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혁의 추측대로 성도윤은 원래 전당포와 철저히 관계를 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스터 Q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그는 IP 주소를 숨길 수 있는 이 전화 카드를 해지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장재혁이 보낸 동영상을 본 후 그는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그는 원래 서은아와 함께 서가의 중요한 가족 연회에 참석하고 겸사겸사 다음 분기에 성가와 서가의 협력 문제를 상의하려고 했다.서가의 가주는 성도윤의 타협이 마음에 들었는데 말끝마다 성도윤과 서은아의 결혼식을 얼른 올려야 한다고 했다."도윤아, 그동안 내가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너도 잘 알잖아. 너와 우리 집 은아는 죽마고우였어, 어렸을 때 바지 한 벌을 입고 자랐는데 지금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아이고 아빠, 술을 많이 마신 거 아니세요?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저와 도윤이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예요. 잘 맞아야 결혼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서인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가주의 말을 막았다. 실수로 성도윤의 심기를 건드려 그가 더 이상 그녀와 함께 연기하기 싫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그래. 내가 힘들 게 서가를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앞으로 서가는 너에게 맡길 거다. 네가 도윤이랑 결혼하기만 하면 도윤이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니. 이렇게 유능하니 서가는 분명 점점 더 번창해 질 거야...”서가 가주는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어갔다."우리 사위, 앞으로 우리 서 씨네는 너에게 달렸어. 생각해봐, 서 씨네와 성씨네 두 대가족이 손을 잡으면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릴 수 있겠어?”"그래, 해안 전체를 봐도 도윤이 말고 누가 우리 서가의 사위가 될 자격이 있겠느냐?”"자자, 그만 말하고 일단 마시자고!”서가의 다른 가족들도 맞장구를 치며 하나같이 다정하게 성도윤에게 술을 권했다."죄송합니다, 여러분. 저 먼저 일어나 봐야 할 것 같습니다.”성도윤은 냉랭한 얼굴로 이들
비록 눈앞의 이 남자가 가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강한 포스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장재혁을 벌벌 떨게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공손해졌다."그럼 그러지 뭐!”성도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잠깐!"장재혁은 성도윤이 문을 밀 때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불렀다."잘 생각해봐요, 여기는 물 감옥이라고요. 들어가면 정말 죽을 수도 있어요.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을 받으며 서서히 죽어버릴 거라고요!”"그녀만 무사하다면 나는 상관없어.”성도윤은 심호흡하고 거침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한편 감옥 안에서는 차설아의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이제 5분도 안 돼 어깨까지 물이 차오를 텐데 그러면 최소 500마리의 뱀과 쥐, 개미가 저절로 방출될 거다. 그중에는 독이 든 뱀이 들어 있어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다.“차설아!”쇠사슬에 묶인 여인을 본 성도윤은 심장이 조여오는 듯했는데 다급히 여인의 이름을 외쳤다."당신... 정말 온 거에요?”차설아는 남자가 오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정말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을 보고 감동했고 더 이상 남자가 그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접었다."내가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데... 왜 나를 만나기 싫어하고 나를 성도윤에게 양보하려고 하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묻고 싶은 일도 많고... 나는...”"말하지 말아요, 곧 위험해질 거예요. 얼른 물 감옥에서 나와요!”성도윤은 이 물고문이 얼마나 변태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심 전당포를 운영하던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을 직접 봉쇄했었다.그 변태 Q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빨리 이곳을 재부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전에 다 부숴버리라고 했을 텐데!남자는 옷도 바지도 벗지 않은 채 물 감옥에 뛰어들어 차설아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족쇄를 풀려고 안간힘을 썼다.차설아는 얼어서 입술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젖어있지만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고 감동한 듯 성도윤을 바라보았다.
차성철은 높은 자리에 서서 아직 물 감옥에 있는 차설아를 향해 소리쳤다."설아야, 빨리 올라와. 곧 수위가 차면 이 구멍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니라 매우 무섭고 독이 있는 뱀, 벌레와 쥐일 거야.““안 돼!”차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긴장된 표정으로 차성철을 바라보았다."오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야? 이 짝퉁은 내가 다 처리하기로 했잖아, 지금 뭐 하는 거야?“"너에게 전권을 주려고 했는데 이 짝퉁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이 오빠를 한 번만 용서해 줘.“차성철의 가면 아래 눈빛이 사납게 변했는데 이 짝퉁을 산산조각내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이것은 나와 이 자식의 개인적인 원한이야, 이 원수를 갚기 위해 내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참았는데 어찌 놓아줄 수 있겠어?”"개인적인 원한이라고?"차설아는 손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성도윤을 돌아보며 물었다."당신이 누구인지 직접 말해줄 거에요?”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약간의 추측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미안."성도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그가 이곳에 온 이상 신분이 들통날 각오를 했으니 차설아가 그를 용서하든 더 미워하든 이미 상관없었다.그냥... 그녀가 무사하면 된다."설아야, 네가 이렇게 똑똑하니 이미 짐작했겠지? 더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빨리 올라와.”차성철은 차설아가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는데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고 스위치는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계속 이렇게 지체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나는, 나는 몰라. 정말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그는...”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마치 고집이 센 바보 같았다.그녀가 그토록 부정하는 까닭은 자신이 남에게 제멋대로 속는 바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기 때문이다."너는 여전히 너무 감정적이야, 더 이상 너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차성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명령
"차설아 씨."그는 차설아의 제법 앙상하고 쓸쓸한 모습을 보며 그녀를 뒤쫓았다."또 무슨 일이지?""정말 이대로 가십니까?”"그렇지 않으면?""빨리 가서 형님을 막으세요. 그는 농담이 아닙니다. 전체 전당포, 아니 해안 전체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이대로 가시면 미스터 Q, 아니 성도윤 그 나쁜 놈은 정말 죽을 겁니다!”"나쁜 놈이 죽으면 온 세상이 다 기뻐하는 거 아닌가?”"말은 그렇지만 그가 죽으면 마음 아프지 않나요? 무슨 나쁜 후과가 생길까 봐 두렵지는 않아요?”장재혁은 약간 격앙된 어투로 말했다.성도윤은 줄곧 성심 전당포의 적이었고 양방이 싸울 때 그도 주력군이었는데 성가의 사람들에 의해 다리를 다쳐서 지금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그러니 그도 당연히 성도윤을 미워했다.그러나 지난 4년 동안 그와 함께 지낸 것을 생각하면 성도윤이 그렇게 잔인한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헛되이 죽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허, 내가 괴로울 게 뭐 있어?”차설아는 물감옥을 등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바보처럼 군거에 괴로워해야 할까, 아니면 나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하게 한 거에 괴로워할까? 또 아니면 그가 나를 포기해서 괴로운 거야?”그녀는 원래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교만한 사람이었다. 처음 상처를 입었을 때 자기 치유로 버틸 수 있었지만 반복해서 같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도 또 마음이 약해지면 그것은 생각이 없는 바보인 거다."당신 말이 맞아요, 그는 속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어쩌면 그에게 무슨 고충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잖아요.어쨌든 당신에 대한 그의 사랑은 진실이잖아요. 그렇지 않다면 그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앞이 막다른 골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을 겁니다.”"그건 그 자신이 미련한 거야.”차설아는 이를 갈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 같은 남자, 판인 줄 알면서도 달려오다니...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제가 할 말은 다 했으니 잘 생각해 봐요. 부디 지금, 이
곧이어 차성철의 방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성도윤, 너에게도 오늘이 있을 줄이야, 그때 내가 그렇게 나에게 살길을 달라고 부탁할 때 눈도 깜빡하지 않더니 오늘 이렇게 된 것은 바로 그 응보야!”"다들 쉬지 말고 계속 넣어, 더 많은 것을 넣으라고. 이 건방진 놈에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인지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그리고 성도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재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차설아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정말 오래 버티지는 못 할거에요. 제발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아, 짜증 나!”차설아는 불평을 늘어놓고는 다시 물 감옥으로 돌아갔다.과연 이미 성도윤의 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뱀의 형태가 간간이 보였다.남자는 괴로운 표정이었고 의기양양하던 얼굴이 일그러진 걸 보니 뱀에게 적잖이 물린 모양이었다."그만해.”차설아가 소리쳤다."왜 또 왔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너도 보고 싶은 거야?”차성철은 고개를 돌려 차설아를 보며 싱글벙글 웃었다."드디어 이 건방진 놈의 낭패한 꼴을 보았네, 나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오빠, 부탁이야. 벌은 다 받았으니까 인제 그만 봐줘.”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울먹이며 간구했다."너 왜 그래, 방금은 꽤 과단성 있지 않았어? 왜 이런 나쁜 남자 때문에 우유부단 하는 거야...”"그만해, 놔줘. 그는 오래 못 버틸 거야.”"오래 못 버티면 죽으면 되지. 애초에 봐 줄 생각 없었어.”"하지만 난 봐줄 생각이야. 그러니 오빠도 반드시 그를 놓아줘야 해.”"반드시?"차성철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널 아낀다고 이렇게 위아래가 없어도 되는 건 아니야. 너는 너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내가 오늘 이렇게 하는 목적은 너로 하여금 사랑을 끊게 하기 위함이야...”"그래, 오빠가 놓아주기 싫으면 내가 직접 구해 올게!”차설아는 두말없이 뛰어내렸다.“설아야!”차성철은 차설아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황급히 손을 들었다."빨
"쓸데없는 소리 말고 버텨.”차설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도 체력이 다해 쓰러졌다.차성철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 사람을 보내 차설아와 성도윤을 구해내 기술이 뛰어난 의사를 불러와 전력으로 응급처치를 하였다...이튿날.차설아는 고통 속에서 정신을 차리렷다."드디어 깼구나. 오빠 급해 죽을 뻔했어!”차성철은 차설아의 손을 덥석 움켜쥐고 격동하여 두 눈이 빨개졌다."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는 오빠로서 살아있을 필요가 없어...”차설아는 입술이 창백하고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 와중에 성도윤 걱정부터였다.“성도윤은 어때?”"성도윤은...”차성철은 눈빛을 반짝이며 화제를 돌렸다. "너는 지금 어때, 두통도 없고 눈도 안 침침해? 잘 볼 수 있겠어?”"난 괜찮아, 그냥 머리가 좀 아플 뿐이야. 말해 봐... 성도윤은 어떻게 됐어?”차설아는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빠의 반응을 보면 성도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그 사람, 그 사람이 어떤지 나도 잘 몰라.”차성철은 한참을 우물쭈물했지만 여전히 대답이 모호했다.차설아는 더욱 급해졌다. 남자의 손을 꼭 잡았는데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잘 모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살아있어?”"살기는 살았는데...”"근데?”"아직 혼수상태이고 킹코브라 독에 중독됐는데 안구에 독이 옮은 것 같아...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어.”차성철은 말할수록 조심스러워졌다.예전의 성격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과하게 행동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가 성도윤이라면 시체가 조각조각 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여동생이 이놈에게 이렇게 신경을 쓰고 심지어 죽음을 무릅쓰고 이놈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결심을 보니 만약 성도윤에게 정말 뜻밖의 일이 생긴다면 그는 그가 모처럼 바라던 남매의 정이 끝장나리라 생각했다."뭐, 실명?”차설아은 머리가 윙 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성도윤처럼 교만한 사람이 실명한다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다 내 탓이야... 내가 왜
성도윤은 전당포 객실에 누워 눈을 질끈 감은 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어?”차설아는 허약한 몸을 가누고 재빨리 남자의 침대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성도윤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무나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죽일 수 있을 만큼 나약한 모습의 그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너희들은 함께 구조되었으니 사흘은 될 거야.”차성철은 뒤에 서서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솔직하게 대답했다."왜 병원에 보내진 않았어? 이런 경우 전문 병원이어야 방법이 있지 않겠어?”"왜 안 보냈냐고?”"내가 처음에는 사람을 보내서 너희들을 병원으로 보냈는데 그 의사들도 어쩔 수 없이 위독하다는 통지를 내렸어. 그리고 내가 큰돈을 들여 전문 의사를 찾아 너희들의 생명을 구한 거야. 그렇지만 말이야...성도윤이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그의 운명에 달려 있지.”"허허, 그 말은 나와 그가 당신 생명의 은혜에 감사해야 된다는 뜻인가?”차설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녀와 성도윤이 이렇게 되었는데 차성철을 완전히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혈육이니 정말 미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그녀는 갈등했고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그녀를 괴롭혔고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차성철도 바보가 아니니 차설아의 복잡한 감정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그의 잘생긴 얼굴도 덩달아 진지해졌다."설아야, 이놈이 도대체 너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너는 그에게 이렇게 목을 매는 거야?내가 기억하기론 너를 배신했잖아?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서 네가 오빠와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정말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나는 그에게 목을 매지 않았고 너와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지도 않을 거야. 나는 단지 그가 목숨을 바쳐야 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오빠의 방법은 너무 극단적이고 냉혈한 괴물 같아!”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차설아는 참다못해 고개를 들
"앞으로 두 아이가 나를 미워할 것 같은데...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걱정하지 마, 내가 찾는 의사는 아주 용해. 제때 깨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어, 이 녀석은 분명 괜찮을 거야.”차성철은 원래 성도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놈이 조카의 친아버지라니 목숨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그러길 바라야지...”차설아는 한숨을 쉬었다.“나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는 데 이 사람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그래!"차성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일은 오빠가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든 만회할게.”차성철이 방을 나간 후 차설아는 더 이상 이성적이거나 냉담한 척하지 않았다.그녀는 남자의 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남자의 손을 잡았다.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성도윤, 충분히 잤으니까 이제 깨어나야지. 나랑 아이들 모두 네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내 말 듣고 깨어나, 응?”“...”성도윤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비록 당신이 매우 냉혈하고 무자비하고 매번 나를 바보로 취급하니 나는 당신을 영원히 미워해야 맞지만 내가 마음이 넓으니 당신이 깨어나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원한을 깨끗이 청산할 기회를 줄게.”“...”성도윤은 여전히 아무 반응 없이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차설아은 절망적이었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성도윤, 그만해. 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겠어? 내가 영원히 너를 떠나야 깨어날 거야?”차설아는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그래, 약속할게. 너만 깨어나면 다시는 매달리지 않을게. 다시는 네 삶에 나타나지 않을게.”“...”신기하게도 차설아가 그렇게 말하고 나니 성도윤의 굳게 감은 눈꺼풀이 약간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는 듯했다.차설아는 깜짝 놀라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이게 정녕 하늘의 지시란 말인가.그 둘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고 만약 진짜 함께라면 생명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란 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