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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그는 2년이란 시간 동안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를 제외하고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강성연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공은희의 건강은 악화했고 강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공은희는 자기가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아이를 낳으려 한 것이다.

그것은 그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다. 그것도 우스운 보상이었다. 그녀는 분명 그를 속였고 강진이 그녀를 사랑하게 만들었음에도 그녀를 얻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그녀가 죽어서도 그는 줄곧 그녀를 원망했다.

죽을 때까지 그녀는 한 마디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강성연이 커가면서 공은희의 그림자가 보일 때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초란과 강미현을 집으로 데려왔고 강미현에게로 주의를 옮겼다. 그는 사실 자기 딸인 강성연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었다. 그저 공은희를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뿐이었다.

강진은 소파에 앉은 채로 얼굴을 손바닥에 파묻었다.

강성연의 얼굴에는 이미 핏기라고는 없었다. 그녀는 줄곧 아버지가 혼인에 충실하지 못하고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잘 대해줬고 그녀는 어머니가 왜 슬퍼하는지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서 어머니가 병에 걸렸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병을 앓고 있었다고 했고 그에게 보상하기 위해 강성연을 낳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사랑하지 않는 데 같이 있으려고 한 걸까?

그녀는 원래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초란과 강미현이 없었다면,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그녀는 부모님의 비호 아래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삶이 왜 파괴된 것일까?

‘성연아, 앞으로 어떤 일들을 알게 된다고 해도 절대 네 엄마를 원망하지는 마라. 너희 엄마는 사실 널 아주 사랑해...’

리비어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그녀는 한없이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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