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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그래, 가서 쉬어라.”

-

“또 실패하였느냐? 또? 낙청연을 죽이는 게 왜 부진환을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냐!”

엄평소는 분노하여 찻잔을 탁하고 내려놓았다.

옆에서 여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즘은 정말 되는 일이 없군요. 사담도 실패, 낙청연도 실패…”

“이렇게 큰 손해를 보았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걸 보니 부진환이 낙청연을 지켜주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자객을 보내도 소용없을 테지요.”

이 말을 들은 엄평소는 심각한 표정으로 답했다: “더는 손해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태후의 명령이라 반드시 죽여야 한다.”

“나도 방법이 없다.”

말을 마치고 엄평소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정아야, 빨리 낙청연을 없앨 방법은 없느냐?”

“태후께 뭐라도 내놔야 할 거 아니냐.”

여인은 잠깐 생각하더니 답했다: “방법이야 있지요. 하지만 원기가 조금 소모될 뿐입니다.”

“정아야,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 사담은 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보겠다! 네 상처를 치료해줘야 하지 않겠냐!”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가볍게 웃으며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사담을 구할 때쯤이면 상처는 이미 아물 게 분명했다.

그건, 이제 희망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엄평소는 떠난 후, 더 많은 사람을 송천초 쪽으로 보내 사담을 얻으려 했다!

-

깊은 밤이다.

섭정왕부는 경비가 삼엄했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어서도 자객은 오지 않았다.

수위는 정신을 차려 교대하며 지켰지만 늦은 밤의 졸음을 참지 못했다.

방에서 지초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낙운희도 하품을 했다: “오늘은 안 오는 거 아닙니까?”

“계속 실패만 했으니…”

이때, 밖에서 서늘한 바람이 창문에서 불어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지초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낙청연은 눈을 살짝 뜨며 말했다: “왔구나.”

두 글자에 낙운희는 잠이 확 깨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 있습니까?”

낙청연은 창가로 다가갔다. 서늘한 밤바람에는 이상한 향기가 섞여 있었고, 공기는 유난히도 고요했다. 너무 조용해 마치 세상 만물이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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