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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낙청연은 멈칫했다.

그러나 낙운희는 말을 이어갔다.

“지금 제 목소리에 가면까지 쓰면, 제가 누군지 못 알아볼 겁니다.”

“제가 살아야, 태부부를 위해 복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언니가 아닌 제가 해야 합니다.”

낙청연도 무너져내릴 낙랑랑의 모습에 걱정이 가득했다.

“그래.” 낙청연은 대답했다.

그렇게 낙청연은 낙운희를 데리고 남몰래 태부부를 떠났다. 낙운희는 은자 몇 냥 빼고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낙청연은 낙운희를 데리고 부설루에 왔다. 그렇게 새로 단장을 하고, 낙운희는 가면을 썼다.

하룻밤 사이에 낙운희는 완전히 달라졌다. 깔끔하고 수수한 차림에 머리를 높게 묶고 가면을 쓰니, 점잖은 소년 같았다.

낙운희는 동경 앞에 서서 갈라진 목소리로 울컥한 마음을 참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낙운희는 없다.”

낙운희도 죽고, 태부부가 멸문당했다고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낙용의 시체는 허 대인이 거두어 매장해줬다.

낙태부의 무덤 옆에다 말이다.

저녁이 되자 두 사람은 무덤으로 향해 낙용 고모를 뵈러 갔다.

낙운희는 땅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들리십니까?”

낙운희는 엊저녁 사과를 하지 않는 게 후회됐다. 지금은 아무리 미안하다고 해도, 더는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네 언니도 시집을 가니 낙용 고모는 네가 제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걱정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니 네가 평안하고 무사하다면 편히 가실 수 있을 것이다.”

낙운희는 코를 훌쩍이며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밤이 깊어서야 둘은 부설루로 돌아갔다.

방문을 닫고 낙청연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단서를 낙운희에게 알려줬다.

낙운희에게 지금 맞서는 적이 누구인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면서 말이다.

낙운희는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서송원을 심문할 때, 배후의 숨겨진 인물은 부가와 엄가라고 했습니다. 서송원도 낙월영과 연관이 있는 겁니까?”

낙청연은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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