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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낙월영, 누가 내방에 함부로 쳐들어오라고 했냐?” 낙청연은 낙월영한테로 걸음을 옮겨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낙월영은 살짝 웃더니 입을 열었다: “부설 낭자가 이 방에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전 부설 낭자를 보러 온 것뿐이니, 언니와는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 분명 피비린내가 납니다. 부설 낭자가 다쳐 왕야의 품에 안겨 부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부설 낭자는 이곳에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낙청연, 부설 낭자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왕야가 가만히 둘 것 같습니까?”

낙월영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부설 낭자를 어디에 숨긴 겁니까? 지금 바로 만나야겠습니다!”

말을 마친 낙월영은 방안을 뒤지며 옷장을 열어보고 침대 밑도 살펴봤다.

피가 묻은 옷들은 아직 침대 밑에 있었다.

낙청연은 재빨리 낙월영의 팔을 잡고 힘껏 밀쳤다.

“낙월영! 넌 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곳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냐? 왕부가 너랑 무슨 상관이냐!”

“부설 낭자는 왕야께서 부설루로 보냈으니 찾으려면 부설루에 가거라!” 낙청연은 날카로운 어투로 살기를 품은 채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눈빛을 본 순간, 낙월영은 낙청연이 바로 부설이라는 사실을 더 굳게 믿었다.

부설도 낙월영한테 이런 태도인데, 낙청연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속아온 것을 생각하니 낙월영은 화가 나 아예 사실대로 말했다.

“그렇습니까? 부설루로 가는 마차에 부설은커녕 사람 그림자도 없었습니다!”

“부설은 여기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어서 불러내십시오!”

낙월영은 애가 탔다.

이때,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부설 낭자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숨긴 겁니까?’

“섭정왕께서 부설 낭자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설마 질투심에 죽여버린 건 아니겠지요?”

“어서 내보내십시오!”

사람들은 입을 모아 낙청연을 질타하고 몰아세웠다.

가면 아래 낙청연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초췌했다. 상처도 점점 아파지니, 이 사람들을 상대할 힘이 없었다.

“여긴 섭정왕부다.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행패를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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