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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배경윤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강우혁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우리 두 사람 사이를 네가 왜 궁금해해? 너한테 알려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경윤아, 화내지 마. 난 그저 그 남자가 좋은 사람 같지 않아서 그래. 완전히 바람둥이 같잖아, 상처받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

“허허, 그가 아무리 좋은 사람 같지 않다고 해도 너 같은 사기꾼보다는 낫잖아!”

배경윤은 강우혁의 옷깃을 움켜쥐고 눈 밑에 깊은 원한을 품고 말했다.

“내가 너의 목숨을 남겨둔 것은 단지 내가 마음이 넓어서야. 내가 이미 과거의 원한을 잊고 너를 용서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인내심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날 미워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런 남자 찾아서 너 자신을 해치지 마, 너...”

강우혁은 말을 끝내지 못했는데 문밖을 지키며 안의 인기척을 엿듣던 사도현이 끝내 참지 못하고 다시 쳐들어왔다.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어떻게 알아!”

“왜 또 들어왔어요!”

배경윤은 노기등등한 사도현을 보며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이 녀석은 어찌 이리도 남의 말을 엿듣기 좋아하는지!

“내가 다시 들어오지 않았으면 이 비열한 소인배한테 어떤 먹칠을 당했는지도 모를 거잖아? 내가 그쪽이랑 아무 교류가 없었는데 왜 내가 좋은 사람 같지 않고 바람둥이가 된 거지?”

사도현은 바람둥이라는 말을 반박하면서 힘이 부쩍 모자라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단지 많은 아름다운 여자들과 친구를 사귀는 데 열중했을 뿐이야...”

배경윤: “...”

강우혁은 사도현을 외면한 채 배경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윤아, 네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려면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해.”

입원 절차를 마친 배경윤은 병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급 1인실에 입원했다.

그녀의 얼굴은 그렇게 붓지는 않았지만 얼굴 전체가 빨갛게 달아올라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배경윤은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망했어, 나 진짜 얼굴 망가질 것 같은데 치료 못 하면 어떡하지?”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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