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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그 순간, 낙청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부진환?”

부진환이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

살기 등등한 부진환은 장검을 손에 쥐고 랑심과 싸우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곧바로 밧줄을 풀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갑자기 통증이 느껴져 가슴을 움켜잡았다.

낙청연이 고개를 들자, 현갑군들이 만족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성루 위에서 필사적으로 적군과 싸우고 있던 병사들은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원군이 도착했다! 우리 원군이 도착했다!”

낙청연의 가슴을 누르던 큰 돌덩어리도 그제야 내려놓을 수 있었다.

소소가 달려와, 즉시 랑심과 맞붙자, 부진환은 그제야 전투에서 물러났다.

낙청연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갑자기 두 손이 그녀를 와락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순간 낙청연은 부진환의 품속에 꼭 안겼다.

낙청연은 순간 멍해 있더니, 손을 들어 그를 꼭 껴안았다.

“상처는 괜찮습니까? 언제 오셨습니까?”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역시 꿈과 현실은 반대였다. 부진환은 혼수상태에 빠져 침상에 누워있지 않았다.

부진환은 낙청연을 안았던 두 손을 내려놓고, 눈앞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이 여인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온통 더러움과 핏자국으로 물들었지만, 그녀 미간의 영기를 감출 수 없었고, 청량한 기개와 온몸 가득한 오기를 감출 수 없었다.

다만 낙청연 목에 난 붉은 자국과 핏자국을 보고, 부진환은 여전히 몹시 마음이 아팠다.

“혼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날을 지켜냈느냐?” 부진환은 가슴 아파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에 닿은 머리카락을 스쳐주었다.

낙청연의 창백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더니, 등 뒤를 바라보았다.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저의 등 뒤에는 천군만마가 있습니다.”

그 순간, 부진환은 낙청연 눈동자 속의 뜨거운 열정을 보았다. 부진환은 가슴이 뜨끔했다.

부진환은 마치 또 새로운 낙청연을 알게 된 것 같았다.

……

줄곧 성문을 막고 있던 낙운희는, 원군이 달려온 그 순간, 마침내 힘없이 주저앉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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