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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쌩얼로 전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도 쪽팔리지만 지금 배경윤은 얼굴이 돼지가 되지 않았던가... 이런 낭패한 모습을 하고 강우혁을 보고 싶지 않았다!

“경윤아, 숨지 마. 너인 거 알아.”

강우혁은 배경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듯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들 사이를 가로막은 사도현은 강우혁보다 몸집이 더 크고 우람하여 마치 큰 산을 사이에 둔 것 같았다.

“실례합니다, 제가 경윤이한테 할 말이 있어서요.”

하는 수 없이 강우혁은 예의 바르게 사도현에게 청했다.

사도현의 시선은 거만하게 강우혁의 정수리를 넘었다.

“어느 난쟁이가 말을 하는지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네.”

강우혁 옆에 있던 조수는 그 말에 반박해 나섰다.

“무슨 말씀이세요. 강 교수님은 우리 병원에서 특별히 모신 전문가예요. 교수님의 높이는 어디 당신 같은 사람이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래서 그쪽도 교수가 키가 작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가요?”

“우리 교수님도 작지 않으세요. 신발까지 신으면 182인데 어디가 작아요...”

조수는 최소한 188은 돼 보이는 사도현을 올려다보며 “다만 그쪽만큼 크지 않을 뿐이에요.”라고 낮은 소리로 덧붙였다.

사도현은 머리 하나 낮은 강우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난쟁이라고 부르는 게 무례한 짓은 아니겠죠, 난쟁이 씨?”

“당신!”

조수는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강우혁은 조수에게 말을 삼가라고 손사래를 친 뒤 사도현한테 말했다.

“전 그쪽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적대적인 거죠?”

“그냥, 단순히 그쪽 보기 불편해서.”

사도현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눈 밑의 시큰둥한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배경윤이 아니었다면 이런 작은 의사는 그와 말을 섞을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

배경윤은 사도현 뒤에 숨어서 그들의 충돌을 듣다가 미안한 마음에 남자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만하지.”

“이 자식이 너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했잖아, 아직 제대로 손본 것도 아닌데 벌써 마음 아픈 거야?”

사도현은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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