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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원래대로라면 그는 성도윤을 강물에 던져넣어 악어를 먹였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를 죽이고 싶은 욕망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

동생의 체면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이렇게 오랫동안 잠자코 있었으니 어쩌면 그때만큼 때리고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걱정 마, 뱀독이 다 풀리면 성가로 보내줄게.”

"정말 날 놔줄 거야?”

성도윤은 너무 의외라 눈썹을 찡그렸다.

기억 속의 자정 살인마는 철두철미한 마귀이며 어떠한 인간성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그를 가만 놔두려 하다니?

설마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해가 어느 쪽에서 뜨든 그는 볼 수 없었다...

"나는 너를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일 뿐이야, 전당포와 성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

차성철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다음에 네가 다시 내 손에 들어오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다시는 나한테 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날 이후 성도윤은 갑자기 실명 사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의 치료에 협조했다.

차성철은 성도윤이 협조하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그를 자극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 녀석은 비록 눈이 멀었지만 뱀독이 깨끗이 제거되었고 목숨도 건졌으니 그는 마침내 차설아한테 미안하지 않게 되었다.

이날 성도윤은 한 번에 약을 다 마셨다.

의사는 그의 맥을 짚어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성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체내의 뱀독은 이미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성도윤의 얼굴은 차갑고 깊은 눈은 여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그럼 내 눈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가요?”

"그건...”

의사는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뱀독이 망막 조직과 안구 신경에 미치는 피해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100% 맞는 안구를 찾지 않는 이상 시력을 회복하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알았어요. 내려가 봐요.”

성도윤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더듬거리며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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