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Z국의 어떤 이가 그의 어머니가 S국의 귀족 신분 아가씨라는 것을 몰랐을까? 육예찬은 이 여자에게 감정이 사라져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강미현이 그를 붙잡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미안해요. 방금은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그래도 당신에겐 고마워요. 당신이 제때에 나를 잡아줬으니…." “당신 나한테….” 육예찬의 시선이 갑자기 그녀의 오른손에 있는 팔찌로 떨어지자, 그는 놀란 기색이 되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 팔찌 어디서 났어요?" 강미현은 의아했다. 그가 어떻게 이 팔찌에 대해 물을 수 있지? "대답해요!” "이건…이건…." 강미현은 늘 이 팔찌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강성연 그 천한 어머니가 남긴 팔찌가 그와 무슨 인연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녀는…. 그는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어머니가 주셨어요" 육예찬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물었다. “당신 어머니가, 연은희라고?” 강미현은 마음이 좀 약해졌다. 그녀의 어머니가 어떻게 연은희일 수 있겠나, 하지만 연은희와 육가네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왜그래요?” “하하” 육예찬은 오히려 비웃음을 지었다. “이모가 낳은 딸이, 당신이라고?” 이모? 연은희가 육예찬의 이모?! 그렇다면 강성연 그 천한 것이 그의 사촌 여동생이라는 말인가! 이모, 항렬로 따지면 그 사람 어머니의 자매이다. 그의 어머니는 연가의 큰 아가씨인 연희정이다. 그렇다면 강성연의 어머니 연은희도 연가의 가족인가! 그녀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그 천한 것의 어머니가 귀족이라니! “이름이 뭐예요?” “강미현이예요…” “번호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육예찬은 그녀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 만약 그가 어머니의 손목에 있던 것과 똑같은 팔찌를 보지 않았다면, 이 여자가 어머니가 찾던 그의 이모의 아이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
왜냐하면 이 팔찌는 강성연 어머니의 것인데, 그녀가 어찌 강성연 어머니가 귀족이라는 것을 알겠는가. 만약 팔찌를 돌려준다면, 그들에게 강성연을 돌려 달라고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 강성연에게 이 신분을 되찾게 하고, 훗날 그들 모녀 머리 위로 올라가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아빠 쪽은…." 그녀는 걱정이 들었다. 초란은 잠시 냉정하게 생각했다. “네 아버지는 이 일을 모르실 거야. 그러니 네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절대 알리지 마렴” “미현아,팔찌를 들고 육 부인을 찾아가면, 그때 가서 과거를 숨길 방법을 생각해 봐. 연가에 가서 그 천한 년 역할을 하고나면 뭐 원하는 게 있니?” 초란은 어려서부터 가난한 생활에 익숙했다. 강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지금 그 좁은 단층집에 틀어박혀 가난하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당연히 자신의 딸이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비록 강씨 가문의 재산이 그들 모녀를 부유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 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안정적으로 생활하게는 만들어 주었다. 만약 딸이 출세한다면, 어머니인 그녀도 당연히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강진과 강 노인에 대해선, 그녀가 설마 그들을 속일 방법 하나 없겠는가? 강 노인은 몇 해나 더 살 수 있겠는가? 강 노인이 늙어서 관에 발을 들여놓고, 그녀가 아들을 낳으면, 강진의 모든 재산은 그 아들이 가져가야 하지 않겠는가? 딸이 귀족 집안의 아가씨가 돼서 동생을 좀 보필해줘야 일이 쉬워지지. 강미현은 이를 갈았다. 확실히, 그녀는 모든 면에서 성연보다 못하다. 사생아라는 신분 때문에 사사건건 따돌림을 당했다. 강성연 그 천한 것이 그녀의 원흉을 가지고 귀국하지 않았다면, 몇 년 안에 그녀는 반가네 안주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강성연이 그녀의 남자를 빼앗아갔으니, 그녀가 그녀의 신분을 빼앗았다고 탓할 수는 없다! 한편 육예찬은 음악 학원으로 돌아와 그 아이를 보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교실 입구에서 그 아이
강해신: “오” 그는 다시 엉덩이를 씰룩이며 뛰어나갔다. 육예찬은 책상 위의 자료를 집어들어 보았다. 강해신… 이 녀석도 성이 강씨? ** 지훈은 강진이 성연을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성연은 기분이 가라앉아 계속 사무실에 있었다. 설마 강진이 또 그녀를 괴롭히러 왔단 말인가? 이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16층으로 갔다. 지훈은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소파에 다리를 웅크리고 앉아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연을 보았다. 지훈을 보고서도 그녀는 평소와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엔 길고양이처럼 이를 악물고 있던 여인이 이제는 버려진 불쌍한 고양이처럼 가만히 앉아 있으니, 지훈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그녀 앞으로 가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참 동안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그녀는 눈을 돌려 지훈에게 시선을 둔 뒤 얼굴을 살짝 기울여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눈빛으로 절 보지 마세요, 전 위로 필요 없어요…” 자신을 보는 그의 눈빛이 마치 무슨 가엾은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지훈은 몸을 돌려 그녀의 옆에 앉았다. “또 욕먹었어?” “아뇨…” "그럼 왜 널 찾은건데?" “…” 성연이 대답하지 않자 지훈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자신의 다리에 눕혔다.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뭐 하는 거예요?" "한숨 자, 한숨 자면 다 괜찮아져" 그의 목소리는 낮고 듣기 좋아서 마치 무슨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의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은 채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다리를 베개로 삼아 잠을 자게 했다. 성연은 굳어 있던 몸을 조금씩 풀며 눈을 가늘게 떴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야 성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훈 씨, 지훈 씨는 아이들 때문에 저랑 있는건가요?” 지훈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왜 그렇게 물어보지?” “아이들 때문에 같이 있는 거면 아이들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아이들 때문에 하는 사랑 없는 결혼…. 그들도 그렇게
이 멍청한 놈이, 분위기 깨는 것 밖에 모른다! 희승은 그가 자신을 죽이려 하건 말건 말했다. “대표님, 어르신께서 영상통화를 걸어오셨는데,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지훈이 사무실로 돌아왔고, 스크린에 나타난 어르신은 벌써 그를 기다리고 있는듯 보였다. 그를 보고 자리에 돌아와 앉으며 말했다. “성연이의 생모가 연가네 사람이냐?” 지훈은 담담한 눈빛을 보였다. “희호가 알려준 거예요?” 이 일은 희호에게 알아보라 한거지, 희승조차 모르는 일이었다. 어르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니 할아버지 6월 중순에 귀국하신다" “할아버지 귀국하세요?” “흥, 네가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냐, 네가 이 일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았느냐?” 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증조부와 S국 황실 사이에 약간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연가와도 분쟁이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괜찮았지만, 할아버지는 증조부의 영향을 받아 연가의 가족에 대한 인상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성연의 어머니에 대한 신원을 확인한 후 아버지께도 알리려 않았다. 어르신은 그가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 큼큼 거리며 말했다. “그녀와 연가의 관계는 네 할아버지에게 내가 대신해서 먼저 숨겨 줄 테니, 할아버지가 다음 달에 귀국하시면 어떻게 할 것인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비록 아들이 약간 뻔뻔하긴 하지만, 그에게는 오직 아들밖에 없다. 서른이 넘은 아들이 겨우 아이를 낳았는데, 며느리가 도망가면 정말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지훈은 눈을 떨구고 웃었다. “알았어요” 옆에 있던 희승은 긴장했다. "대표님, 6월에 정말 할아버님이 귀국하시는 겁니까?" “아마도” 그는 손으로 이마를 비볐다. 그의 할아버지 반영운은 그의 아버지보다, 전체 사가에서 가장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증조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할아버지는 S국 황실과 귀족들에게 호감이 없었고, 그의 성격은 아버지보
위너 주얼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세를 탔었고, 강미현이라는 여자는 윤씨 집안의 큰 딸을 모함했다는 스캔들에 휩싸였다. 만약 그녀가 그녀의 여동생 연은희의 팔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윤가네의 일은 정말 네가 한 짓이니?” “그건 제가 한게 아니예요” 강미현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누명을 쓴거예요. 저는 미스 윤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그녀가 왜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연희정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너와 네 어머니 은희의 성격이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이 한마디에 강미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그녀가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강미현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엄마는, 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저는 줄곧 보모 손에서 자랐어요.” “그러냐”’ 연희정은 눈앞의 여자를 훑어보았는데, 그녀는 성격이 과하게 예의를 차리고 행동을 각별히 조심했다, 그녀의 여동생 연은희와는 확실히 많이 다르다. 은희는 집을 나간 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이 고리 팔찌가 아니었으면, 그녀도 단정할 수 없었다…. “네가 은희의 딸이니 앞으로 나를 이모라고 불러라, 예찬이는 네 사촌이니 무슨 일이 있거든 그를 찾으면 된다” 강미현은 눈빛에 우쭐함을 감추면서 넌지시 말했다. "알겠어요, 이모" 그녀는 어머니 초란의 당부를 떠올렸다. 위너 주얼리는 절대 강성연 그 천한 것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위너의 상황을 봤을 때, 만약 그 천한 것이 지훈을 꼬드긴다면, 어쩌면 위너는 정말 반가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비록 그녀가 위너 주얼리에 별 관심이 없지만, 강성연 그 천한 것이 원하게 된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날. 반크는 굳은 얼굴의 성연과 부서 회의실에 앉아 있었고, 화면에는 윤 씨 가문에 눌린 위너가 있었다. 하루아침에 증시가 무려 60%까지 치솟았다. “위너 입점자금이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왔지
“할머니, 이제 위너가 나아져서 안심하세요?” “내가 어찌 안심만 하겠냐, 이제 위너는 전부 너에게 의지하고 있다.” 강노인은 그녀의 손을 잡고 흐뭇하게 웃었다. 초란도 그 틈을 타 몇 마디 끼어들었다. “그럼 당연하죠, 우리 미현이야말로 강씨 가문의 복덩어리예요. 미현이는 앞으로 출세할 거예요. 어머니는 고향에서 잘 지내세요” 강씨 노모도 행복했다. 누가 후손들이 앞다퉈 승승장구하는 것을 바라지 않겠는가? 안그래도 고향 쪽의 장사가 잘 안 되었는데, 이제 그녀는 그녀의 그 손자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손자가 패기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가 서울에 온 목적은 위너를 원해서가 아닌가? 그녀가 서울에 와서 포기하지 않을 줄은 생각치 못했다. 비록 손자가 아니더라도 손녀 한 명만이라도 이렇게 공들인 가치가 있었다. “예림이가 미현이 반만 닮았으면 좋겠건만” 강노모는 소파에 앉아 있는 강예림에게 화두를 던졌다. 강예림은 서울에 가서 며칠을 살았지만, 강미현은 줄곧 그녀를 데리고 그 부자들을 만나주지 않았기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할머니가 자신을 비교하니, 그녀가 기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여의치 않다면, 그녀의 다른 사촌언니인 강성연은? 그녀의 사촌언니인 성연은 온 이후로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듣자하니 강씨 집에서 쫓겨났다고 하던데. 그녀가 지금 강미현보다 못하긴 하지만, 성연도 이 여자보다 못하나? “할머니, 제가 미현 언니보다 못하다고만 말씀하시는데, 성연 언니보다는 훨씬 낫죠?” 예림의 말에 초란과 미현은 표정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은 의도하지 않지만 듣는 사람은 찔렸다. 어쨌든 초란과 강미현, 이 두 사람만이 이 돈을 어떻게 얻었는지 알고 있었다. 순전히 성연의 신분을 빼앗아 얻은 것이다 하지만 강예림이 강성연 보다 못하다고? 이거 지금 미현이 팔찌랑 가짜 신분만 없었면 성연의 발가락만도 못하다고 비꼬는 거 아닌가? 강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을 어버무렸다. 어쨌든 강성연 그
3일 후. 에일 주얼리 경매는 저녁 7시에 시작한다. 구매자들은 여성 안내원으로부터 무도회 가면을 받고는 경매장으로 속속 들어섰다. 에일 경매장은 소장가치가 있는 보석 외에 골동품도 경매하는데, 이곳의 모든 거래는 정식 루트를 거친다. 경매장은 둥근 건물 디자인으로 내부 장식은 전통 목조로 이루어져 복고풍으로 고급스러웠으며, 각각 로비와 별실, 2층 VIP룸이 있었다. 2층 VIP룸에는 8개의 방이 있고, 플로어 창문은 통 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룸에서 아래층 로비의 모습과 경매 현장을 훤히 볼 수 있었다. 2층 VIP룸에 앉을 수 있는 귀빈에게도 조건이 붙었다. 신분 높은 권력자 외에 다른 사람들은 최소 수십억 이상의 개인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어쨌든 에일 경매장에 온 것은 주머니에 돈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성연과 반크는 무도회 가면을 착용하고 경매장에 들어섰다. 오늘 그녀는 흰색의 미니 터틀넥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틀어올려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스팽글 이어링과 칼라 앞 장식이 어우러졌고, 허리를 잡아주는 부분이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했다. 그녀와 반크는 따로 마련된 자리로 갔고, 반크는 주변에 무도회 가면을 쓴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성연, 오늘 밤 강미현이 나타나는 것이 확실해?" 강성연: "그녀는 그럴거야" 프레드는 미현에게 소식을 전했고, 프레드에게 그녀가 경매하려는 작품 디자인 원고를 주게 했다. 오늘 밤 분명 그녀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강미현이 표절 사건으로 그녀의 머리 위에 앉고 싶어 한다면, 차라리 그녀를 내세우는 게 낫다. 아니나 다를까, 강미현이 정말로 나타났다. 무도회 가면을 쓰고도 서로를 알아봤다. 강미현은 득의양양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연, 진짜 왔네?” 프레드는 정말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 "너도 구경하러 왔니?" 성연이 웃는 것을 보고 강미현은 두 팔을 감고 차갑게 비웃었다. “당연히 주얼리 경매하러 왔지. 지금 당장 경매를
성연과 반크는 일어나 여종업원을 따라 떠났다. 강미현은 그들 둘도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에일 경매 2층에 사람들 모두 신분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반지훈? 이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오늘 밤 그녀는 지훈의 면전에서 이 천한 것을 패가망신시킬 것이다! 종업원이 이들을 '버드룸'으로 데려가 문을 열자 룸에 경호원 4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성연은 혹시 지훈이 자신이 여기 온 걸 알고 따라온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만, 정체가 이 사람 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자, 성연은 매우 의아해 했다. 남자는 무도회 가면을 쓰지 않았고, 얼굴에는 웃음기운이 따스했고, 그 예쁜 복숭아 빛 눈은 가늘게 떠져 있었다. “보아하니 내 안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을 바로 알아 보고” 성연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이 남신은 구천광이었다! 성연은 창가로 가서 눈 아래에 오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궁금해 했다. “구천광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 혹시 주얼리 경매에도 관심이 있는거예요?” 소문에 의하면 연예계 거물급 인사는 공공장소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가족 연회 뿐 아니라, 이런 큰 행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연예계 내의 어떤 행사에서도 그를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에일 경매장에 갑자기 나타나다니, 정말 희한하다! 구천광은 가볍게 웃었다. “마침 보석상에 관한 대본을 받았는데 참고하려고 왔어요. 아영이 당신이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하던데, 오늘 당신을 만나면 뭔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연기 천재님, 과찬이세요” 구천광은 두 손을 창문 앞에 얹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성연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을 살짝 기울인 구천광은 국민남신답게 멀리서 봐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듯했다. 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