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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하완, 난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은 것이지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다. 잘 생각해 보고 천천히 얘기하거라.”

하완은 바닥에 엎드려서 다급히 말했다.

“제가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처와 첩의 관계로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사실 처음에 큰 마님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두 사람의 감정에 금이 갔고 어르신께서는 원씨 마님을 사랑하게 되셨지요. 그래서 원씨 마님을 첩으로 들이셨지요. 큰 마님께서는 사랑하는 만큼 한이 맺혀 원씨 마님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어르신도 미워하셨지요. 한 번은 어르신께서 그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하셨고 그 일을 알게 된 원씨 마님은 큰 마님을 죽이려고 독을 먹였습니다. 두 사람은 대놓고 싸우지는 않았으나 서로 죽었으면 했습니다. 더욱 자세한 건 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은 이뿐입니다.”

하완은 말을 마친 뒤 다시 애걸하기 시작했다.

“제발 제 딸을 놓아주세요. 부탁입니다!”

하완은 앞이 보이지 않아 낙청연이 왕영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기 딸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크게 겁을 먹었다.

옆에 있던 낙월영은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 같았다. 그녀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내 어머니가 청연 언니의 어머니 때문에 죽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도대체 왜? 어떤 말이 진실이고 어떤 말이 거짓이냐?”

낙월영은 하완의 말을 전혀 믿을 수 없었고 자기 어머니가 낙청연의 어머니를 해쳤다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낙청연에게 줄곧 품고 있던 원한은 무엇이란 말인가?

낙월영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 하완을 일으켜 세우며 호된 목소리로 추궁했다.

“지금까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지 않으냐? 말해 보거라. 낙청연이 네 딸을 잡아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지? 말해 보라니까!”

낙월영은 감정이 격해져서 하완의 멱살을 잡았고 왕영은 그 모습에 조바심이 나서 울기 시작했다.

“우리 어머니를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뜨리자 다시 병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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