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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낙청연은 굳어버렸다. 찻잔에 둥둥 떠 있는 계화를 한 번 보고, 또 살기가 가득한 부진환의 두 눈을 쳐다보았다.

“마셔라.”

“달콤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부진환은 입가에 한줄기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심오한 나머지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말했다 “저를 미행했습니까?”

부진환은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과 설천풍은 차루에서 당당하게 풍월을 읊던데, 내가 미행할 필요 있느냐?”

부진환의 냉랭한 어투에 낙청연은 화가 나서 찻잔을 아주 세게 상위에 탁 내려놓았다. 찻물이 흘러나왔다.

“제가 원하는 줄 아십니까? 설천풍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아십니까?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가 그를 웃는 얼굴로 대했겠습니까? 지금 제 얼굴은 너무 웃어서 굳어졌단 말입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데, 당신은 어찌 저에게 이렇게 괴상야릇한 어투로 말하십니까? 아니면 당신이 설천풍을 상대하십시오. 제가 뭘 바라고 이런 고생만 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듣는 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마음은 마침내 후련해졌다.

알고 보니 사건을 위해서였다.

그는 낙청연이 정말 설천풍 같은 유형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직접 봤던 그 장면들이 계속 떠올라, 그의 마음은 여전히 시큼했다. 마치 초 한 병을 마신 것 같았다.

화난 낙청연의 모습을 보더니, 부진환은 그녀에게 차를 따라주며 완만한 어투로 말했다: “본왕도 계화로 차를 끓이니 맛이 좋구나. 하지만 아직은 계화 계절이 아니어서 아쉽구나. 신선한 계화였으면 향기가 더욱 짙었을 텐데.”

“이른 계화 나무가 만개하면, 본왕이 꽃을 따다 너를 위해 차를 끓여주마.”

낙청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그는 갑자기 변화가 너무 커서, 좀 이상했다.

낙청연은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순간 멈칫했다. 이 차는 설천풍이 끓인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차 한 잔뿐입니까?”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부진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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