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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반지훈이 왜 왔지?

정유하는 멈칫하다가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당신...... 당신 누구야?"

"이 여자 애들 아빠다, 왜?"

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이런 별 볼일 없는 놈이 감히 내 여자를 넘봐?

정유하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아마 남자의 싸늘한 오로라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강성연은 반지훈의 품에 기대더니 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자기야, 왜 이제야 온 거예요?"

조금 화났었던 반지훈은 강성연이 "자기야"라고 부르면서 안아주자 화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그녀에게 왜 다른 남자와 손을 잡았냐고 캐물으려던 생각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다른 한쪽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다른 남자가 내 여자를 넘보는 걸 알겠어?"

강성연은 왠지 불안해져 이를 악물면서 웃었다.

"함께 집에 돌아가요."

집에 돌아가요.

반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성연씨......"

정유하가 뭐라 말하려고 하자 반지훈이 그를 흘깃 쳐다 보았다. 정유하는 깜짝 놀라면서 목을 움츠렸다.

남자의 아우라는 매우 강했다.

저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

차 안.

강성연은 반지훈이 계속 안고 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거예요?"

"왜? 이용하고 난 후 버리려고?"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내가 손해 보는 사람인 것 같아?

안을 기회가 있을 때 많이 안고 있어야지.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고 감히 운전하고 있는 연희승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반지훈 다리 위에 앉아있어 자세가 아주 애매했다.

"그 남자는 누구야?"

반지훈이 눈을 내리깔면서 심문하는 말투로 묻자 강성연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고향에 있는 강 씨 가문에서 저에게 소개해준 맞선 대상이에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강성연은 맥없이 그의 몸에 기대더니 눈을 크게 뜨면서 낮게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반지훈은 한쪽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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