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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낙청연은 꼬르륵거리는 배를 만져 보았다. 냄새 맡은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기를 뜯어 먹기 시작했다.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자 낙청연은 다급히 고기를 입 안에 잔뜩 쑤셔 넣었다.

부진환은 옥 문을 등지고 있어 외부인의 시선을 가렸다.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천천히 먹거라.”

배고픔이 사라지고 어째서인지 마음속도 따뜻해졌다.

낙청연은 반쯤 먹고 난 뒤 나머지 반을 부진환에게 남겨주었다.

“왕야도 좀 드세요. 소서가 저희를 당장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빌어먹을 조 대인도 저희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 며칠 더 굶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난 배고프지 않다.”

낙청연은 강제로 부진환을 벽 쪽으로 끌고 와서 앉히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가렸다.

“배고프지 않아도 드셔야 합니다.”

부진환은 그녀를 보더니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조금 먹었다.

-

날이 밝을 때쯤 조 대인이 왔다.

그는 옥 문 밖에서 두 사람을 훑어봤다.

“참으로 고집이 세군. 그럴 필요가 있을까?”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 매신계에 서명하거라. 그러면 당장 풀어주겠다. 그리고 풍도 상회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여생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다!”

그 말에 낙청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문 옆에 섰다.

“풍도 상회가 조 대인까지 매수하다니 참으로 대단하군. 그런데 조 대인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소?”

조 대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너희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계양 땅에서는 모두 본관의 말을 들어야 하거든!”

“죽고 싶지 않다면 계약에 서명하는 것이 좋을 거다. 그리고 상 소저에게 사과한다면 너희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상 소저는 고작 뺨 한 대의 복수를 하겠다고 그들이 매신계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그녀의 노비가 된다면 아마 죽도록 괴롭힐 것이다.

점포를 박살 냈으니 돈을 갚을 수도 있었다. 이치대로라면 그들의 신분을 묻고 집이 어디에 있는지, 돈을 갚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야 했다.

하지만 조 대인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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