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차성철의 방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성도윤, 너에게도 오늘이 있을 줄이야, 그때 내가 그렇게 나에게 살길을 달라고 부탁할 때 눈도 깜빡하지 않더니 오늘 이렇게 된 것은 바로 그 응보야!”"다들 쉬지 말고 계속 넣어, 더 많은 것을 넣으라고. 이 건방진 놈에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인지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그리고 성도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재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차설아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정말 오래 버티지는 못 할거에요. 제발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아, 짜증 나!”차설아는 불평을 늘어놓고는 다시 물 감옥으로 돌아갔다.과연 이미 성도윤의 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뱀의 형태가 간간이 보였다.남자는 괴로운 표정이었고 의기양양하던 얼굴이 일그러진 걸 보니 뱀에게 적잖이 물린 모양이었다."그만해.”차설아가 소리쳤다."왜 또 왔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너도 보고 싶은 거야?”차성철은 고개를 돌려 차설아를 보며 싱글벙글 웃었다."드디어 이 건방진 놈의 낭패한 꼴을 보았네, 나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오빠, 부탁이야. 벌은 다 받았으니까 인제 그만 봐줘.”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울먹이며 간구했다."너 왜 그래, 방금은 꽤 과단성 있지 않았어? 왜 이런 나쁜 남자 때문에 우유부단 하는 거야...”"그만해, 놔줘. 그는 오래 못 버틸 거야.”"오래 못 버티면 죽으면 되지. 애초에 봐 줄 생각 없었어.”"하지만 난 봐줄 생각이야. 그러니 오빠도 반드시 그를 놓아줘야 해.”"반드시?"차성철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널 아낀다고 이렇게 위아래가 없어도 되는 건 아니야. 너는 너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내가 오늘 이렇게 하는 목적은 너로 하여금 사랑을 끊게 하기 위함이야...”"그래, 오빠가 놓아주기 싫으면 내가 직접 구해 올게!”차설아는 두말없이 뛰어내렸다.“설아야!”차성철은 차설아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황급히 손을 들었다."빨
"쓸데없는 소리 말고 버텨.”차설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도 체력이 다해 쓰러졌다.차성철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 사람을 보내 차설아와 성도윤을 구해내 기술이 뛰어난 의사를 불러와 전력으로 응급처치를 하였다...이튿날.차설아는 고통 속에서 정신을 차리렷다."드디어 깼구나. 오빠 급해 죽을 뻔했어!”차성철은 차설아의 손을 덥석 움켜쥐고 격동하여 두 눈이 빨개졌다."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는 오빠로서 살아있을 필요가 없어...”차설아는 입술이 창백하고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 와중에 성도윤 걱정부터였다.“성도윤은 어때?”"성도윤은...”차성철은 눈빛을 반짝이며 화제를 돌렸다. "너는 지금 어때, 두통도 없고 눈도 안 침침해? 잘 볼 수 있겠어?”"난 괜찮아, 그냥 머리가 좀 아플 뿐이야. 말해 봐... 성도윤은 어떻게 됐어?”차설아는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빠의 반응을 보면 성도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그 사람, 그 사람이 어떤지 나도 잘 몰라.”차성철은 한참을 우물쭈물했지만 여전히 대답이 모호했다.차설아는 더욱 급해졌다. 남자의 손을 꼭 잡았는데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잘 모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살아있어?”"살기는 살았는데...”"근데?”"아직 혼수상태이고 킹코브라 독에 중독됐는데 안구에 독이 옮은 것 같아... 어쩌면 실명할 수도 있어.”차성철은 말할수록 조심스러워졌다.예전의 성격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과하게 행동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가 성도윤이라면 시체가 조각조각 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여동생이 이놈에게 이렇게 신경을 쓰고 심지어 죽음을 무릅쓰고 이놈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결심을 보니 만약 성도윤에게 정말 뜻밖의 일이 생긴다면 그는 그가 모처럼 바라던 남매의 정이 끝장나리라 생각했다."뭐, 실명?”차설아은 머리가 윙 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성도윤처럼 교만한 사람이 실명한다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다 내 탓이야... 내가 왜
성도윤은 전당포 객실에 누워 눈을 질끈 감은 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어?”차설아는 허약한 몸을 가누고 재빨리 남자의 침대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성도윤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아무나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죽일 수 있을 만큼 나약한 모습의 그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너희들은 함께 구조되었으니 사흘은 될 거야.”차성철은 뒤에 서서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솔직하게 대답했다."왜 병원에 보내진 않았어? 이런 경우 전문 병원이어야 방법이 있지 않겠어?”"왜 안 보냈냐고?”"내가 처음에는 사람을 보내서 너희들을 병원으로 보냈는데 그 의사들도 어쩔 수 없이 위독하다는 통지를 내렸어. 그리고 내가 큰돈을 들여 전문 의사를 찾아 너희들의 생명을 구한 거야. 그렇지만 말이야...성도윤이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그의 운명에 달려 있지.”"허허, 그 말은 나와 그가 당신 생명의 은혜에 감사해야 된다는 뜻인가?”차설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녀와 성도윤이 이렇게 되었는데 차성철을 완전히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혈육이니 정말 미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그녀는 갈등했고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그녀를 괴롭혔고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차성철도 바보가 아니니 차설아의 복잡한 감정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그의 잘생긴 얼굴도 덩달아 진지해졌다."설아야, 이놈이 도대체 너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너는 그에게 이렇게 목을 매는 거야?내가 기억하기론 너를 배신했잖아? 쓰레기 같은 남자를 위해서 네가 오빠와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정말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나는 그에게 목을 매지 않았고 너와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지도 않을 거야. 나는 단지 그가 목숨을 바쳐야 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오빠의 방법은 너무 극단적이고 냉혈한 괴물 같아!”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차설아는 참다못해 고개를 들
"앞으로 두 아이가 나를 미워할 것 같은데...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고.”"걱정하지 마, 내가 찾는 의사는 아주 용해. 제때 깨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어, 이 녀석은 분명 괜찮을 거야.”차성철은 원래 성도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놈이 조카의 친아버지라니 목숨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그러길 바라야지...”차설아는 한숨을 쉬었다.“나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는 데 이 사람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그래!"차성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일은 오빠가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든 만회할게.”차성철이 방을 나간 후 차설아는 더 이상 이성적이거나 냉담한 척하지 않았다.그녀는 남자의 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손을 뻗어 남자의 손을 잡았다.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성도윤, 충분히 잤으니까 이제 깨어나야지. 나랑 아이들 모두 네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내 말 듣고 깨어나, 응?”“...”성도윤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비록 당신이 매우 냉혈하고 무자비하고 매번 나를 바보로 취급하니 나는 당신을 영원히 미워해야 맞지만 내가 마음이 넓으니 당신이 깨어나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원한을 깨끗이 청산할 기회를 줄게.”“...”성도윤은 여전히 아무 반응 없이 평온하게 누워 있었다.차설아은 절망적이었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성도윤, 그만해. 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겠어? 내가 영원히 너를 떠나야 깨어날 거야?”차설아는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그래, 약속할게. 너만 깨어나면 다시는 매달리지 않을게. 다시는 네 삶에 나타나지 않을게.”“...”신기하게도 차설아가 그렇게 말하고 나니 성도윤의 굳게 감은 눈꺼풀이 약간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는 듯했다.차설아는 깜짝 놀라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이게 정녕 하늘의 지시란 말인가.그 둘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고 만약 진짜 함께라면 생명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란 말인
차설아가 방에서 나왔을 때 줄곧 밖에서 기다리던 차성철이 보였다."왜 그래? 저놈이 깼어?”"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보니 깨어날 것 같아...“차설아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한 가지만 약속해 줄래?”"물론이지, 네가 뭘 요구하든 오빠가 다 들어줄게!”차성철은 하나뿐인 여동생이 그를 미워할까 봐 비굴한 태도로 말했다."성도윤을 잘 치료하고 그를 해치지 말아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원이 달이를 위해서라도 그에게 살길을 열어줘.”차성철을 바라보는 차설아의 눈빛은 강인하고 조금의 양보도 없었다.이런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그녀가 차성철에 대해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느꼈고 오랫동안 헤어진 오빠의 수단이 어떤지도 몰랐다.그래서 아무리 그들이 쌍둥이라고 해도 그녀는 감히 그를 완전히 믿지 못할 것이다."그건...”역시, 차성철은 눈빛을 번쩍이며 망설이는 것 같았다.아마도 그는 처음부터 성도윤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신의를 찾아 치료하려 했다는 것도 단지 차설아를 달래는 계략일 뿐이었을 거다."성도윤의 목숨은 바로 오빠와 나의 남매의 정이야. 그가 죽으면 우리도 관계를 끊는 거야.”차설아는 모질게 말했다.차성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격렬한 신경전을 벌인 뒤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성도윤의 개 목숨보다 남매의 정이 더 중요했다.“고마워.”차설아도 차성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부탁할게, 나 먼저 갈게.”"가?"차성철은 여자의 앞을 가로막고 곤혹스러워했다. "이 상황에 어딜 가? 그렇게 그를 신경 쓰면 그가 위험에서 벗어날 때까지 그의 곁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야?”"아니."차설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와 그는 공존할 수 없어, 내가 지금 떠나는 게 내가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야.”"그럼 어디 가는 거야? 나랑 같이 가는 게 어때, 우린 이제 막 만났어. 난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걱정하지 마, 오래 떠나지 않을 거야. 우린 아직 할 일이 많
하인은 문밖에 서서 감히 들어가지 못했다."아직 뜨거울 때 약 먼저 드세요. 몸에 뱀의 여독이 남아 있어서 제때 약을 드시지 않으면 독이 재발할지도 모릅니다. 그때가 되면 위험해질 것입니다...”수염이 희끗희끗한 의사도 방문 밖에 서서 간곡히 타일렀다.그는 평생 많은 권세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 오며 골치 아픈 환자를 많이 보았지만 성도윤처럼 어려운 환자는 처음이었다.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조금도 협조하지 않고 약도 마시지 않으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차설아 어디 있어? 나는 차설아를 만나야 해. 다른 사람들은 모두 꺼져!”성도윤은 닥치는 대로 또 골동품 꽃병을 집어 들고 문 쪽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꽃병이 땅에 떨어지려 할 때 차성철이 재빨리 잡으며 차갑게 말했다."미친 것처럼 나댈 거면 당신 성가에 가서 하는 게 좋을 거야. 이 골동품 꽃병은 내가 특별히 사람을 찾아서 구하느라고 돈을 얼마나 썼는데... 부서지면 배상할 거야?”"죽이겠으면 얼른 죽여, 이렇게 모욕하지 말고!”성도윤은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내가 널 모욕한다니? 내가 너를 위해 먹을 것을 제공하고 최고의 의사를 찾아 치료까지 해줬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이런 태도라니...”차성철은 손이 가는 대로 골동품 꽃병을 조심스럽게 놓고 하인이 가지고 있는 탕약을 받아 들고는 손을 흔들어 의사와 하인을 먼저 방에서 나가게 한 다음 천천히 성도윤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남자의 눈앞에서 흔들었다.역시 아무 반응이 없어!"아휴, 일단 약부터 마시고 목숨을 부지하고 보자.”착잡한 심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은 뒤 두 눈에 빛이 없는 성도윤에게 약을 건넸다."꺼져!”짙은 약 냄새를 맡은 성도윤은 팔을 휘둘러 약을 엎을 뻔했다.”차설아는, 만나야 해!”차성철은 민첩하게 피해 겨우 탕약을 지켰다.그도 참다못해 약 그릇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화가 치밀어 성도윤의 목을 움켜쥐었다."뻔뻔하게 굴지 마, 넌 지금 눈이 멀었어. 난 개미 한 마리 잡아 죽이는 것보다 널 목
성도윤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젖히고 약을 마셨다."이제 왜 아직도 나를 붙잡고 있는지 말해줘.”"차설아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서 당신들이 어떤 거래를 한 거 아니야? 도대체 무슨 사이야?”물 감옥에 있을 때 성도윤은 차설아가 이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그런데 차설아는 외동이잖아, 왜 갑자기 오빠가 튀어나온 거지?그는 너무 많은 의문을 해결해야 했다. 설령 정말 죽는다고 하더라도 다 알고 죽어야 할 것 같았다."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너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너를 살려두고 있는 이유는 내가 너그럽고 관대하기 때문이야. 전당포에 피를 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웃기시네.”"자정 살인마라는 이름이 괜히 붙었겠어? 너는 천성적으로 악마인 사람이고 사람의 목숨을 초개로 여겼잖아. 네 손에 얼마나 많은 목숨이 있는지 너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그 당시 내가 너희들을 제거한 건 사람들을 위해 해를 제거한 거야. 지금도 그대로일 것이니 절대로 나를 놓아주지 마!”“???”차성철은 화가 나서 언어 조직 능력을 잃었다.그와 성도윤은 몇 년 동안 암투를 벌였지만 지금처럼 그의 머리를 비틀고 싶어 했던 적은 없었다.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어린 조카를 위해서 참아야 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마음이 너른 사람이라고 했잖아, 어떻게 눈먼 사람을 괴롭힐 수 있겠니?”차성철은 억지웃음을 지어냈다. "눈먼 시각장애인아, 오늘 햇빛이 좋은데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가서 햇볕을 쬐게 해줄까? 매일 움츠리고 가만히 있으면 네 몸에 곰팡이가 낄까 봐 걱정되는데.”"...”"걱정 마, 내가 잠시 지팡이가 되어줄게.”"...”그리고 기괴한 광경이 펼쳐졌다.한때 해안에서 죽고 못 사는 두 원수가 나란히 옥상에 나타나 삼국 경계로 되는 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편안한 의자에 누워 유유히 햇볕을 쬐었다.물론 평온함은 차성철만이었고 성도윤은 분노만 있을 뿐이다."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얼른 말해!”남자는 주먹을
원래대로라면 그는 성도윤을 강물에 던져넣어 악어를 먹였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를 죽이고 싶은 욕망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동생의 체면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이렇게 오랫동안 잠자코 있었으니 어쩌면 그때만큼 때리고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걱정 마, 뱀독이 다 풀리면 성가로 보내줄게.”"정말 날 놔줄 거야?”성도윤은 너무 의외라 눈썹을 찡그렸다.기억 속의 자정 살인마는 철두철미한 마귀이며 어떠한 인간성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그를 가만 놔두려 하다니?설마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아쉽게도 해가 어느 쪽에서 뜨든 그는 볼 수 없었다..."나는 너를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일 뿐이야, 전당포와 성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차성철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다음에 네가 다시 내 손에 들어오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다시는 나한테 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날 이후 성도윤은 갑자기 실명 사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에 협조했다.차성철은 성도윤이 협조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그를 자극하는 일이 드물었다.이 녀석은 비록 눈이 멀었지만 뱀독이 깨끗이 제거되었고 목숨도 건졌으니 그는 마침내 차설아한테 미안하지 않게 되었다.이날 성도윤은 한 번에 약을 다 마셨다.의사는 그의 맥을 짚어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성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체내의 뱀독은 이미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성도윤의 얼굴은 차갑고 깊은 눈은 여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그럼 내 눈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가요?”"그건...”의사는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뱀독이 망막 조직과 안구 신경에 미치는 피해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100% 맞는 안구를 찾지 않는 이상 시력을 회복하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 알았어요. 내려가 봐요.”성도윤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더듬거리며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