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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하지만 그녀가 대신 혼인한 이튿날도 지금처럼 죽느니 사느니 하면서 소란을 피웠다.

그 순간, 낙월영은 당황했다.

낙청연이 죽는다고 해서가 아니라, 왕야의 어투에서 분명 급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히, 낙청연이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

왜 그런 거지? 낙청연에 대한 왕야의 태도는 분명히 바뀌었다. 왕야는 다만 자신이 모를 뿐이었다. 혹은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왕야……” 낙월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왕비가 죽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왕야에게 귀띔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낙청연은 눈꺼풀이 힘없이 처지더니 그녀는 혼절해버렸다.

부진환은 초조한 표정으로 갑자기 낙청연을 안더니 밖으로 갔다. “고 신의를 불러오거라!”

지초는 옆에서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낙월영은 장미와 함께 제자리에 서서 두 사람의 멀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가 갈릴 정도로 증오했다.

“무엇때문에? 왕야는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가? 어째서?”

낙월영은 시종 이해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분명 돼지처럼 못생겼는데 어째서 왕야와 5황자 모두 그녀에 대한 태도는 남다른가!

장미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턱이 탈구돼서 아픈 나머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낙월영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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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청연은 방으로 보내졌다. 그녀는 혼절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는 내내 부진환의 뒤를 따라오는 그 힘을 주시했다.

크고 작은 두 그림자는, 여러 차례 부진환을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진환의 몸에 있는 그 흑룡의 기운(黑龍之氣)에 의해 흔들려 튕겨 나갔다.

그러길래 천궐국 경도에 숨어 있는 풍수 대사들이 아무리 부진환을 암해(暗害) 하려고 애써도 부진환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의 몸에 있는 살기에 더해 용의 기운(龍氣)이 호체(護體) 하고 있으니, 백사(百邪)불침의 몸이 된 것이다.

이는 일전에 그의 발광 증세는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녀는 침상에 누워 눈울 감고 죽은 척했다. 그때 부진환이 급하게 고 신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마음은 매우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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