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에서.지초는 산명 대사의 시신을 옆으로 옮겨 놨다. 그리고 초라한 잠자리를 정리한 후 말했다: “왕비, 좀 앉아 쉬십시오.”낙청연은 음식을 검사해보았지만, 그냥 보통 독이었다. 하지만 이 독이 산명 대사의 목숨을 앗아갔다.갑자기,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왔다.이어서 암실의 문이 열리더니, 등 어멈이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왕비!”음식을 내려놓고, 등 어멈은 급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왕비, 제가 암암리에 알아보았습니다. 지초와 체형이 비슷한 몇 명의 계집종들은 모두 어젯밤 나간 적이 없다고 서로 증명합니다.”“하지만 체형이 비슷한 계집종 한 명이 더 있는데, 날이 밝아 채소 사러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답니다.”듣더니,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방법을 생각해서 그 계집종을 찾아오거라!”등 어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방법을 모색해서 찾아보겠습니다. 다만 왕비님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십시오. 만일 그 계집종이……”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먼저 사람부터 찾거라.”“예!” 등 어멈은 대답하더니 바로 나갔다.암실의 방문은 다시 밖에서 잠겨졌다.밖에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부진환의 그 두 명의 암위가 여전히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낙청연은 알고 있었다.등 어멈이 음식을 가져오고 난 뒤, 온종일 더 다녀간 사람은 없었다. 또한 음식을 가져다 주는 사람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이는 모두 부진환의 명령인 것 같았다.밤이 되어서야, 밖에서 수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왔다. 이는 낙청연의 주의를 끌었다.그녀는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문밖에서 부운주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연?”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5황자, 여긴 왜 오셨습니까?”“긴말할 필요 없고 나는 너를 데리고 왕부를 떠날 것이다!” 부운주는 긴장한 어투로 말했다.그는 말하면서 자물쇠를 열고 있었다.낙청연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아주 빠르게 방문은 열
지초는 다급한 나머지 분노하여 앞으로 다가가서 장미를 밀쳐냈다. “무슨 허튼소리야, 왕비를 건들지 마!’“5황자가 보따리를 메고 있는 것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이건 사분이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이냐?” 장미는 날카로운 어투로 더욱 비꼬면서 말했다: “왕비, 이 용모와 이 몸매로 유혹하는 거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네요! 5황자마저 꽉 틀어잡고 계시군요.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왕비를 데리고 도망까지 가다니요!”사분, 이토록 큰 사건이 황족에서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는 왕야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와 큰 모욕을 안겨줄 것이다!그럼 이 왕비는 강에 던져지지 않더라도 생매장해야 할 판이다!장미는 당연히 두려운 것이 없었다!낙월영은 듣더니 더욱 득의양양해졌다. 이번에도 낙청연이 죽지 않는다고!“허튼소리 하지 말거라! 콜록, 콜록, 콜록……” 부운주는 급한 나머지 말을 끝까지 못하고 또 기침하기 시작했다.“허튼소리? 제가 언제 허튼소리 했나요? 왕비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것이지요. 일전에도 왕야한테 시집오려고 무척 애를 쓰지 않았습니까? 그 수단 또한 그야말로 비열하고 파렴치했죠!”“지금도 여전히 조심하지 않고 5황자마저 유혹했잖아요. 이 정도로 못생겼는데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보니까 청루에서 호미술(狐媚術)을 연마하신 것 같네요!”장미는 전혀 거리낌 없이 욕을 퍼부었다.낙청연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단번에 장미의 어깨를 잡고 그녀의 머리채를 끄집더니, 아주 세게 그녀의 머리를 바닥에 눌러버렸다. ‘펑’ 하는 소리가 났다.장미의 머리를 바로 땅바닥에 박아버렸다. 선혈이 흘러나왔다.장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다음 순간, 손 하나가 바로 그녀의 턱을 졸랐다. 극심한 통증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컸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갑자기 ‘찰칵’ 소리가 들렸다.그녀의 턱이 탈구됐다!“말 같지 않은 소리는 그만하거라!” 낙청연은 그녀를 놔주었다. 눈빛은 무척 날카로웠다.장미는 입을 벌린
낙청연은 피하지 않았다.차가운 칼날은 죽음이라는 협박을 가지고 그녀를 겨누고 있었다.그의 목소리도 대신 혼인하던 그날처럼 차가웠다. 더 이상 조금의 감정도 온도도 없었다—“이건, 도망치다 들켰기 때문인가요?”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자신을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때마침 낙월영이 보았기 때문에 도망치지 못하고 잡힌 게 된 건가요?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도 더 이상 왕야가 저를 믿어주시길 바라지 않습니다.”그녀는 5황자를 따라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해석하면 오히려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차라리, 그녀는 눈을 감고 부진환의 검이 찌르기를 기다렸다.소매 밑에서, 그녀는 주먹을 꽉 주고 있었다.나침반이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에 느리더니 점차 빨라졌다.무언가 다가오고 있다.낙청연이 결연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본 부진환의 눈가에는 일말의 파도가 일었다. 손에 든 검을 도저히 휘두를 수 없었다.“왕야……” 머뭇거리며 손을 쓰지 않는 왕야를 본 낙월영은 참다못해 한마디 했다. 하지만 함부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왕야의 마음속에 나쁜 인상을 심어줄까 봐 두려웠다.지초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왕야, 왕비와 5황자는 항상 깨끗하고 순수하게 왕래했습니다. 종래로 도를 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오늘 밤도 왕비는 5황자를 따라갈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게 어찌 사통이란 말입니까?”“왕야께 부탁합니다. 제발 죄가 없는 착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지 마십시오”지초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옆에서 무릎을 꿇고 해석하며 간절하게 애원했다.착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다고?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낙청연은 착한 사람인가?밤바람이 휙 스쳐 지나가더니,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음산하고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낙청연도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그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등 뒤에 붙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기에 촉각은 매우 예민했다. 등 뒤의 그 한 줄기 차가운 기운은 심지어 얼
하지만 그녀가 대신 혼인한 이튿날도 지금처럼 죽느니 사느니 하면서 소란을 피웠다.그 순간, 낙월영은 당황했다.낙청연이 죽는다고 해서가 아니라, 왕야의 어투에서 분명 급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는 분명히, 낙청연이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왜 그런 거지? 낙청연에 대한 왕야의 태도는 분명히 바뀌었다. 왕야는 다만 자신이 모를 뿐이었다. 혹은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왕야……” 낙월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왕비가 죽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왕야에게 귀띔해주고 싶었다.그런데 낙청연은 눈꺼풀이 힘없이 처지더니 그녀는 혼절해버렸다.부진환은 초조한 표정으로 갑자기 낙청연을 안더니 밖으로 갔다. “고 신의를 불러오거라!”지초는 옆에서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낙월영은 장미와 함께 제자리에 서서 두 사람의 멀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가 갈릴 정도로 증오했다.“무엇때문에? 왕야는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가? 어째서?”낙월영은 시종 이해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분명 돼지처럼 못생겼는데 어째서 왕야와 5황자 모두 그녀에 대한 태도는 남다른가!장미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턱이 탈구돼서 아픈 나머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낙월영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낙청연은 방으로 보내졌다. 그녀는 혼절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는 내내 부진환의 뒤를 따라오는 그 힘을 주시했다.크고 작은 두 그림자는, 여러 차례 부진환을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의 몸에 있는 그 흑룡의 기운(黑龍之氣)에 의해 흔들려 튕겨 나갔다.그러길래 천궐국 경도에 숨어 있는 풍수 대사들이 아무리 부진환을 암해(暗害) 하려고 애써도 부진환은 여전히 살아있었다.그의 몸에 있는 살기에 더해 용의 기운(龍氣)이 호체(護體) 하고 있으니, 백사(百邪)불침의 몸이 된 것이다.이는 일전에 그의 발광 증세는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녀는 침상에 누워 눈울 감고 죽은 척했다. 그때 부진환이 급하게 고 신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순간 마음은 매우 곤혹
”너는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이런 식으로 대하느냐?”그 그윽하고 평온한 눈빛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허공에 떠 있던 그림자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낙청연의 목을 졸랐던 손도 저절로 풀렸다.“당신 눈에 제가 보입니까?” 그녀의 쉰 목소리에는 곤혹스러움이 담겨있었다.낙청연은 입가를 실룩이더니 말했다: “내가 너를 화상에서 구해줬으니, 당연히 네가 보이지 않겠느냐!”듣더니, 그 홍의 여인(紅衣女子)의 두 눈은 놀란 기색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또 쉰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럼 당신은 왜 그 사람을 구했습니까? 저와 저의 아이를 이렇게 만든 악인을 말입니다!”낙청연은 그제야 알게 됐다. 이 홍의 여인이 그녀와 부진환을 죽이려는 이유를!그들이 산명 대사를 구해갔기 때문이었다.어쩐지 산명 대사는 자신이 죽는다고 확신했다. 설령 배후의 세력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이 두 모자의 손에 죽었을 테니까!이는 그 사람 자신이 지은 업보이다. 지금 이 두 모자의 원념은 너무 깊고 살기가 너무 강력했다. 결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하지만 그 사람은 결국 죽었다.” 낙청은 대답했다.여기까지 듣고 있던 그 홍의 여인은 점차 발광하기 시작했다. 두 눈에 핏줄이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하더니 비명을 질러댔다: “그 사람이 죽었다니! 복수는 이제 어떻게 합니까! 그 사람은 나를 5년 동안 괴롭혔습니다. 이제 누구한테 복수하냐고요!”이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일은 겨우 우리에서 벗어나 피맺힌 복수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원수는 이미 죽어버린 것이다!그녀는 아직 그 악인에게 큰불에 활활 타는 맛을 느껴보게 하지도 못했는데 그 사람이 그토록 통쾌하게 죽었다니!원한과 살기는 순식간에 폭발하더니 짙은 흑기(黑氣)가 되어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할 나위 없는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네가 그 사람을 구했으니, 나는 너를 죽일 것이다!” 쉰 목소리는 분노가 꽉 찼다.이어서 엄청난 흑기가 그녀를 누르기 시작했다. 너덜너덜한 흑기
그녀는 방금 억압적인 힘을 느꼈다. 그녀는 분명히 눈앞에 있는 이 여인을 이길 수 없었다.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낙청연은 차갑게 말했다: “너의 원한은 너무 깊다. 내가 해결해서 너의 환생을 돕겠다.”듣자, 홍의 여인은 깜짝 놀라더니 이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싫습니다. 저는 환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싫습니다……제발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홍의 여인은 간곡히 부탁하면서 정신없이 그녀를 향해 절을 했다.“무엇 때문인가?” 낙청연은 놀라서 물었다.홍의 여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면서 말했다: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나쁜 사람에게 속임을 당해서 집을 떠났습니다. 저의 아들까지 함께 간인(奸人)에게 해를 입었습니다.”“저의 부군(夫君)은 간인의 은폐하에 줄곧 제가 화가 나서 집을 나간 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미안해하고, 의기소침해서 술에 취해 있습니다!”“또 그 여인은, 저와 비슷한 얼굴로 그의 품속에 안겨서 그를 속이고 그의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정말……억울합니다……”홍의 여인은 통곡해 마지않았다. 옆에 있던 아이도 함께 울기 시작했다. 열심히 그의 어머니를 안고 말했다: “어머니……”낙청연은 듣더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그 산명 대사 배후의 사람이 바로 태부부를 음해할 음모를 꾸린 사람이다. 심지어 부진환을 모해하려던 사람이기도 하다.이 홍의 여인의 조우를 조사하다 보면 혹시 산명 대사 배후의 세력을 조사해낼 지도 모른다.설사 안 되더라도, 그녀는 이 모자를 도와주고 싶었다.“울지 말거라, 내가 너희들의 도와줄 테니!”듣더니, 홍의 여인은 울음을 멈췄다. 매우 놀라서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정……정말입니까? 무엇때문입니까?”“덕을 쌓고 선행을 행한다고 치자!” 낙청연의 어투는 담담했다. 그녀는 몸을 돌리더니 상 옆에 앉았다.이 모자를 해결하지 않으면, 그들은 이 깊은 원한을
밤은 점점 깊어졌다. 밤바람은 한줄기의 서늘한 기운을 불어왔다. 낙청연은 등 어멈의 부축하에 바람을 쐬러 방에서 나갔다.하지만, 이 시각 화정원에는 갑자기 광풍이 미친 듯이 휘몰아쳤다.낙월영은 동경(銅鏡) 앞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약을 펴 바르고 있었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온통 근심에 쌓였다.얼굴은 언제쯤 나아질까!갑자기, 창문은 광풍에 부딪혀 쾅 하고 열렸다. 대량의 먼지바람과 나뭇잎을 방안으로 몰고 들어왔다.낙월영은 깜짝 놀라서 다급히 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그래도 먼지는 눈에 들어와 눈 앞을 가렸다.“장미, 어찌 된 일이냐?”장미는 다급히 달려와 허둥지둥 창문을 닫았다. 하지만 닫으면 또 열리고 닫으면 또 열렸다.나뭇잎은 강풍에 바스락 소리를 내며 괴이한 기운을 내뿜었다.마지막으로 장미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방문은 광풍에 부딪혀 열렸고, 장미마저 바람에 날려갔다. 그녀는 상에 아주 세게 부딪쳐 기절해버렸다.삐걱, 삐걱, 삐걱—쾅, 쾅, 쾅 –창문과 방문은 열렸다 닫혔다 반복하면서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낙월영은 놀란 나머지 갑자기 몸을 웅크리더니 숨어버렸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런 광경을 그녀는 처음 보는 게 아니었다.그녀는 몹시 무서웠다. 그저 잘 숨어만 있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이때, 그녀의 등 뒤로부터 싸늘한 느낌이 전해졌다.삼엄하고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그녀의 뒤통수에서 울려 퍼졌다--“낙월영, 어째서 나를 우물 속으로 밀쳤느냐? 나는 너를 위해 일을 했는데 왜 나를 죽인 거냐?”그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낙월영은 온몸이 갑자기 경직됐고 순간 얼음 창고에 몸을 담근것처럼 뼛속까지 사무치게 추워졌다.맹금우! 맹금우의 목소리다!공포가 마음속을 엄습했다.살고자 하는 한 줄기의 의식만으로 낙월령은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면서 방을 뛰쳐나와 죽을힘을 다해 정원밖으로 도망쳤다.하지만 그녀는 등 뒤의 그 서늘한 기운이 그녀를 바짝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쉰 목소리는 분노로
등 어멈은 매우 놀랐다. “왕비, 참으로 대단합니다. 둘째 소저가 스스로 진실을 말하게 하다니요!왕야도 아마 들릴 겁니다!”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아직 등불이 환한 정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연히 들리지.”“하지만 듣고 어떤 반응을 할지는 모르겠구나!”등 어멈은 기뻐하며 말했다: “왕야께서 둘째 소저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선하지 않고 실제로는 마음이 악독하고 수단이 악랄하며 악독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그녀를 예전처럼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사실 요즘 왕야는 둘째 소저를 일부러 피하고 있었다. 그의 태도에 이미 변화가 생겼는데 지금 진실까지 밝혀지면 왕야는 반드시 둘째 소저를 싫어할 것이다!정원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얼굴에 분노가 가득 쌓인 부진환이 걸어 나왔다.마침 낙월영이 전방의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왕야가 왔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낙월영은 보더니, 입을 가리고 말했다: “낙청연을 상대할 방법도 네가 생각해낸 거였잖아! 혹시 너와 낙청연은 일부러 힘을 모아 나를 해친 거 아니야?”지금 낙월영의 눈에 이 말들은 맹금우가 물어보는 것처럼 보였다.낙월영은 급히 해석했다: “나 아니야, 내가 어떻게 그녀와 손을 잡고 너를 해하겠느냐? 나는 그녀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고 있어! 이 멍청하고 못생긴 여인이 어찌 왕비의 자리에 어울린 단말인가? 나는 당연히 네가 왕비가 되길 바랐지!”“만일 낙청연이 아니었다면, 네가 왜 죽겠어? 어서 낙청연을 찾아가서 복수하거라, 그녀를 찾아가거라!”낙월영은 급한 나머지 울고 싶었다. 맹금우는 왜 자신을 찾아왔을까? 분명 낙청연이 그녀를 해친 것인데!이런 말들을 들은 부진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는 이런 말들이 항상 온화하고 선한 낙월영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자신만의 잔꾀는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늘 알고 있었다. 또한 체면을 구기는 일도 종종 했지만, 그녀의 심보가 이토록 악독하다는 것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