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요의 안색이 확 변했다.왜 반응이 이렇게 클까?설삼에게 아마 일이 생긴 것 같다.아무런 움직임 소리가 들리지 않자, 낙요는 경공으로 담벼락을 훌쩍 뛰어넘어 정원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누군가 정원에서 걸어 다녔다.낙요는 즉시 나무 뒤에 숨었다.설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낙요는 아예 우유가 조금 전에 준 병을 꺼냈다.손가락 끝을 살짝 움직여 부적 하나를 그려냈다.“너를 풀어줄 테니, 나를 도와 사람을 좀 찾아라.”낙요는 바로 병을 열었다.한줄기 흑기가 빠르게 병안에서 튀어나와 점차 퍼졌다.이따금 불어오는 찬 바람에 나뭇잎이 스르륵스르륵 소리를 냈고, 해씨 저택을 뒤덮은 흑기 때문에 빛은 곧바로 사라졌다.삽시에 마치 밤이 된 것 같았다.정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곧 비가 오려나 봅니다.”사람들은 당황해하며 서둘러 비를 피했다.음산한 기운이 방문마다 다 들이받았고, 순간 요풍이 일었다.어둡고 혼란한 가운데서 낙요는 조용히 관찰하고 있었다.곧 한줄기 붉은 안개가 지하실 입구로 향했다.낙요는 혼란한 틈을 타서 신속하게 달려가 지하실을 열고 달려 들어갔다.그리고 지하실에서 채찍질하는 소리와 욕설이 들려왔다. “이래도 말하지 않느냐? 이 천한 계집을 때려죽여 버리겠다!”지하실에 있는 사람은 아직 바깥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붉은 옷을 입은 적원귀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여기저기서 고함이 들려왔다.채찍을 들고 사람을 때리던 어멈도 놀라서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바로 기절했다.낙요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기둥에 묶여 벌을 받는 계집종을 구했다.그녀는 이미 온몸이 피투성이 되었으며 호흡이 미약했다.밧줄을 푸는 순간, 낭자는 곧바로 쓰러졌다.낙요는 서둘러 그녀를 업고 지하실에서 나왔다.적원귀의 엄호하에 사람을 업고 저택을 나와 황급히 임 장궤에게로 달려갔다.임 장궤는 등에 업힌 사람을 보고 안색이 확 변했
“내일 오시에 난장강에서 처형합니다!”“잠씨 형제들의 다른 패거리들이 해씨 집안의 계집종을 납치했습니다. 알고도 보고하지 않는 자들은 한 패거리로 처리합니다!”이 말을 그들은 늦은 밤까지 외쳤다.마을 전체 백성들은 모두 들었지만, 아무도 감히 밖에 나가지 않았다.마을을 수색하는 관리들이 모두 철수하자. 낙요는 그제야 대장간으로 돌아왔다.임 장궤가 급하게 달려왔다. “대제사장! 들었소? 저자들이 이수월을 붙잡았다고 하오!”“그분은 그저 고독한 노인일 뿐이오. 패거리라니, 연세도 많은 분이신데… “낙요가 위로했다. “알고 있소. 걱정하지 마시오. 노부인은 괜찮을 거요.”임 장궤가 물었다. “오늘 저녁에 노부인을 구할 거요?”하지만 낙요는 머리를 흔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우리도 잠씨 형제를 찾아야 하니, 일단 내일 잠씨 형제가 나타나는지 보자고.”“걱정하지 마시오. 그 누구도 다치지 않게 하겠소.”“혹시 야행옷이 있으면 한 벌 줄 수 있소?”지금 임 장궤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희망을 낙요에게 걸 수밖에 없었다.그는 서둘러 양행옷 한 벌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낙요는 설삼을 보러 갔지만, 설삼은 아직 혼수 상태였다.임 장궤가 해명했다. “밤에 한 번 깨어난 적이 있는데 해씨 집안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잠씨 형제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했다더군요.”“약을 마시고 또 잠들었소.”낙요는 살짝 멍해졌다. “이상한데, 해씨 집안에서 설삼에게 형을 가해 잠씨 형제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했다면 왜 설삼을 이용해서 잠씨 형제가 모습을 드러내게 할 생각은 안 했을까?”“지금 노부인을 붙잡아서 처형한다면서 억지로 잠씨 형제가 모습을 드러내게 하려고 하는데 왜 설삼을 이용할 생각은 못 한 걸까요?”임 장궤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나도 이 문제를 생각한 적이 있소. 사실 설삼이 형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비록 그녀가 잠씨 형제와 왕래는 있지만 그렇게 친밀한 편은 아니오. 해씨 집안에서 그녀를 고문했지만, 설삼의 일을 관부에 알리
사방이 경계 상태에 진입했다.숲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즉시 포위 공격해 왔다.그 사람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설 대인과 그들의 전방까지 달려와, 노부인을 구하려고 시도했다.겁에 질린 설 대인은 연신 뒤로 물러나, 즉시 숨었다.한 무리의 호위들은 그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으며, 이 노부인은 그 사람이 구해갔다.하지만 숲속에 매복해 있는 궁수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낙요는 그들이 잠씨 형제의 다른 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두 사람을 모두 잡을 생각이었다.그중 한 명이 구출한 임 노부인은 도중에 밧줄을 풀더니 갑자기 옷소매에서 비수를 꺼냈다.그는 머리에 덮인 검은 천을 벗더니, 사내의 허리를 향해 찌르려고 했다.낙요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손에서 은침 하나를 날렸다.이 노부인을 가장한 살수는 실패했고, 그 사내는 재빨리 그를 한 발로 걷어차 버렸다.하지만 또 몸을 비틀거리더니 허리를 누르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보아하니 결국 상대방의 비수에 찔린 모양이었다.바로 이때, 숨어있던 다른 사내가 달려 나와 형제를 도와주려고 했다.두 사람 모두 나타났다.숨어있던 궁수들이 일제히 일어났다.삽시에 온 하늘에 화살 비가 쏟아졌다,이를 낙요는 즉시 적원귀를 풀었다.비록 대낮이었지만 이곳은 난장강이었고 숲속은 광범위하게 햇빛을 가렸기 때문에 적원귀의 힘은 여전히 감소되지 않았다.오히려 이곳이 난장강이었기에 원한이 극도로 강해서 힘은 더욱 강해졌다.어둠은 사십에 수림을 뒤덮었고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드리웠다.광풍은 빗발치는 모든 화살을 휘감았다.설 대인은 더욱 놀라서 큰 바위 뒤에 숨어서 소리쳤다. “대제사장! 대제사장! 살려주십시오!”우유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잠씨 형제는 이 틈을 타서 도망갔다.낙요도 나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 재빨리 쫓아갔다.두 사람을 바짝 따라갔다.왠지 잠씨 형제의 뒷모습은 보면 볼수록 낯익었다.낙요는 아무 멀리 쫓아갔다.그러나 언덕까지 쫓아갔을 때, 두 형제의 모습은 보
“오랜만이요. 그런데 어찌 이렇게 초라하단 말이요?”“수배까지 당하고 말이요.”“당신들은 언제 여국에 왔소?”그 순간 낙요는 옛친구를 만난 기쁨에 젖어 있었다.그녀의 어투와 두 눈에 가득한 기쁨과 기대에 부경한은 약간 흔들렸다.“정말 우리랑 잘 아는 모양인데.”그러나 잠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그들의 음모일 수도 있습니다!”“낙청연이 어떻게 이렇게 여기에 우연히 나타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낙요는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조금 전 제가 당신들을 구했소. 나는 잠씨 형제 때문에 왔는데 잠씨 형제가 당신들일 줄은 몰랐소.”“나는 지금 여국의 대제사장이요. 당신들도 아마 들어 봤겠지?”“나는 곡유진을 조사하러 왔소.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테니 일단 앉아서 천천히 얘기해도 될까요?”낙요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검날을 치웠다.그러나 잠리는 생각하더니 여전히 차가운 태도로 검으로 그녀를 겨누었다.“나는 믿지 않소!”“당신이 낙청연이라는 증거가 있소?”낙요는 예전에 천궐국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지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에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설마 지나간 일을 일일이 다 이야기하라는 건 아니겠지?갑자기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다급히 품속에서 서신을 꺼냈다.그녀의 동작을 잠리는 몹시 경계했다.그는 부경한을 감싸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그녀가 암해라도 할까 봐 두려워했다.낙요는 서신을 건넸다. “부진환의 필적은 알아보겠지요?”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살짝 놀랐다.부경한은 서신을 열어보더니 눈빛은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했다.“정말 부진환의 필적이구나!”“상사병에 걸렸다고, 아이고, 참 닭살 돋는구나!”낙요는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 “그만, 다 보셨으면 돌려주시오!”잠리는 질문의 눈초리로 고개를 돌려 부경한을 쳐다보았다.부경한은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확실하다. 놓아줘.”잠리는 그제야 검을 거두었고 낙요는 곧바로 서신을 뺏어오더니 품속에 집어넣었다.“전에
곧이어 낙요는 두 사람을 따라 산 넘고 재를 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그들은 동굴에 도착했다.이곳에 그들이 생활했던 흔적이 있었다.보아하니 요즘 그들은 이곳에 숨어 있었다.잠리는 동굴 구석에서 나무 상자를 꺼내 안고 걸어왔다.상자를 여는 순간, 금빛이 번쩍번쩍했다.“이것은 우리가 해씨 집안에서 훔친 거 맞지만 은 천 냥 아니라 황금이었소!”낙요는 놀라운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부경한이 해석했다. “사실 해씨 집안은 여러 번 산으로 사람을 보내 우리를 찾았소. 이 황금 한 상자 때문에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먼저 찾고 싶어 할 거요.”“이것은 단순이 돈이 아니라, 해씨 집안에 숨겨져 있는 큰 비밀이요.”“이 금은, 광산에서 캐낸 것이요!”이 말을 들은 낙요는 흠칫 놀랐다.세 사람은 앉았다.부경한이 또 천천히 설명했다. “우리는 일 년 전에 곡유진으로 왔소. 원래는 이곳을 지나가던 중이었고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려는 목적이었소. 하지만 이곳 백성들은 순박하고 마음씨가 착했소.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머물고 있었던 거요.”“곡유진 근처의 모든 산머리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소.”“백성들은 그런대로 편안하게 살고 있었지만 3개월 전에 그 임씨 집안이 해씨 집안이 되더니 관부에서 세금을 거두기 시작했고 점점 더 심해졌소.”“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소.”“우리는 이 일이 해막생(奚莫生)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조사해 냈소. 그와 설 대인은 도주에 자주 가고 주색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쓰오.”“잠리가 그들을 미행하며 대화를 들었는데 그들은 곡유진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빈 마을로 남기겠다고 했소.”“그전에는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었지만, 후에 해씨 집안에서 비밀리에 광부 몇 명을 암살했다는 것을 알아냈고 우리는 또 해씨 집안에서 이 금상자를 찾아냈소.”“그래서 그들이 금광을 발견했고, 그것을 독식하기 위해 곡유진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일 생각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소. 그래야 아무도 몰래 금광을 캘 수 있으니까!”이 말을
그 시각, 해막생과 설 대인은 관아에 있었다.오늘 잠씨 형제를 잡는데 실패하고 그들은 방법을 생각 중이었다.수많은 방법은 모두 우유에게 거절당해서 아직도 결말이 나지 않았다.“나도 곧 그들을 누를 수 없을 거야. 해막생이 화가 나서 만약 잠씨 형제를 붙잡지 못하면 나더러 천 냥을 물어내라고 하더군.”이 말을 들은 낙요는 저도 몰래 냉소했다. “거참, 배짱 좋네.”“오늘 밤 반드시 그를 관아에 남겨둬야 한다.”곧이어 낙요는 우유와 계획을 상의했다.우유가 먼저 돌아간 후, 낙요는 옷을 갈아입고 잠리와 부경한을 데리고 관아로 향했다.두 사람 모두 옷을 갈아입고 두봉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렸다.지금 이 시각, 관아의 사람들은 거의 잠씨 형제를 찾으러 나갔고 지키는 사람은 오히려 적었다.게다가 그들은 잠씨 형제가 자발적으로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은 관아 문밖까지 걸어왔지만, 아무도 그들이 수배 중인 잠씨 형제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시위는 그저 차갑게 그들을 힐끗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요?”낙요가 입을 열었다. “나에게 잠씨 형제를 잡을 방법이 있소. 내가 이미 그들의 행방을 발견했는데 상을 받을 수 있는지요?”이 말을 들은 시위는 깜짝 놀랐다. “정말 단서가 있소?”“그럼요!”“따라오시오!”낙요는 잠리와 부경한을 데리고 당당하게 관아로 들어갔다.지금은 밤이었고 불빛은 어두웠기 때문에 아무도 두 사람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해막생과 설 대인은 단서가 있다는 것을 듣고 즉시 세 사람을 안으로 초대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우유가 보더니 관부의 시위에게 분부했다. “좀 이따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도 절대 오지 마!”“예!”방안에서, 방문을 닫았다.해막생이 급히 물었다. “그들을 본 적이 있소? 지금 어디에 있소? 단서를 말하면 거하게 상을 내리겠소!”설 대인도 다급히 말했다. “그렇소. 단서를 제공하면 거한 상을 주겠소!”낙요는 웃으며 곁눈질로 옆에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해막생과 설 대인의 안색이 확 변했다.놀라운 뒤 두 사람은 온통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금광이라니?”“금광이 어디 있소?”낙요도 전혀 급해하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웃더니 잠리더러 상자를 열라고 했다.잠리는 상자를 열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모르는 척하지 마시오. 이것이 바로 내가 해씨 집안 창고에서 훔친 물건이요.”“대제사장은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소.”해막생은 몹시 분노했다. “너!”낙요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금광을 몰래 삼키려고 하다니! 열 개 해씨 집안사람들 목을 다 베도 부족하다.”“지금 먼저 자백하는 자는 죽을죄를 면해 주겠다.”“지금 말하지 않고 내가 조사해 낸 후면 늦다. 너희들과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부경한도 그 틈을 타 말했다. “우리 두 형제는 진작에 산에서 금광 위치를 알아냈소. 당신들이 말하지 않아도 대제사장은 낱낱이 조사해 낼 수 있소.”해막생과 설 대인은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은 이번에 대제사장 두 명이나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낙요 대제사장은 이미 여국을 떠났다고 들었다.이번에 곡유진에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하나는 밝고 하나는 어두운 곳에서, 이것은 분명 곡유진을 향해 온 것이다.잠씨 형제는 분명 모든 것을 대제사장에게 고했을 것이다.이번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설 대인의 반응은 몹시 빨랐다.그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하겠소. 나는 금광을 모르오. 이 자식이 보물을 찾았다고 깊이 파야 한다면서 나에게 수고비를 줬소! 나는 금광을 모르오!”“해막생은 나에게 금광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소.”이 말이 나오자, 해막생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재잘거리기 시작했다.낙요가 눈짓하자, 잠리는 곧바로 해막해의 입을 틀어막았다.낙요가 물었다. “금광에 대해서 모른다면서 해씨 집안과 협력해서 잠씨 형제를 수배하던데 그깟 수고비 때문이냐?”“그리고 최근 곡유진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던데 어찌 된 일이냐?”“상세하게 말하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도주성은 이미 류 장군(柳將軍) 손에 있소. 병권을 가진 사람이 대장이요. 성주가 알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소.”낙요는 실눈을 뜨고 물었다. “그래서 해막생이 류풍생을 매수했느냐?”설 대인이 대답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나 류풍생은 곡유진에 온 적이 없었고 나를 귀찮게 한 적도 없었소.”어쩐지 거리낌 없다 했다.지금의 도주는 류생풍의 손아귀에 있다.류생풍이 방치하고 있으니 곡유진의 백성들은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용없다.곁에 있던 해막생은 억장이 무너졌고 절망했다.설 대인은 모든 것을 자백했다.전혀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설 대인의 자백이 끝나자 해막생 차례가 되었다.해막생은 잠깐 발악하더니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설 대인의 이 말들은 전혀 증거가 없소. 대제사장은 함부로 우리를 죽일 수 없소!”낙요는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 “잠씨 형제가 증거 아니냐?”“설령 저자들이 없어도 내가 너희들을 죽이고 싶다면 아무도 감히 뭐라고 하지 못한다.”“설마 해씨 집안에서 너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해씨 집안의 가주와 지금의 상비 마마님이 이곳에 계신다고 해도 그들은 나를 막을 수 없다.”해막생의 안색은 몹시 안 좋았다우유가 냉랭하게 말했다. “주제를 잘 파악하시오. 대제사장께서 당신에게 살 기회를 주는데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죽을 길밖에 없소.”해막생은 내심 갈등하더니 결국 자백했다.“금광, 류풍생도 알고 있소.”“처음 금광을 발견했을 때 바로 상을 받을 생각에 류풍생을 찾아갔소. 만약 큰 공을 세우면 앞으로 출세할 수 있으니까!”“하지만 류생풍은 금광을 알고 나더니, 조정에 보고할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나더러 비밀로 하라고 했소.”“그리고 나에게 곡유진을 빈 마을로 만들라고 지시했고 아무도 금광에 대해서 알아서는 안 되며 심지어 설 대인에게도 비밀로 하라고 했소.”“하지만 광산을 캐려면 일손이 필요했소. 나는 잠씨 형제의 단련 솜씨가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그들을 초청하여 나와 함께 일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