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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제 어머니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왕은 흠칫하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어머니라고? 낙영이... 내 동생과 혼인을 올렸구나.”

왕은 목이 메었다. 대체 어떤 기분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충격 속에 약간의 실망도 있었다.

하지만 냉정을 되찾은 왕은 다시 고개를 들어 놀란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아니, 넌 내 동생의 딸이 아니라 내 딸이다!”

그 말에 낙청연은 다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뭐라고요? 당신의 딸이라고요? 제 어머니는 당신과...”

낙청연은 미간을 팍 찌푸렸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충격이 이어졌다.

왕은 그녀의 팔을 잡으며 흥분해서 말했다.

“넌 내 딸이다! 네가 내 첫 번째 딸이다!”

“네가 원응(元凝)이야!”

“그래. 내가 조금 전 제시한 두 가지 조건을 완성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너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겠다!”

“네가 왕위를 물려받는다면 다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 평녕성을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전쟁을 멈출 것인지 네가 결정하거라. 네 말에 따를 것이다!”

왕은 광기가 보일 정도로 격앙됐다.

낙청연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 내가 낙영과 왕의 딸이라고? 낙해평의 딸이 아니라?

그는 왜 이렇게 확신하는 것일까? 이렇게 과감히 왕의 자리를 그녀에게 물려주려 하다니?

왕은 곧바로 손에 끼고 있던 은빛 독수리 반지를 빼더니 낙청연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끼워줬다.

“원응아, 내 딸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죽기 전에 널 보다니, 이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다!”

“지금 당장 계승 의식을 거행하라고 명령하겠다!”

말하면서 왕은 곧바로 사람을 부르려 했고 낙청연이 황급히 그를 제지했다.

“안 됩니다!”

“전 신분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제게 자리를 물려준다면 사람들은 제가 당신을 조종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겠지요.”

“랑심은 저를 죽이려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제가 당신과 낙영의 딸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그녀는 만족과 함께 있을 때 이미 임신했습니까?”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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