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3화

차설아는 전당포에 돌아와 강우혁이 건넨 영상을 말끔히 없앤 뒤 근심에 잠겨 잠이 들었다.

그녀는 매우 불안했는지 반복해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임채원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다에서 기어 나왔는데 손발이 부러져 하얀 뼈가 선명하게 보였고 얼굴은 더욱 선혈이 낭자했는데 그녀를 향해 음산하게 웃고 있었다.

“하하하, 차설아, 너의 좋은 날은 이미 끝났어. 나 임채원이 생전에 너를 이길 수 없었어도 죽어 사악한 귀신으로 변해서라도 너를 끌고 같이 지옥에 갈 거야!”

그 피 묻은 얼굴은 점점 가까워져 마치 차설아의 얼굴을 덮을 것 같았고 질식하는 느낌은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는데 그녀는 마구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싫어, 오지 마!”

“아가씨, 아가씨 일어나세요. 날이 밝았어요!”

민이 이모가 침대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깨우려고 했다.

“아!”

차설아는 마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누군가가 잡아당겨 눈을 번쩍 떴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아가씨, 얼굴이 너무 하얗게 질렸는데 혹시 악몽을 꿨어요?”

“네.”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크게 쉬었다.

아까의 악몽은 너무도 선명했는데 임채원은 피 묻은 얼굴로 그녀의 얼굴에 직접 닿았는데 그 숨이 막히는 느낌은 마치 물에 빠진 것 같이 너무 절망적이었다.

“무서워 말아요. 깨어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등을 토닥이며 눈빛에는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아가씨가 최근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런 엉망진창의 꿈을 꿨을 거예요. 이따가 제가 약봉지 향낭을 만들어 줄게요. 가지고 다니면 살균도 되고 악령도 막을 수 있어서 다시는 그런 꿈을 꾸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요.”

차설아는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민이 이모에게 조용히 물었다.

“이모, 이 세상에 정말 악령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민이 이모는 근엄한 표정으로 깊은 회상에 잠겼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의학을 배우면서 각종 기괴한 일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