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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낙청연은 저택을 나선 뒤 마차를 한 대 불러 부운주가 준 주소를 따라 수도 밖으로 향했다.

낙청연은 길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도를 벗어난 뒤 한참을 헤매서야 겨우 그곳을 찾아냈다.

산명 대사가 있는 곳은 아주 외진 곳이라 마차가 들어갈 수 없었기에 낙청연은 하는 수 없이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수풀을 지나자 죽림 안에 숨겨진 작은 집이 보였다. 그곳은 조용하고 고즈넉했으며 정원에서는 장작을 패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그곳에 산명 대사가 있는 듯했다.

낙청연은 기쁜 마음에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그녀는 산명 대사가 입막음 때문에 제거당하지 않았으면. 그가 아직 살아있으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부진환이 그곳까지 따라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부진환은 그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삐걱—

낙청연은 정원 문을 열었다.

정원 안에서 장작을 패고 불을 피워 약을 달이려던 산명 대사는 고개를 들어 낙청연을 보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습니까? 여기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문을 걸어 잠그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간 사이에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군요. 당신 또한 관상을 볼 줄 아니 액운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얘기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습니다.”

낙청연은 자신이 지금 무공을 쓸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

산명 대사는 그 말에 경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당신…”

어떻게 안 것일까? 그녀도 관상을 볼 줄 아는 것인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낙청연이 정말 자신처럼 점을 칠 수 있는 것일까?

그는 깜짝 놀라더니 잠시 침묵하다가 돌연 냉소를 흘렸다.

“낙씨 가문의 큰아씨, 공을 가로채려 하면 안 되지요. 저와 함께 주인님을 위해서 일하면서 저에게 누가 시킨 일인지 묻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입니다. 주인님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걸로도 모자라 저를 이리 팔아치워 섭정왕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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