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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그렇습니까?” 낙청연은 약재를 들고 재빨리 뒤를 따랐다.

그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옆 골목으로 향했다.

낙청연도 재빨리 따라갔다.

그러다 마침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는 소소를 만났다.

“왕비,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소소도 약재를 찾으러 나온 것이었다.

성에 자원이 모자라 왕야께서 약을 안 드시겠다며 약재를 다친 병사들에게 남겨주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어찌 약을 안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소소는 약재를 찾으러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낙청연은 약재가 든 주머니를 소소에게 건넸다: “자, 약재를 가져가거라.”

“그리고 시형에게 어미 양 몇 마리를 구해오라고 하거라. 어떤 여인이 먹을 게 없어 아이도 굶고 있다고 하니 양젖이 필요하다. 꼭 빨리 좀 부탁하마!”

소소는 멈칫하며 이 약재를 어디서 구해왔는지 물으려 했으나 낙청연은 곧바로 떠났다.

그렇게 한참을 쫓아서야 그 남자가 다시 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남자는 기밀 요지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성을 마구 돌아다니고 있었다.

순찰을 피하면서 말이다.

낙청연은 만족인 뒤를 따르며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인지 알아내려 했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저녁이 되었다.

남자는 외진 골목에 들어섰다.

낙청연은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골목을 빠져나와 정원에 도착했다. 이 집은 창고 같아 보였다.

남자는 멈춰서더니 정원의 문을 보며 살짝 흥분한 모습이었다.

달빛 아래에서 낙청연은 그제야 바닥에 뱀 한 마리가 정원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이 작은 뱀이 길을 알려주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성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것이다.

낙청연은 짙은 약재 냄새를 맡았다. 아마도 약재를 저장하는 창고 같았다.

설마 약재를 찾고 있는 건가?

남자는 방으로 들어갔고, 낙청연도 슬며시 정원으로 들어갔다.

방을 헤집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해(沈海)!”

“왕자님!”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랑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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