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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최근 계양에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났거나 집안에 이상한 낌새들이 보이지는 않았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랑랑을 꼭 잘 보살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절 죽이겠다고 하더군요.”

범산화는 그 말을 할 때 긴장과 두려움으로 인해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표정에서 낙청연은 그의 두려움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짜 부진환의 위협에 겁을 먹은 듯했다.

하지만 낙청연은 부진환이 범산화에게 이러한 얘기를 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최근 계양에는 별일 없습니까?”

낙청연이 걱정스레 물었고 범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일 없습니다. 집안도 평온하고 아무 일 없습니다.”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낙씨 가문에 이제 랑랑 낭자 혼자 남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배가 없는 건 아니지요. 혹시나 범씨 가문에서 랑랑 낭자를 홀대한다면 섭정왕부는 절대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범산화는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랑랑이 운 듯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어머니를 묻었으니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범산화는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나와 함께 가지.”

낙랑랑은 낙청연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을 보니 낙청연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낙청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수도에서 잘 지내야 합니다.”

“랑랑 낭자도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어머니를 보러 간 뒤 계양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해야겠군요.”

낙랑랑은 눈시울이 붉었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는 길에 조심하세요.”

범산화는 낙랑랑을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떠났다.

가는 길에 낙랑랑은 참지 못하고 옷깃으로 눈물을 닦았고 범산화는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

“랑랑, 우리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소?”

그 말에 낙랑랑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제 가족들이 전부 죽은 지금 저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신 겁니까?”

범산화가 급히 해명했다.

“난 그 뜻이 아니었소. 당신은 혈육들을 전부 잃었지만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 또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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