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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강성연은 잠시 얼빠진 얼굴을 하더니 시선을 내리뜨렸다.

“왜 갑자기 저한테 얘기해주려고 하는 거예요?”

예전에 그는 절대 어머니에 관한 일을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강진이 이미 오래전에 그의 아내였던 공은희를 완전히 잊었다고 여겼다.

심지어 그가 강미현과 초란 두 모녀를 감싸고 들 때마다 그녀는 비통했다.

그녀의 눈에서 실망을 읽은 강진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얘기하지 않았던 건 괜히 들춰내기 싫어서였다.

“전 계속 궁금했어요. 진짜 어머니가 그렇게 싫으신 거예요?”

그를 위해 아이를 낳은 그녀가 결국엔 초란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강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넌 나와 네 어머니의 일을 모른다. 넌 내가 진짜 그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니?”

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성연아, 넌 모르겠지. 나랑 네 어머니가 결혼하게 된 건 네 어머니가 날 찾아와서였다. 사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었어.”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니?

강성연은 다소 의아한 얼굴로 멈칫했다.

강진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당시 젊고 혈기가 왕성했던 난 진성에서 서울로 와 사업을 하려 했어. 하지만 벽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가 너희 엄마를 알게 된 거야. 당시 너희 엄마가 했던 말에 난 경악했었다. 너희 엄마는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면서 내가 서울시에서 창업에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난 그냥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면 된다고 했지.”

그는 당시 공은희가 장난을 치는 건 줄로 알았다. 그때 그들은 안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였으니 말이다. 자신의 앞에 앉은 여자의 지적이고 우아하며 도도한 모습을 보았을 때, 남자라면 누구나 마음이 설렜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시 그는 서울시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요구에 응했다. 조건은 결혼한 뒤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계약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강진에게 만약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난다면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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