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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낙청연의 말을 들은 산명 대사는 표정이 심각했다. 그는 낙청연의 관상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동전을 한 움큼 집어 탁자 위로 뿌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낙청연은 산명 대사의 팔에 금방 생긴 듯한 화상을 발견했다. 아마도 최근 이틀간 생긴 상처인 듯했다.

문득 그날 태웠던 초상화가 떠오른 낙청연은 그날 수도에 불이 붙었던 곳을 태부부가 조사해냈는지 궁금했다.

산명 대사는 괘상(卦象)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군. 정말 이상해. 대흉이야…”

그는 뒷말을 마저 하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쿵쿵 울렸다.

그것은 분명 수명이 다한 자의 운명이었고 일반적으로 죽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괘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있는 것은 분명 산 사람인데, 어찌…

산명 대사는 순간 소름이 돋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이번의 임무를 잊지는 않았다.

그는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대흉이지만 분명 전환점이 존재합니다. 제가 물건을 준비해드릴 테니 내일 와서 가져가시지요. 오랫동안 몸에 지니고 있으면 분명 좋은 운이 따를 것이고 전환점이 찾아올 것입니다.”

낙청연은 기쁜 듯이 말했다.

“감사드립니다, 대사님!”

낙청연 또한 그 괘상을 보았다. 이미 수명을 다한 운명이지만 살아갈 길이 보이니, 대흉이지만 대길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산명 대사는 지레 겁을 먹어 등허리가 서늘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낙청연은 지금 분명 죽은 사람이지만 그녀가 낙청연의 몸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그것이 새로운 살길이었고 길한 징조였다.

낙청연은 본인이 그와 경쟁 대상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산명 대사의 실력을 시험해 볼 마음뿐이었으니 결과를 알았으면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진환이 이곳까지 찾아온 목적이 궁금했기에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이 공자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제가 대사님의 다리를 치료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의술을 익혔거든요. 대사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여겨주십시오.”

산명 대사는 낙청연이 다리를 다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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