을 찍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립스틱을 부러뜨렸다.

주계진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하서함은 계약서를 정리했다.

“그럼, 주계진 씨, 앞으로의 3년 잘 부탁드립니다.”

하서함은 말하고는 일어나서 자리를 떠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주도권을 잡고 주계진은 완전 피동적이었다.

그녀가 간 후, 주계진은 혼자서 방에 앉아서 화가 나 웃음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여자. 잠깐만, 아직 이름이 뭔지도 모르잖아? 됐어, 어차피 그 여자가 나를 아는데 뭐.”

그가 그녀를 못 찾아도 그녀가 자기를 찾을 것이다.

하서함이 주차장에 걸어가더니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하 대표가 그녀에게 결과가 어떠냐고 묻자, 그녀는 침묵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얘기 잘했어요. 그 사람 인상이 참 좋은것 같애요.”

그제서야 하 대표는 한숨이 놓였다.

“그럼 됐어. 주씨 집안 아들이 전에는 명성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캔들이 별로 없어. 그래도 세속에 많이 물들지 않았어. 그리고 요일 년 동안 많이 변한 거 같아.”

그녀도 웃었다.

“맞아요.”

“맞다. 반 씨 집안 둘째 아들이 며칠 지나면 결혼식을 한다는데 반 회장님이 날 요청했어. 너는?”

“됐어요. 며칠 지나서 나도 일이 바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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