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놀랍고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말문이 턱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들아, 이 어미가 널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아느냐? 이제야 만나게 되었구나.” 낙청연은 기쁨에 찬 어투로 말했다.남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제 어머니라면… 왜 이렇게 젊은 겁니까?”낙청연은 안타까운 어투로 말했다: “아들아, 네 모습을 보거라. 벌써 다음 생이란다.”“어릴 때 납치되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30여 년을 찾아 헤맸건만 네가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여버렸지 뭐냐!”“죽을 때까지도 우리가 네 부모라고 말을 못 했구나!”“네 아버지는 윤회의 길에 올랐고, 너와 난 영혼이 되었지만 난 육신을 찾았고, 마침내 내 아들도 찾았구나!”낙청연이 지어낸 말에 남자는 깜짝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정… 정말 어머니입니까?”낙청연은 다급히 물었다: “그렇다! 지금 내 손에 있어 언제든지 사라지게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내 아들 아니겠느냐!”남자는 벌써 믿는 표정이었다.“그럼… 제 이름은 뭡니까?” 남자는 의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네 이름은 철추(鐵錘)였다. 납치당하고 자객이 된 후에는 뭐라 불렀는지 모르겠구나.”남자는 중얼거렸다: “철추… 내 이름이 철추였다니…”낙청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아들아, 어머니라고 불러줄 수 있겠느냐?”남자는 머뭇거리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머니.”“그래!” 낙청연은 감격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 어머니 소리를 몇십 년이나 기다렸구나.”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어머니라는 소리가 나올 때부터 모든 기억은 사라졌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명찰 염라와 린부설이 싸울 때, 혼이 몇 개로 갈라져 몸에서 빠져나와 이번 생 자객의 혼은 몸으로 돌아갔고, 명찰 염라는 린부설이 데려갔으니 이 혼은 아무런 기억도 없을 수밖에 없었다.비록 린부설을 죽인 원흉은 아니지만, 그 남자만 보면 린부설이 떠올랐다.사라지게 하는 것이 속에 내려갈 수도 있으나, 남겨두었다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일단
“낙월영, 누가 내방에 함부로 쳐들어오라고 했냐?” 낙청연은 낙월영한테로 걸음을 옮겨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낙월영은 살짝 웃더니 입을 열었다: “부설 낭자가 이 방에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전 부설 낭자를 보러 온 것뿐이니, 언니와는 상관없습니다.”“그리고, 이 방에 분명 피비린내가 납니다. 부설 낭자가 다쳐 왕야의 품에 안겨 부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부설 낭자는 이곳에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낙청연, 부설 낭자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왕야가 가만히 둘 것 같습니까?”낙월영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부설 낭자를 어디에 숨긴 겁니까? 지금 바로 만나야겠습니다!”말을 마친 낙월영은 방안을 뒤지며 옷장을 열어보고 침대 밑도 살펴봤다.피가 묻은 옷들은 아직 침대 밑에 있었다.낙청연은 재빨리 낙월영의 팔을 잡고 힘껏 밀쳤다.“낙월영! 넌 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곳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왕부가 너랑 무슨 상관이냐!”“부설 낭자는 왕야께서 부설루로 보냈으니 찾으려면 부설루에 가거라!” 낙청연은 날카로운 어투로 살기를 품은 채 입을 열었다.그러나 이 눈빛을 본 순간, 낙월영은 낙청연이 바로 부설이라는 사실을 더 굳게 믿었다.부설도 낙월영한테 이런 태도인데, 낙청연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속아온 것을 생각하니 낙월영은 화가 나 아예 사실대로 말했다.“그렇습니까? 부설루로 가는 마차에 부설은커녕 사람 그림자도 없었습니다!”“부설은 여기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어서 불러내십시오!”낙월영은 애가 탔다.이때,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맞습니다! 부설 낭자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숨긴 겁니까?’“섭정왕께서 부설 낭자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설마 질투심에 죽여버린 건 아니겠지요?”“어서 내보내십시오!”사람들은 입을 모아 낙청연을 질타하고 몰아세웠다.가면 아래 낙청연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초췌했다. 상처도 점점 아파지니, 이 사람들을 상대할 힘이 없었다.“여긴 섭정왕부다.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행패를 부리
낙청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위운하는 첫 번째로 달려와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옷을 헤쳐보면 알겠지요!”“부설이라면, 몸에 상처가 있을 게 분명합니다!”지초는 낙청연을 꽉 안고 위운하 앞에 막아섰다: “지금 정신이 나간 겁니까?! 어떻게 감히 왕비의 옷을 헤쳐보겠다는 겁니까!”하지만 지초 혼자서는 막기 힘들었다.이때, 낙월영은 웃으며 말했다: “위운하의 말이 맞습니다. 낙청연이 부설이라면, 더는 실례하지 않겠습니다. 옷을 벗어 상처를 확인하면, 진실이 드러나겠지요.”“언니, 확인만 시켜 주세요. 해하려는 게 아니라 걱정이 돼서 그럽니다.”말을 마친 낙월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앞으로 다가갔다.지초은 낙청연을 꽉 안고 뒤로 물러섰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팔에 상처에는 피가 흘렀고, 낙월영과 다른 사람들 모두 똑똑히 보았다.숨긴다고 해도 낙월영이 나가서 무슨 소문을 퍼뜨릴지 몰랐다.그러니 이런 치욕을 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무례하구나!”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위운하의 손을 잡고 비틀었다.“앗! 아파라!” 위운하는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다.낙청연은 힘껏 위운하를 내팽개치고 몰려오는 사람들을 날카로운 동작으로 한 명씩 쓰러뜨렸다.호되게 당한 천금 소저들은 앞으로 다가오지 못했고, 낙월영은 이를 꽉 깨물고 덮쳤다.“언니, 전 그저 상처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그러니 한 번만 확인하게 해주십시오!” 낙월영은 다가오며 손을 벋어 낙청연의 옷식을 잡아 옷을 헤치려 들었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낙월영의 팔을 잡더니 손을 들어 낙월영의 뺨을 때렸다.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며 낙월영은 분노에 차올라 죽일 듯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낙청연은 힘껏 발로 차 낙월영을 방에서 내쫓았다.순간, 방 안에 있는 사람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모두 낙청연의 솜씨에 깜짝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힘을 쓴 낙청연의 몸에는 또다시 피가 흘렀다.사람들은 깜짝 놀라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정말 부설이었어?”“세상에…”낙청연은
“당신들 모두 큰 집안의 여식이면서 오늘 섭정왕부에서 이런 소란을 벌이다니, 예의와 염치는 어디에 두고 오셨소?”사람들은 그의 질문에 안색이 흐려졌다.“저희는 단지...”위운하가 해명하려 했으나 부운주가 기침하면서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여긴 섭정왕부이오. 누가 들어올 수 있다고 허락했소? 얼른 나가시오!”부운주는 몹시 화가 나 있었고 낙월영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그들은 섭정왕부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고 위운하 등 사람들은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낙청연이 손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신분이 밝혀진 건 분명 낙청연인데, 너무 분하군요.”낙월영은 도리어 웃었다.“뭘 웃는 것입니까?”낙월영은 웃으며 대꾸했다.“오늘 우리한테 손찌검까지 했으니 참으로 잘된 일이지요. 다들 오늘 일을 소문내세요. 가능하다면 아주 듣기 싫게 말입니다.”위운하는 눈을 번뜩이더니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전 절대 그녀를 봐주지 않을 겁니다!”사람들은 섭정왕부를 떠났다.마당에서 지초는 급히 낙청연을 부축했다.“왕비 마마, 상처가...”부운주 역시 초조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괜찮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왔군요.”부운주는 몹시 미안했다.낙청연은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이 일은 5황자와 관련 없는 일이니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낙청연은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고 부운주는 그녀의 뒤를 따르면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들은 이미 당신의 신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얼른 대책을 세우셔야 할 것입니다.”낙청연은 덤덤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의심이라니요, 그들은 이미 확신하고 있습니다.”“그럼 어찌합니까?”부운주가 걱정스레 물었다.“방법이 있겠지요.”낙청연은 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방법은 있었지만 부진환이 그녀를 도와줄지 말지는 미지수였다.부운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제가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말씀해주세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 낭자는 괜찮을 것이다.”송천초가 위험한 일을 겪게 되어 사군이 그녀를 도와주러 간 듯했다.그리하여 부씨 저택의 서방에서 사군을 불렀을 때 사군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었다.사군이 송천초의 옆에 있다면 송천초는 별일 없을 것이다.현재 낙청연은 크게 다친 상태고 낙월영은 이제 분명 그녀를 찾아와 난처하게 만들 것이니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내가 처방을 내릴 테니 약방에 가서 약을 가져오거라.”낙청연은 종이에 처방을 써서 등 어멈에게 건넸고 등 어멈은 그것을 건네받았다.“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 왕비 마마, 조금만 더 버티세요.”등 어멈은 약을 달이러 갔고 낙청연은 침상에 누워 잠시 쉬었다.“지초야, 밖에 나가서 소식을 알아보거라. 나에 대한 유언비어가 있다면 돌아와서 나에게 알리거라.”낙청연은 눈을 감은 채 사색에 잠겼다.“알겠습니다.”지초는 곧장 밖으로 나갔다.잠시 뒤, 예상대로 지초가 씩씩거리면서 돌아왔다. 약을 마셔서 잠기운이 몰려왔던 낙청연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왕비 마마, 그자들 참으로 너무합니다! 밖에서는 부설이 섭정왕부의 왕비 라는 갖가지 듣기 거북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게다가 왕비 마마께서 그들을 때렸다고 모함까지 했습니다! 분명 그자들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인데 말입니다!”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앉았다.“그들이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는 중요치 않겠지. 왕야께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느냐? 부씨 일가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더냐?”낙청연이 물었고 지초는 고개를 저었다.“거리에는 왕비 마마에 관한 소문 외에 왕야나 부씨 가문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왕야, 소유와 소서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낙청연은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부진환이 입궁했는지 아니면 부씨 저택에 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을 전부 데려갔으니 아마도 부씨 저택에 사람을 잡으러 갔을 것이다.그러나 부씨 가문에 일이 생긴다면 엄씨 가문은 필연코
밖에 서 있던 지초는 암위들에게 내쫓겨 어쩔 수 없이 다시 정원으로 돌아왔다.암옥에 들어서니 두 암위가 그곳을 지키고 있었고 경비가 삼엄했다.낙청연은 단번에 가장 안쪽에 갇혀 있는 천매문의 자객을 찾아냈다.그는 손과 발이 전부 철 사슬에 묶여있었는데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눈을 감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낙청연은 한참을 설득한 끝에 겨우 암위들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냈다.곧이어 그녀는 옥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름이 무엇이냐?”그 자객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니, 저 사람 저와 아주 닮았습니다!”부문 안의 철추가 입을 열었고 낙청연은 그를 꺼냈다.“그래, 닮았다. 저자가 널 이렇게 만든 것이다. 이전에 너희 둘은 같은 몸을 쓰고 있었지.”철추는 그 말에 불같이 화를 냈다.“뭐라고요?!”그 목소리에 옥 안에 앉아있던 천매문의 자객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눈을 떴다. 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뜬 채로 낙청연은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는 그녀가 혼잣말한다고 생각했다.“부씨 가문은 이미 끝났다. 그러니 너도 네 결말을 알겠지. 지금 모든 걸 얘기한다면 널 살려줄지도 모른다.”낙청연이 그를 설득하려 했다.그러나 천매문의 자객은 그 말을 듣고 다시 눈을 감았다.“죽이려면 죽이시오. 천매문의 자객은 평생 단 하나의 임무만을 수행하오. 그 어떤 고문을 겪게되더라도 절대 주인을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소.”낙청연은 그의 결연한 말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녀가 물었다.“어떻게 천매문에 연락하지? 너와 같은 자객을 사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 것이냐? 나도 한 명 데려오고 싶구나.”무공이 뛰어나고 충성심도 깊은 자객이라면 열 명을 데려오고 싶었다.명찰 염라만큼 실력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평범한 천매문의 자객도 충분히 강했다.바로 그때, 철추가 입을 열었다.“어머니, 데려올 필요 없습니다. 제가 있으면 충분하지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이 제 육
암위들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심문하다니?그들은 천매문의 자객들이 절대 자기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어떤 수단도 그들의 입을 열 수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래서 왕야와 소서도 그들에게 고문하라는 명을 내리지 않은 것이다. 고문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왕비가 심문한다는 말에 그들은 사실 큰 희망을 품지 않았고 그저 그녀가 직접 자객과 접촉하지 않기만을 바랐다.그런데 그녀는 자객과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그를 심문했다.암위는 탁자와 의자를 옮겨왔고 종이와 붓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낙청연은 자리에 앉은 뒤 자객이 진술한 부씨 일가의 죄증들을 하나하나 적었다.한 장을 꽉 채우자 낙청연은 저릿한 손목을 주물렀다.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옆에 암위 여럿이 서 있었다.“왜 날 보고 있는 것이냐? 가서 일들 보거라.”암위들은 정신을 차리고서는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은 계속해 자객의 진술을 받아적었다. 벽해각 말고도 그는 사람으로서 못 할 짓을 참 많이도 했다. 그가 죽인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낙청연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너희들이 원한 것은 경수의 손에 들어있는 물건일 뿐이었다. 너는 무공이 뛰어나니 경수 한 사람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굳이 벽해각 전체를 없애려 한 것이냐?”자객이 대답했다.“처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았소. 하지만 벽해각의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부만쟁은 결국 화를 못 이겨 벽해각 전체를 파멸시켰소.”그 대답에 낙청연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이토록 정신이 나갔을 줄은 전혀 상상치 못했다.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뒤에 이어진 말이었다.태부부의 사건은 그들이 한 짓이었다.그리고 그 이유는 낙 태부가 가지고 있던 야명주가 욕심나서였다. 노부인이 죽고 난 뒤 야명주는 그녀와 함께 땅에 묻혔다.그래서 그들은 그 땅을 사서 무덤을 옮긴다는 이유로 야명주를 훔칠 생각이었는데 낙씨 가문은 그들의 제의에 동의하지 않았다.
바로 다음 순간, 가면을 쓰고 검은 옷으로 자신을 빈틈없이 숨긴 자객이 안으로 쳐들어왔다. 암옥에 있는 암위들은 결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낙청연을 보는 순간 상대는 잠깐 움찔했다.자객은 비수를 단단히 쥔 채로 빠르게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낙청연은 피할 마음이 없는지 오히려 그에게로 달려들었다.그녀는 그자가 입막음하려고 온 자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섭정왕부로 쳐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햇다.낙청연은 손을 들어 상대의 비수를 막았고 극심한 아픔을 견디며 그를 상대했다. 비록 크게 다친 상태였지만 그녀의 몸짓은 여전히 날렵했다.그녀는 몇 번이나 상대의 손에서 비수를 빼앗으려 했지만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모두 빠져나갔다.두 사람은 아주 격렬히 싸웠다. 그러다 자객은 갑자기 옥 안에 갇혀있는 자객을 향해 비수를 던졌다.자객은 그 비수를 피했으나 비수에서 흘러나오는 묘한 향기를 맡더니 곧바로 피를 토했다.낙청연의 안색이 삽시에 돌변했다. 아마 그 자객은 독을 복용한 상태로 특정된 약물을 만나면 독이 발작하면서 단숨에 죽는 것 같았다.임무를 완수한 뒤 검은 옷을 입은 자객은 곧바로 도망치려 했고 낙청연은 싸늘해진 눈빛으로 손을 들어 그를 공격했다.자객은 손바닥으로 그녀에게 반격했고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공격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낙청연은 어쩐지 그 자객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당장 싸움을 끝내 이곳에서 벗어날 생각일지도 몰랐다.-수희궁.낙월영과 위운하는 그곳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태후는 위엄있는 모습으로 의자 위에 앉아 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낙청연의 험담을 늘어놓는 걸 들으면서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태후 마마, 섭정왕의 왕비는 거만하고 난폭합니다. 심지어 저희에게 손찌검까지 했지요. 제발 저희를 위해서 정의를 행하여 주시옵소서!”“맞습니다. 낙청연에게 제대로 벌을 주지 않는다면 아마 더욱더 심해질 겁니다!”여인들이 울면서 하소연했다.그들은 마치 낙청연에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