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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낙청연은 그제야 만족의 형세를 대충 알게 되었다.

낙청연은 실눈을 뜬 채 랑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랑심과 사이가 돈독할 줄 알았더니, 이 기회에 당신을 처리해 버리려고 할 줄은 몰랐소.”

랑목은 주먹을 꽉 쥐며 분노했다.

“놓아줄 순 있지만, 조건이 있소.”

낙청연은 진지하게 랑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만왕이 되게 해주겠소. 그러나 만왕이 되는 순간, 즉시 퇴각하고 천궐국에 다시는 발을 내딛지 마시오!”

만족의 실력은 확실히 강했다. 진천리는 부족의 습격을 받았을 뿐인데도 위협을 느껴 황상께 방어를 공고히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제 이런 부족들이 모였으니 실력은 더 강해진 게 분명했다.

그러니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야 했다.

만왕의 자리도 절대 랑심 손에 들어가면 안 된다.

랑심의 증오 섞인 눈빛을 보면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게 분명했다.

제일 중요한 건, 진천리를 위해 복수해야 한다!

랑목과 심해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러다 랑목은 서늘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도와준다고? 대체 어떻게 도와준단 말이오? 평녕성을 내주겠단 말이오?”

“아니면 어떻게 랑심과 경쟁할 수 있겠소?”

사실 랑목은 랑심이 만왕이 되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줄곧 랑심에게 잘 맞춰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랑심은 랑목을 죽이려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랑목은 랑심이 병사를 이끌고 성으로 쳐들어와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랑심은 퇴각하며 랑목이 죽든 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절대 랑목의 바람대로 되게 해선 안 된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랑심이 죽으면, 경쟁자가 없는 게 아니겠소.”

랑목은 온몸에 소름이 끼쳐 깜짝 놀라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정말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좋소, 내가 만왕이 된다면 즉시 퇴각하겠소!” 랑목은 곧바로 승낙했다.

“그럼 앞장서시오.”

랑심을 죽이려면 만족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아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낙청연은 랑목과 심해를 데리고 성에서 가장 외진 성벽으로 향했다.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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