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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바닥에 누워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하완이었다.

그녀는 온몸에 상처를 달고 있었고 얼굴과 팔뚝에는 새로운 상처가 남겨져 있었다.

그녀의 시체는 그렇게 길바닥에 누워있었다.

그 모습에 낙청연의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하완은 자신이 절대 거짓말하지 않았다면서 거짓말을 했다면 아주 참혹하게 죽을 것이라 맹세했었다.

갑자기 그 장면이 떠올랐다. 낙청연도 그날 밤 하완이 거짓말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응보를 받을 줄은 몰랐다.

“어머니... 어머니...”

왕영은 하완의 몸 위에 엎드려서 비통하게 울음을 터뜨렸다.

낙청연은 가까이 다가가서 하완의 시체를 확인해봤다. 그녀의 얼굴과 팔에는 아주 뚜렷한 상처가 있었고 굉장히 이상했다. 깊은 것도 있고 얕은 것도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 때린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부딪힌 것 같았다.

게다가 입술은 파랗게 질려서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하완의 입을 열어보니 입 안에 피가 가득했고 서슬 퍼런 빛이 보였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것은 바늘이었다!

왕금은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었다.

“참으로 안 됐네, 그래. 시집을 잘못 가서 평생을 망쳤으니 말이야. 이렇게 비참하게 죽을 줄은 몰랐는데.”

“그 왕금이라는 자는 정말 죽어야 해. 자기 처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관청은 왜 그자를 잡아가지 않는 걸까?”

누군가 설명했다.

“처음에는 관청에 고한 사람들이 많았어. 그런데 왕금이 매번 잘못을 인정해 하완이 마음이 약해져서 매번 그를 용서해줬다고 하더군. 그래서 관청도 왕금을 어찌하지는 못했지.”

“그랬단 말인가? 참 쌤통이군. 그래도 아이가 참 불쌍해. 아버지를 따른다면 절대 좋은 꼴을 보지 못할 텐데.”

예외 없이 사람들은 그 일을 논하고 있었고 다들 왕금이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것으로 생각했다. 하완의 몸에 있는 상처는 전부 왕금이 때려서 생긴 것이었기 때문이다.

곧 관청 사람들이 왔다.

그들은 하완의 시체를 운반했고 행인들에게 상황을 물은 뒤 왕금을 잡으러 갔다.

왕영은 죽은 자의 딸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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