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85화

비서는 얼굴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건 말씀 안 하셔서 모르겠지만 기다리신 지 한참 됐어요."

한태군은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비서와 전유준도 빠르게 뒤따라갔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유이는 노곤노곤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속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이때 누군가가 갑자기 다가와 강유이를 끌어당겼다. 강유이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누군가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강유이는 넋이 나간 얼굴로 머리를 들었다. 한태군은 급하게 달려왔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왜 전화 안 했어?"

"문자에 답장이 없길래... 그리고 너 회의하고 있었다며?"

강유이는 머리를 숙이며 이어서 말했다.

"바쁜데 귀찮게 하고 싶..."

강유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태군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손등에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말이다.

강유이는 한태군을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숨 막혀."

한태군은 그제야 힘을 풀었다. 하지만 강유이를 안고 있는 손은 풀지 않았다.

"바보야, 문자에 답이 없으면 전화해야지. 나한테 직접 물어보지 않고 바쁜지 안 바쁜지 어떻게 알아?"

"회의 때문에 답장 못 하겠거니 했지. 회의가 그렇게 많은데 안 바쁠 리가 없잖아."

"바쁘긴 하지."

한태군은 강유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네 전화가 언제나 일 순위야."

강유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슬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쑥스러운 듯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나 이만 돌아갈래."

한태군은 강유이의 손목을 잡았다.

"여기까지 온 김에 그냥 내가 퇴근할 때까지 같이 있자."

강유이는 일부러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싫어, 심심하단 말이야."

"안겨서 갈래? 걸어서 갈래?"

한태군은 미소를 지으면서 강유이의 허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강유이가 가볍게 피하자 다른 손으로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도망은 어림도 없지."

강유이는 설사 누가 자신들을 볼까 봐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따라갈 테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