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상대는 분명이 강성연이어야 하는데, 어떻게......"노부인은 몸을 비틀거렸다. 강성연 저 천 것이 약에 기절한 게 아니었어?강성연은 천천히 걸어오더니 입을 가리면서 놀란 척하였다."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강성연, 네가 한 짓이지? 천한 것이 감히 내 딸을 해쳐!"최연이 달려와 강성연을 때리려고 했지만 강성연은 옆으로 피했다.그녀는 정 부인 곁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절 탓할 수 없어요. 아까 예림이가 절 부축해오면서 예전부터 정 씨 도련님을 좋아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절 기절시켰어요. 제가 깨어났을 때 전 다른 룸에 있었고요.""허튼 소리, 넌 분명히......"침대에 기절해있던 강예림은 천천히 눈을 떴고 룸에 많은 사람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온몸이 욱신거렸고 추웠다. 고개를 숙인 강예림은 자신이 옷을 입지 않은 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면서 옷으로 몸을 가렸다."제가...... 제가 어떻게 이곳에......"강성연과 알몸인 정유하를 본 강예림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울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강성연, 이 천한 년아. 네가 날 해쳤어!"강성연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어떻게 널 해칠 수 있어? 분명 너희들이 날 해치려고 했잖아. 네가 그 주스를 마신 후 기절한 날 데리고 룸에 오면서 도련님을 좋아해왔다고 말했잖아......""허튼 소리, 난 그런 적 없어. 분명히 네가......""그렇다면 네가 왜 정유하 도련님과 이곳에 있는 거야?"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진지하게 말했다."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정유하 도련님과 관계를 맺은 건 나였을 거야. 하지만 네가 좋아한다고 하니 나도 너와 남자를 빼앗을 수는 없었지. 또한 난 기절해 있었고.""아니, 난......"강예림도 왜 자신이 이곳에 있는지 대답하지 못했다.그녀는 강성연을 룸에 데려온 후 머리가 무거워졌고 곧 의식을 잃었다.이런 생각이 든 강예림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네가, 네가 날 기절시킨 거야!""난 기절한 상
"정 부인, 그건 안됩니다......""뭐라고요? 당신 강 씨 가문에서는 저희 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정 부인은 최연을 흘끔 바라 보자 최연은 절망 어린 표정을 지었다."네, 이모. 정씨 가문에 시집가는 건 예림이의 복이잖아요. 전 그런 복이 없어 참 아쉽네요."입을 가리고 있는 강성연의 눈에서 웃음기가 스쳐 지나갔다.강 노부인은 계획이 뒤틀리자 하마터면 제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강예림은 자신의 순결까지 빼앗겼다.최연도 강예림을 장차 서울의 유명한 집안에 시집 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 정유하 저 빌어먹을 놈에게 당한 것이었다.결국 모두 강성연 때문이었다.최연은 원망 어린 눈빛으로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강성연은 이를 눈치챘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그녀를 미워하는 건 최연 한 사람뿐이 아니었다.강성연은 그들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으로 복수했을 뿐이었다!**엄숙한 회의실, 연희승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자 고위층 책임자들은 모두 고개를 기웃거렸다.상석에 앉아있던 반지훈의 눈빛이 조금 반짝였다.연희승은 고위층 책임자들을 향해 살짝 머리를 끄덕인 후 빠른 걸음으로 반지훈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순간 반지훈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왜 이제서야 나에게 말하는 거야?""전 대표님께서 이렇게 오랫동안 회의하실 줄 몰랐습니다."연희승은 억울했다. 반크가 계속 그에게 재촉하고 있었으며, 강성연은 확실히 나간 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연희승은 반지훈에게 있어 강성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만약 무슨 사고라도 난다면 연희승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반지훈은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오늘의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그는 넥타이를 조금 푼 후 어두운 얼굴로 연희승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회의실에 남은 고위층은 모두 막연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 보았다.반지훈은 연희승에게 강성연의 위치를 알아보게 한 후 곧바로 그쪽으로 떠났다.그러나 그가 갓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강성연은 느긋하게 레스토랑
반지훈이 왜 왔지?정유하는 멈칫하다가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당신...... 당신 누구야?""이 여자 애들 아빠다, 왜?"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이런 별 볼일 없는 놈이 감히 내 여자를 넘봐?정유하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아마 남자의 싸늘한 오로라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강성연은 반지훈의 품에 기대더니 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말했다."자기야, 왜 이제야 온 거예요?"조금 화났었던 반지훈은 강성연이 "자기야"라고 부르면서 안아주자 화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그녀에게 왜 다른 남자와 손을 잡았냐고 캐물으려던 생각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다른 한쪽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다른 남자가 내 여자를 넘보는 걸 알겠어?"강성연은 왠지 불안해져 이를 악물면서 웃었다."함께 집에 돌아가요."집에 돌아가요.반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성연씨......"정유하가 뭐라 말하려고 하자 반지훈이 그를 흘깃 쳐다 보았다. 정유하는 깜짝 놀라면서 목을 움츠렸다.남자의 아우라는 매우 강했다.저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차 안.강성연은 반지훈이 계속 안고 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거예요?""왜? 이용하고 난 후 버리려고?"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내가 손해 보는 사람인 것 같아?안을 기회가 있을 때 많이 안고 있어야지.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고 감히 운전하고 있는 연희승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반지훈 다리 위에 앉아있어 자세가 아주 애매했다."그 남자는 누구야?"반지훈이 눈을 내리깔면서 심문하는 말투로 묻자 강성연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향에 있는 강 씨 가문에서 저에게 소개해준 맞선 대상이에요."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강성연은 맥없이 그의 몸에 기대더니 눈을 크게 뜨면서 낮게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반지훈은 한쪽 손으로
이 일은 신문 기사에 나기도 했다.강 씨 노부인은 큰 아들이 잡히고 금성의 산업까지 연루되어 집안의 장사가 모두 망하게 되자 강진에게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들아, 뭐라 해도 너의 형님이 아니더냐? 지금 너의 형님이 잡혔으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예전부터 형님에게 그런 일에 손을 대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형님이 저의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까? 지금 조사하고 있는데 제가 무슨 능력으로 도울 수 있단 말입니까?"강진은 확실히 도울 능력이 없었다.애당초 그가 서울에서 창업을 했었던 건 바로 스스로 독립하기 위해서였다. 필경 어머니에게 있어 형님은 영원히 그보다 더 중요한 존재였다.하지만 그는 형님이 금성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노부인은 멍하니 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성연이가 반 대표와 함께 있지 않느냐? 네가 성연이더러 반 대표에게 사정해달라고 말한다면 이 일은 꼭 해결될 거다!"강진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성연이도 어머니의 손녀라는 것이 떠올랐습니까?""난 너의 어미야. 설마 날 죽일 셈이냐?"노부인이 그를 꾸짖자 강진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졌다.그랬다. 하필 이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그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제가 성연이와 말해보겠습니다."강성연은 금성 강 씨 가문 기사를 보았다. 그녀는 단번에 반지훈이 정말 금성 강 씨 가문에 손을 쓴 것임을 알아차렸다.하지만 반지훈의 일 처리 효율은 참 빨랐다. 그녀의 큰아버지가 돈세탁을 한 일까지 조사하다니.아마 금성 강 씨 가문 사람들도 지금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반드시 아버지를 찾을 것이었다.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강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강성연은 전화를 받았다."성연아, 큰아버지와 관한 일에 대해 좀 이야기하고 싶다."강성연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저더러 큰아버지를 도와주라는 말인가요?"아마 아버지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전화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그저 강역만 풀려나게 하면 돼요. 그들의 온천 여행사가 어떻게 되든 전 개의치 않아요."그녀는 큰아버지를 도울 수 있지만 최연과 노부인이 그녀에게 저지른 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그저 아버지의 체면을 보아 큰아버지를 꺼내주는 것이었다. 다른 일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당연히 그들이 계속 제 분수를 모르고 행동한다면 곧 다른 일을 겪게 될 것이다.반지훈은 일어서서 그녀 곁에 다가오더니 탁자 위에 앉아 그녀와 눈을 맞췄다."강역을 꺼낼 수는 있어. 하지만......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도 얻는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강성연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이 남자가 꼭 이런 요구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어차피 한 번 키스하는 것과 몇 번 더 키스하는 것은 모두 똑 같은 일이었다.그녀가 어쩌다 주동적으로 스킨십을 하는데 반지훈이 검지로 그녀의 입술을 막는 것이었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말했다."이런 것으로 넘어가려고 하지마."강성연은 그의 손을 쳐냈다."그렇다면 원하는 게 뭐예요?""당신이야."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강성연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뭐라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반지훈이 곧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다음날.강 노부인은 큰며느리 최연에게서 강역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그러나 최연의 곧 이어진 말을 들은 노부인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뭐?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위에서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어요. 어머님,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지금 장사를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 일 때문에 정 씨 가문에서도 예림과 결혼하지 않으려는 뜻을 보이고 있어요."최연은 비록 딸을 예뻐하지만 딸이 정유하와 관계를 가진 건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최연은 강성연이 죽도록 미워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하지만 쏟아진 물은 주어 담을 수 없었다.그리하여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딸을
"어머니, 위너 주얼리는 성연이 엄마가 창립한 겁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하셔도 전 조카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냐?"강 노부인은 부아가 치밀어 몸을 덜덜 떨었다."공은희는 이미 오래 전에 죽었고, 지금 회사는 너의 것이다. 그러니 너의 마음대로 처리해도 괜찮아. 왜 굳이 죽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냐......""또한 공은희는 살아있을 때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 공은희가 너에게 어떻게 했었는지 잊었어? 뭘 고려하고 있는 거냐?"서재 밖에 도착한 강성연은 우연히 노부인이 어머니를 헐뜯고 있는 걸 듣게 되었다.그녀는 굳은 얼굴로 서재에 들어섰다."할머니, 그건 무슨 뜻이죠?"강진은 멍해졌다.성연이가 모두 들은 건가?강 노부인은 강성연이 이 시간에 돌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네가 무슨 일로 돌아왔지?""전 이미 당신들의 뜻대로 큰아버지를 풀어줬어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축하를 전하러 왔는데, 저의 엄마를 헐뜯고 있는 말을 듣게 되었네요?"강성연은 팔짱을 끼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제가 도와주지 말았어야 했나 봐요.""그래도 너의 큰아버지잖아.""네, 하지만 그 관계를 제외하면 저와 강 씨 가문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요?"강성연은 강 노부인 곁으로 걸어가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전 아버지의 체면을 보아 큰아버지를 도와준 거예요. 금성에 있는 당신들의 체면을 본 것이 아니라."강 노부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성연아, 나는 너의 할머니고 윗사람이다.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는 건 불효의 행위야!"그녀에게 이런 도덕적 가스라이팅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강성연은 빙긋 웃었다."할머니와 이모는 저를 정유하에게 시집 보내려고 약을 탔었잖아요. 그러니 제가 어떻게 감히 할머니와 같은 사람을 공경할 수 있겠어요?"강진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뭐?"강진은 정유하의 명성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형수와 어머니가 강성연을 정유하처럼 방탕한 놈에게
“할머니께서 태도까지 확실히 밝혔는데 왜 그 기회를 틈타 위너의 주식을 돌려받지 않은 거야?”반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이때 위너의 주식을 돌려달라고 한다면 강진은 반드시 그녀에게 줄 것이다.강성연은 싱긋 웃었다.“Soul 주얼리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요. 만약 지금 위너 주얼리의 주식을 받는다면 더욱 많은 시간과 정력이 들 거예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몰라요.”“게다가 아빠가 위너를 강미현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셨으니 마음이 놓이거든요.”언제부터인지 그녀와 강진은 예전처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강진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는 그녀의 친부였다.희승은 선물 박스 하나를 들고 사무실 밖에 섰다. 그는 우선 노크를 한 다음 미소 띤 얼굴로 들어갔다.“강성연씨.”강성연은 흠칫하더니 그가 들고 있는 파란색 선물 박스로 시선을 옮겼다.“이게 뭐죠?”“대표님께서 선물하신 주문 제작 드레스입니다. 대표님께서 저녁에 입고 오셔서 본인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켁켁.”강성연은 사레가 들려서 맹렬히 기침하면서 표정이 점점 더 머쓱해졌다.그녀는 어젯밤 사무실에서 자꾸만 선을 넘으려 하는 반지훈의 제의를 승낙했던 것을 떠올렸다.오늘 밤엔 도망칠 수 없을 듯했다.유안 호텔 레스토랑.강성연은 푸른색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발목까지 오는 길이에 나비 문양 망사가 둘려 있었고 은빛 태슬 귀걸이가 그녀의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렸다.마치 인간계에서 길을 잃은 요정 같은 모습이 반지훈의 눈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반지훈은 눈빛이 다소 어두워지면서 꾹 다문 입을 살짝 움직여 말했다.“역시 그 드레스 잘 어울리네.”그녀가 입으니 남다른 멋이 있었다.반지훈은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강성연이 이렇게 예쁘게 꾸민 모습을 다른 남자들이 보는 게 싫었다.그래서 그는 레스토랑 전체를 대관했다.강성연은 반지훈과 외식하는 것도, 이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등불 아래 반지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아.”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파노라마 스위트 안, 반지훈은 강성연을 장미꽃으로 가득한 침대 위에 눕히며 그녀의 몸 위로 자기 몸을 겹쳤다. 열렬히, 또 사납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강성연의 머리카락은 목 양쪽으로 퍼져 있었는데 마치 아름다운 수초처럼 그의 마음을 헤집었다.“여우 같은 널 어떻게 벌해야 할까?”반지훈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강성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도 돼?”반지훈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그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자 강성연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빌어먹을, 그... 그런 걸 물어보면 어떡... 읍!”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으면서 당장이라도 그녀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강성연의 가방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핸드폰 소리에 다시 이성을 되찾은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반지훈씨, 나 전화...”“내버려 둬.”반지훈은 분한 듯 이를 악물었다. 이럴 때 전화로 그들의 좋은 시간을 방해하다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전화는 계속 울렸고 도저히 놔둘 수가 없었던 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반지훈과 자리를 바꿨다.지금 이 각도에서 강성연을 보니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보였다. 반지훈은 조금 기대한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네가 하려고?”강성연은 싱긋 웃더니 넥타이로 그의 손을 묶은 다음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으러 갔다.“...”강성연은 아버지가 지금 이때 자신에게 연락할 줄은 몰랐다. 설마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걸까?전화를 받은 강성연은 아버지 강진이 뭐라고 했는지 잠깐 당황하더니 어두워진 눈빛으로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갈게요.”강성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 ‘속박’에서 벗어난 반지훈을 보았다. 그의 불만 가득한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강성연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침대 곁으로 가서 말했다.“병원에 갔다 와야 해요. 그,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