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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바로 이때, 허약한 만왕이 입을 열었다.

“그만하거라…”

이 말을 듣자 막사 안의 사람들은 모두 동작을 멈추었다.

랑심은 미간을 찌푸린 채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만왕의 손바닥을 감싸며 마음이 아프다는 듯 말했다: “부왕, 랑목을 걱정하는 건 알고 있지만 낙청연을 데리고 와서 부왕을 해치려는 건 정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만왕은 미간을 찌푸렸다: “낙청연?”

랑심이 답했다: “맞습니다! 천궐국 사람일 뿐만 아니라 평녕성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낙청연만 아니었다면 평녕성은 벌써 우리 손에 들어왔을 겁니다!”

“수많은 만족인들도 낙청연 손에 죽었습니다!”

“건곤도 이 여인 손에 죽은 것입니다!”

랑심은 증오 섞인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만왕의 말이 꽤 위엄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곳의 병사들은 만왕의 명령에 복종하니 말이다.

심지어 랑심도 만왕을 걱정하는 효녀인 것처럼 위장하니 말이다.

“만왕, 저는 평녕성의 수장이 아니라 그저 의원일 뿐입니다.”

“마침 평녕성에 갇혀 죽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해 성을 지키고 그저 무공을 조금 익히고 있을 뿐이지요.”

“만족은 평녕성을 잘 알고 계실 텐데, 여장군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랑심은 분노하며 호통쳤다: “허튼소리 마십시오! 성을 지키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왜 랑목을 살려준 겁니까? 같이 만족의 영지로 온 것도 만왕께 해를 끼치려는 게 아닙니까?!”

낙청연은 만왕을 보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저는 정말 그저 의원일 뿐입니다. 랑목 왕자를 구한 건 사실 만왕의 병을 치료하여 전쟁을 멈추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랑목 왕자가 정말 천궐국에 귀순하였다면 저 혼자 만왕을 해치려고 왔겠습니까?”

“지금 만족 영지에 나타난 건, 천궐국의 정예 부대였을 겁니다!”

낙청연이 침착하게 설명하자 랑심은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

“거짓말 마십시오! 부왕,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부왕의 피도 뽑다니, 부왕을 해치려는 게 아니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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