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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낙청연은 조금 놀랐다. 산명 대사?

사실 낙청연은 부운주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의 몸에는 깨끗하지 못한 것이 들러붙어 있지 않으니 산명 대사를 찾는다고 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오황자, 요즘 세상에는 사기꾼들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금전을 사기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낙청연은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부운주는 어쩌면 그녀보다도 더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은냥은 아주 중요했고 그것을 사기꾼한테 사기당한다면 아까운 일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기꾼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아주 유명한 산명 대사였습니다. 매일 딱 한 시진만 점을 쳐주는데 나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분께 점을 본 사람들은 골치 아픈 일들을 전부 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제 운에 맡겨보려고요. 어쩌면 진짜 될지도 모르지요.”

부운주는 그 말을 할 때 눈을 반짝이고 있었고 낙청연은 그 모습에 마음이 아렸다.

낙청연은 그가 거기에 가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굳이 찬물을 끼얹지는 않았다.

낙청연이 물었다.

“어디에 계시는 분이시랍니까? 제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정말 소문대로 용하신 분이라면 제가 가본 다음에 가보시지요.”

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 주소를 주었다.

치수를 다 재고 나서 낙청연은 이내 사람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등 어멈이 겨울옷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배분하러 가려고 하자 낙청연은 등 어멈에게 가는 길에 그 산명 대사에 대해 알아 오라고 시켰다.

낙청연은 그 산명 대사를 사기꾼이라고 여겼는데 저녁에 등 어멈이 가지고 온 소식은 놀라웠다.

“왕비 마마, 그 산명 대사 실력이 대단한 듯싶사옵니다. 창북길(昌北街)에 있은 지 좀 됐다는데 다들 용하다고 했사옵니다. 이 소식이 권세가에게도 알려져 아이를 낳고 싶은 부인들이 그 대사님을 여러 차례 모셨다는 얘기도 들었사옵니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이 직접 가서 점을 보거나 풍수를 보지는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만 고객을 받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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