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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낙월영은 이를 악물고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전혀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청연이 죽는다고 소란을 피우니, 왕야가 그녀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었다. 그럼 그녀도 가능하다!

그녀는 아주 세게 담벽락을 향해 머리를 처박았다.

바로 그녀의 이마가 담벽락에 닿았을 때, 아주 큰 힘이 그녀를 뒤로 잡아당겼다.

부진환의 안색은 아주 안 좋았다.

낙월영은 울며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왕야, 저는 정말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슨 허튼소리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건 모두 저의 뜻이 아닙니다……”

이때, 고 신의가 다가오더니, 낙월영의 안색을 보더니 부진환을 보면서 말했다: “왕야, 둘째 소저의 정신은 확실히 흐려진 것 같습니다. 혹시 정신을 흐리게 하는 어떤 약을 복용하여 정신이 흐려진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낙월영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이 급히 말했다: “왕야,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해치려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왕야, 고 신의도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부진환은 당연히 낙월영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정신이 맑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낙월영의 오늘 밤 일은, 확실히 기괴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담벽락 옆에 서 있었다. 부진환의 시선이 갑자기 느껴지자 그녀는 다급히 뒤로 숨었다.

부진환은 낙청연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한 줄기의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여봐라!” 부진환은 사람을 불렀다.

즉시 소유에게 분부했다: “화정원을 조사해보거라.”

“예”

낙월영은 몹시 놀란 표정이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부진환은 그녀를 내려보더니, 눈가의 한기를 억누르고 천천히 말했다: “오늘 밤 많이 놀라서 기분이 격해졌구나! 어서 돌아가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라. 다시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말고.”

“번거로우시겠지만, 고 신의께서 월영을 데려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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