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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유희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미안해요…….”

원식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악마같은 사람대신 사과하지 마요. 언젠가는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나를 믿어요.”

유희는 그게 무슨 방법인지 몰랐다. 그녀는 분명 안경 뒤에 감춰진 원식의 눈빛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원식은 그녀에게 배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집에 돌아와서 문을 열자 삼둥이의 작은 머리가 하나 둘씩 튀어나왔다.

“엄마, 아빠 갔쪄요?”

“아빠더러 자라고 했는데, 아빠가 거절했을 거예요.”

“아빤 분명 부끄러워서 그랬을 거양!”

유희는 웃으며 유담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가자, 들어가.”

아빠가 부끄럽다고? 정말 어리지만 당찬 아이들이었다.

유희는 삼둥이를 달랜 뒤, 방문을 나서자 아주머니가 거실에 있는 장난감을 치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도 같이 치웠다.

“아주머니, 세 아이 돌보는 거 힘들죠?”

“힘들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예전에도 아이를 돌봤지만 삼둥이처럼 철이 든 아이는 정말 본 적이 없어요. 밥을 먹으면 각자의 접시를 주방으로 내놓는 걸 처음 봤을 때 엄청 놀랐어요. 교장 선생님까지 유희 씨가 아이를 잘 가르쳤다고 했어요.”

유희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웃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세 아이를 돌볼 수 없었기에 아이들에게 미리 연습 시킬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게 가장 좋은 교육방식이죠.”

유희는 승진했다.

선덕의 조수로.

이유는 지난번 고발해서 공을 세웠다는 것이었다.

사실 오래된 직원들은 모두 그런 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바로 회사에서 잘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희가 오히려 승진할 줄은 몰랐기에 다른 동료들은 매우 아쉬워했다.

만약 그들이 고발했다면 그들은 무조건 승진할 것이다.

선덕은 회의하러 갔다.

고위층 회의였다.

한 시간 후, 선덕은 전화해서 유희에게 서류 좀 보내달라고 했다.

출납에 조수로서의 일은 사실 전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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