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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낙청연은 그 여인의 관상을 봤다.

확실히 산명 대사의 말대로 그 여인은 부부의 연이 조금 부족한 편이었으나 전체적인 관상을 보니 홀로 고독하게 살 관상은 아니었기에 인연이 조금 늦게 찾아올 듯했다.

“감사합니다, 대사님!”

그 여인은 은냥을 내려놓고는 몸을 일으켜 떠났다.

낙청연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산명 대사는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큰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상관하지 않고 열심히 점을 보고 있었고 한참을 관찰하던 낙청연은 그 산명 대사가 점을 꽤 잘 본다는 걸 발견했다.

반 시진도 되지 않아 탁자 앞에 부스러기 은전이 가득 쌓였고 지초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왕비 마마, 오래 지켜보셨는데 혹 보아내신 게 있습니까?”

낙청연은 한숨을 쉬었다.

“진짜 잘 버는구나…”

지초는 얼이 빠졌다.

“네?”

가득 쌓인 부스러기 은전은 대충 계산해봐도 백 냥은 거뜬할 것 같았다. 어쩐지 하루에 한 시진만 점을 본다 했는데, 한 시진만 봐도 백 냥 넘게 벌 수 있는 탓이었다.

왕비는 무슨, 일찍 나와서 점이나 봐야 했는데.

왕비보다 훨씬 더 돈이 되는 직업이었다.

한 시진이 지나자 산명 대사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물건을 정리하고 은전을 챙겨 떠나려 했다.

“여러분, 내일은 일찍 오세요.”

말을 마치고 그는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

낙청연은 산명 대사가 길을 걸을 때 오른발이 불편하다는 걸 발견했다.

곧 있으면 자신의 차례가 올 뻔했던 사람들은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 늦게 왔으니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돌아가야 했고 내일 일찍 오는 수밖에 없었다.

지초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말했다.

“대단하네요. 그냥 이렇게 정리하고 돌아갈 줄은 몰랐습니다.”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지초야, 찻집에 들어가서 날 기다리고 있거라. 난 대사님을 찾아가 점을 쳐봐야겠다.”

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발걸음을 옮겨 골목길로 향했다.

같은 시각, 산명 대사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왔는데 흰옷을 입은 사내가 정원에 서 있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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